들꽃 식혜 웅진 우리그림책 110
백유연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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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가을이 오자
동물 친구들은 산 너머에 사는
너구리 할머니를 만나러 갑니다.

저마다 너구리 할머니를 위해
양손 가득 먹을거리를 챙겨온 모습에
벌써부터 마음이 따뜻해지는 장면이에요.

게다가..
추운 겨울 동안 땅속에서 겨울잠을 자는
너구리의 습성과 생태에 대해서
아이와 이야기 나누기 좋더라고요.




그런데 어째 토끼의 표정이 좋지 않네요?
다른 친구들은 먹을거리를 잔뜩 챙겨왔는데
자신만 먹을 수 없는 들꽃을 챙겨와
의기소침해진 토끼가
들고 온 선물을 뒤로 숨기려 하자
너구리 할머니가 눈치를 챘어요.




"가을 들꽃이구나!"

꽃향기를 맡으며 행복해하는
너구리 할머니.

할머니는 곧 미안해하는 토기에게
들꽃으로 음식을 만들자고 제안합니다.

과연 어떤 음식을 만들까요?
책의 제목에서 이미 답은 나와있어요!
바로

들꽃 식혜



먼저 호박 꽃으로 모자를 만들어
머리에 써요!

요리 재료는
노랗게 익은 커다란 호박,
싹 틔운 보리 그리고 들꽃!

호박은 조심스레 뚜껑을 자르고
호박씨를 빼내 그릇으로 만듭니다.




싹 틔운 보리는
물에 불렸다가 채반으로 걸러 줘요.
채반에 걸러진 뽀얀 국물을
호박 그릇에 따르고,



꿀풀, 병아리꽃나무, 괭이밥과
들꽃을 가득 넣은 후
호박잎을 덮고 반나절 동안 기다리면
향긋한 꽃 내음 가득 품은
들꽃 식혜 완성!

꼬물이와 저는 이 장면에서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얍!"을
힘차게 외치며 읽었더니
그 맛이 더욱 궁금하고 기대되더라고요.




<들꽃 식혜>는 백유연 작가님의 다른
계절 요리 시리즈들처럼 요리 레시피를
재미있게 공개하면서도 마지막엔 좀 더
따스한 감동과 여운이 남을
가을의 '그리움'을 더했어요.




음식은 단순히 배를 채워주는 것뿐만 아니라
함께 만들고 함께 나눠 먹으면서 특별하고
소중한 추억으로 기억되기도 하잖아요~

들꽃 식혜가 동물 친구들에게
소중한 추억이 담긴 특별한
가을 음식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며
저 역시 그리운 사람들이 떠오르더라고요.




소중한 누군가를 생각하며
선물을 준비하는 예쁜 마음,
상대의 마음이 다치지 않게 배려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와 표현들로 정다운 이야기.

그리움이 진하게 우러난 들꽃식혜 한 잔 마시며
소중한 사람과 함께했던 가을의 기억을
추억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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