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어쩌면 말이야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65
투비아 가드 오르 지음, 메나헴 할버스타트 그림, 김인경 옮김 / 책과콩나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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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와 오리가 자전거를 끌고 나오다
바퀴에 구멍이 난 걸 발견하고
후투티 아주머니네 자전거 가게로 향해요.

둘 다 자전거 바퀴가 하나씩 구멍이 났는데
고슴도치는 웃는 얼굴, 오리는 화난 얼굴이라며
꼬물이가 오리의 올라간 눈썹을 가리키더라고요.

그리고 뒷배경에 그림자처럼 희미하게 보이는
염소와 오토바이를 탄 고양이를 발견합니다.

아이들은 정말 한 페이지의 그림에서
많은 것을 보고 있더라고요...
나뭇가지 위에서 이 둘을 내려다보고 있는
작은 새까지 놓치지 않고 말이죠...


고슴도치와 오리가 자전거 가게를 가는 길에
갑자기 빨간 오토바이를 탄 고양이가 쌩~ 지나가요.
그 바람에 흙먼지가 생겼고 오리가 콜록콜록
기침을 하면서 화를 냅니다.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못된 고양이라면서요.

"그런데. 어쩌면 말이야.
넘어져서 수염이 망가진 동생을
도와주러 가느라 서두른 걸지도 몰라."
라고 고슴도치가 말해요.


하지만 오리는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합니다.


먼지를 털어 내고 다시 길을 가는데
이번엔 염소 아저씨가 커다란 바위를 굴리면서
다가오더니 바위를 놓고 그냥 가버려요.
길을 막아 버렸다고 투덜대는 오리에게
고슴도치가 말합니다.
"그런데, 어쩌면 말이야......."
...

다른 친구들의 말도 안 되는 무례한 행동들을 보고
오리는 화를 내며 계속 투덜거리기만 해요.
하지만 고슴도치는 그때마다 그 친구들에게도
그럴만한 사정이 있을 거라 말합니다.

꼬물이도 "그런데 어쩌면 염소 아저씨가..."
"그런데 어쩌면 여우 아줌마가~~ 이래서 그런 게 아닐까요?"라고 먼저 이야기하더라고요?!


마침내 후투티 아주머니네
자전거 가게에 도착했을 때
오토바이를 탄 고양이,
염소 아저씨, 여우 아주머니를
다시 만나게 되는데....



<그런데, 어쩌면 말이야>는
누군가의 무례한 행동에 화를 내고
미워하기 전에 상대방에게도
그럴만한 사정이 있지 않을까
헤아려 보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꼬물이는 이 책을 읽고
바로 역할놀이를 시작했어요.
오리도 됐다가 고슴도치도 됐다가
염소도 됐다가... 여우도 됐다가...
저와 꼬물이가 돌아가며 한 명씩
역할을 맡아 스토리를 똑같이 재현했는데
각자의 역할을 통해서 상대방의 사정과
행동을 더 잘 이해하게 되더라고요..


고백하건대, 저는 책 읽을 때 하는
꼬물이와의 역할놀이가
너무 지겹고 지루했어요...

하지만 꼬물이는 그동안
책을 읽고 역할놀이를 하면서
스스로 책 속 등장인물이 되어
그들의 입장을 하나씩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거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상대의 입장을 헤아려 보는 마음..

투덜거리며 내 기분까지 상하게 하는 것보다
그런데, 어쩌면 말이야 ...
이런 사정으로 그런 게 아닐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헤아리다 보면 서로를 이해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걸 귀여운 그림으로
배울 수 있는 따뜻한 그림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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