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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워 - 누가 배터리 전쟁의 최후 승자가 될 것인가
강희종 지음 / 부키 / 2025년 11월
평점 :

강희종 저 | 부키 | 2025년 11월 17일
이 책을 읽으면서 배터리가 단순히 전기차의 부품을 넘어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심장'이자 '전략 자산', 심지어 '안보'의 문제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평소 전기차와 IT 기기에 관심이 많았지만, 배터리 산업의 역사, 기술, 그리고 글로벌 패권 경쟁의 치열함을 이토록 깊이 있게 다룬 책은 처음이었습니다.
특히 한국이 이 전쟁의 중심에 서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우면서도 동시에 책임감과 긴장감마저 느끼게 했습니다.
이 책의 내용에 대해서 간략하게 정리
1. 배터리 산업에 대한 산업, 기술, 역사, 투자의 네 가지 측면을 종합적으로 다루며 독자에게 명쾌한 지침을 제공합니다.
2. 배터리가 전기차뿐만 아니라 드론, 로봇, AI 데이터센터, 우주 산업 등 첨단 분야 전반에 걸쳐 핵심 동력이 되면서, 이 분야에서 뒤처지면 국가 경제와 안보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특히,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고 자국 중심의 공급망을 재편하려는 움직임은 배터리 패권 경쟁이 단순한 경제 전쟁을 넘어선 지정학적 이슈임을 보여줍니다.
3. 글로벌 배터리 패권 전쟁의 구도
한국(K-배터리: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중국(CATL, BYD), 일본(파나소닉)이 주도하고, 미국과 유럽이 자국 산업 육성으로 참전한 치열한 경쟁 구도를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중국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단기간에 세계 시장을 장악한 과정과, 이에 맞서 한국 기업들이 기술력과 글로벌 협력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심도 있게 분석하며, 현재 주류인 리튬이온 배터리의 4대 소재(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와 생산 공정(전극→조립→화성→팩)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비전공자도 배터리 기술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궁극의 기술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All-Solid-State Battery)의 개발 동향, 기술적 난제, 그리고 한·중·일 기업들의 개발 경쟁 현황을 자세히 다루어 미래 배터리 기술의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합니다.
이 책을 읽고 인상 깊었던 부분
배터리 기술의 극적인 역사적 역전극입니다. 1991년 소니가 세계 최초로 리튬이온 배터리를 상용화한 이후 일본의 독무대였던 시장을, 불과 2010년대 초반 한국의 LG화학과 삼성SDI가 기술력과 공격적인 투자로 추월했던 이야기는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그 한국을 다시 중국이 막대한 자본과 규모의 경제로 위협하는 현재의 구도는, 기술 패권 경쟁에서 '영원한 승자'는 없으며 끊임없는 혁신만이 생존의 조건임을 깨닫게 했습니다.
또한, 배터리 소재 공급망의 중요성에 대한 강조도 기억에 남습니다. 배터리 셀 기술력만큼이나 핵심 광물(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의 안정적인 확보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현실은, 첨단 기술의 이면에 숨겨진 자원 전쟁의 실체를 보여주었습니다.
서평
강희종 저자의 《배터리 워》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필독서입니다. 저널리스트 출신답게 방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산업, 기술, 역사, 투자라는 네 가지 핵심 키워드로 명쾌하게 정리해냈습니다.
이 책은 '배터리는 전기차의 연료탱크'라는 단순한 인식을 넘어, '배터리는 미래 부와 안보 패권 전쟁의 최전선'이라는 거대한 담론을 던져줍니다. 특히 한국,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글로벌 경쟁 구도와 미국의 IRA 발동으로 인한 새로운 지정학적 판세 분석은 독자의 시야를 크게 확장시킵니다.
기술적인 내용은 비전공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친절하게 설명하면서도 깊이를 놓치지 않았으며, 치열한 글로벌 기업들의 생존 전략과 미래 기술인 전고체 배터리 개발 동향까지 빼놓지 않고 담아냈습니다.
"누가 배터리 전쟁의 최후 승자가 될 것인가"라는 부제처럼, 이 책은 단순히 현황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자들에게 미래를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는 명쾌한 길잡이 역할을 합니다. 첨단 기술, 글로벌 경제, 그리고 국가 안보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미래 산업 지도의 향방을 읽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