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는 모든 고통의 원천이다
셰익스피어의 말입니다.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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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한 시장길을 따라 한 점 배불리 먹고,
말랑 복숭아, 뻥튀기 가득 손에들고
온 가족이 중고서점에 가는 저녁

감사한 마음에 두리번 거리다
몇 번이고 잡고 두었던
코엘료 작품이 보여 오늘은 함께 데려왔다.

뽐내지 않아 부드럽고
신앙으로 빚은 여유 안에서
책장의 여백만큼이나
마음은 넓은 기지개를 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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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의 인물들을 하나 둘 배치한 후
마음껏 경우의 수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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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을 들었다가 놓았다가
타이밍이 맞지 않았는데

늘 그렇듯,
책은
맞이하기 알맞은 생의 익힘정도를
귀신같이 간파하고
서가에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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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좋아하는 안녕달의
그림책을 열 번 정도 읽다가 잠이들면
책을 바꿔 한 챕터씩 읽다보니 어느새 마지막 이야기였다.

중간중간의 익살이 잠들기 전 마음의 미소를 주었다.
(번역가 때문에 증폭된 것일 수도)

아버지와의 이별을 공연을 마친 것에 비유한 부분이 참 좋았다.

내아이에게도 그런 아버지가 되는 것을
꿈꾸며 자라왔는데
매일매일 가까워지다가도
제자리인 느낌이 들어 출근길에 매번 후회가 된다.

조금 더 현재로 눈길을 잡아둘 수 있는
친절한 이야기들

그 안에서 평화가 깃들고
여유로운 마음을 나눌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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