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네 집
박완서 지음 / 현대문학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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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우연히 집 책장에 꽂혀 있던 박완서씨의 '서있는 여자'를 읽고, 재미와 흡인력을 느껴 두번째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소설은 첫사랑의 상대였던 '그남자' 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지만, 대학재학중 발발한 6.25전쟁과 그 이후의 주인공이 살아온, 일견 사소해 보이는 가정사, 개인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무슨 거창한 사건이 벌어지는 것이라기 보다는 친척 아주머니가 지난 시절 얘기를 들려주듯 잔잔한 재미가 있다. 작가보다 5년정도 연배가 낮은 부모님으로부터 역시 6.25전쟁시의 피난생활, 전쟁후의 서울의 모습, 60년대와 70년대의 생활상같은 것을 흥미롭게 듣곤했는데, 작가를 통해 그 당시 생활상을 더 세세히 들어볼 수 있어서 아주 재미가 있다.

아마도 작가 자신을 적지 않게 투영시킨 주인공만큼이나 상큼한 매력이 있는 문장이고,  작가의 위트에 혼자 웃음짓게 되는 대목도 자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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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주 성경전서 : 간이 국한문 세로읽기 - 비닐, HO73MSVLE, 한자와 관주가 있는 성경
대한성서공회 편집부 엮음 / 대한성서공회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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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내용은 '改譯한글판'  성경과 동일합니다. 다만 개역한글판 성경의 문장중 포함된 한자어를 모두 한글이 아닌 漢字로 직접 노출 표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자어를 한글로만 적었을 때 의미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는 문제점이 是正된 성경입니다. 조판 형태는 縱書이고 활자도 요즘의 자형과는 조금 차이가 있어, 처음 읽을때는 낯이 설지만, 조금 지나면 익숙해지고 오히려 세로쓰기가 편리한 점이 많다는 느낌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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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만에 미남미녀 되기
니시하라 가츠나리 지음, 김창걸 옮김 / 정음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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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관절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이 경우 주로 스프린터를 착용하는 치료를 받게 되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두 경우 모두 치료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 위의 두 치료법은 일종의 대증요법(對症療法)이라고 말 할 수 있다.

하지만 턱관절도 몸 전체의 관절중 일부분이고, 무릎관절이 변형되면 이에 연동되어 골반에도 이상이 생기듯이, 결국은 전신의 자세나 체형에 의해 턱관절에도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지나치게 한 쪽으로만 저작(詛嚼)하거나 한 쪽으로만 누워서 자는 경우에도 턱이나 얼굴에 잘못된 압력을 가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턱관절 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이 책은 턱관절 질환을 초래하는 잘못된 생활습관을 지적하고, 이를 역시 생활습관을 통해 손쉽게 교정-예방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턱관절에 문제가 있거나 자신의 얼굴이 비대칭등 부자연스러워 보인다 생각하시는 분들이 한 번 읽어보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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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일기 1 - The Secret Diary Of Adrian Mole 주석판 1
박종서 옮김 / 도솔 / 199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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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히 재미있는 책입니다. 아마 제가 중학교때쯤 -저는 73년생입니다- 이 책의 번역판이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 '비밀일기' 란 제목탓에, 이 책을 남 몰래 비밀스레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별다른 내용이 없어서 다소 실망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한국어 주석이 달린 영어 원문을 통해서 다시 읽어보니, 대단히 웃기고 재미있는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저는 영어 공부도 겸해서 하루치 분량의 읽기를 소리 내서 읽으며 어느 정도 암기까지 할 수 있도록 자세히 읽었는데, 덕분에 문장 자체에서 오는 묘미를 잘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일기형식이지만, 문장 하나하나가 마치 시트콤 대사를 연상시킵니다.

대체로 문장의 시작과 중반부분에 무언가를 기대하게 하고, 문장 종반의 내용때문에 독자가 웃게 되는데, 한국어로 번역될 경우에는 어순이 뒤바뀌게 되면서 이런 효과가 반감되는 것 같습니다. 그 외에서 프랑스인 작가를 말할때 'french' 대신에 'frog' 라고 말하는 것이나, 좀 덜 떨어진 학교 친구의 엉터리 발음과 어법, 항상 'gesus'를 연발하는 미국인 친구의 말투등 번역문으로는 제대로 전달할 수 없는 재미를 원문으로는 감상할 수 있습니다.

다소 어려운 단어나, 사전적 설명 이외의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주석에서 잘 설명되어 있어서 어느정도 영어실력이 있는 부분은 이 주석본을 읽으면 한국어 문장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묘미(妙味)를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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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생활
필립 길버트 해머턴 / 장락 / 199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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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을 서핑(?)하다가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고 읽게 되었습니다. 이런 주제를 다루고 있는 책은 흔치 않은 것 같습니다. 아마도 한국에서는 이런 류의 책은 시장성이 없기 때문에 잘 출간되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한국인들은 대체로 놀고 먹고 마시는데 정신이 집중해 있기 때문입니다. 조용히 방 안에 들어 앉아 해야만 하는 지적활동은 도무지 낯설죠. 돈이 좀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싸돌아 다니기 바쁩니다. 한국에서 '여가(餘暇) 생활' 이라는 단어는 '야외활동이나 놀이' 와 거의 같은 의미를 갖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서간문(書簡文)의 형식을 빌어서 구체적 사례를 들어가며 각자가 처한 경제적-사회적 환경에 따라 적합한 지적생활의 방법을 저자가 제시하는 형식으로 씌여져 있습니다. 예를 들면 커피나 포도주등의 음료가 지적활동에 미치는 영향이라던지, 야외활동에만 전념하는 자녀들 둔 부모에 대한 충고등입니다. 19세기 프랑스 시골에 거주하는 영국인이 쓴 글입니다. 당시의 역사적 상황-주로 유한계급(有閑階級)에 속하는 사람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재미입니다.

비교되는 것은, 한국의 유한계급(有閑階級)에 속한다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골프나 술, 쇼핑, 여행등으로 시간을 소진(消盡)하고 있는 것과 달리, 19세기 유럽인들은 라틴어로 된 고전(古典)을 읽거나 각종 자연과학을 공부하는 식으로 여가 시간을 보내는 게 하나의 주류(主流)문화 였다는 점입니다. 한국에서 왜 이렇게 지적문화가 뿌리채 실종되었을까요. 가장 큰 원인은 해방후의 한글전용책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추상적 개념이나 학술어(學術語)는 모두 한자로 되어 있는데, 한자교육이 부재하다 보니 학술서적이나 전문서적은 읽는게 대단히 불편하고, 이해도 어렵게 되었습니다. 한자로 표기되면 읽을 수가 없고, 한글로만 한자어를 표기하면 의미전달력과 가독성이 크게 떨어지게 됩니다.

p.s 저는 바로 이 책이 아니라, 역시 같은 책을 '지적 생활을 위하여' 라는 제목으로 자유문학사에서 번역-출간된 책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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