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의 행복 사전
김은아 지음, 하선정 그림 / 담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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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의 행복 사전
글 김은아 / 그림 하선정 / 담다

아침은 어떤 날이든 마음을 설레게 해.
오늘 하루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오늘이 나에게 줄 깜짝선물을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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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근깨 빼빼마른 빨강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노래

어렸을때 봤던 대부분의 만화들에서는
예쁘고 얌전한 여자아이들이 주인공이었다

그때 보게된 앤은 노래가사처럼 예쁘진 않지만
밝고 씩씩함으로 주변까지 행복하게 만드는
아주 대단한 아이였다

그런 앤의 매력을 필사를 통해 듬뿍 느낄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 앤의 행복 사전이다

앤이 사랑한 단어를 사전적 정의가 아닌,
앤의 언어로 재해석해 엮은 책

대단하거나 심오한 뜻을 품고 있지 않지만,
앤의 시선이 머물면서 특별한 힘이 생긴 단어들

앤의 인생을 행복하게 만든 단어들은
우리 삶도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



*p10
<앤의 행복 사전>이 잊고 있던 일상의 즐거움을, 관계의 따스함을, 인생의 문을 여는 방법을, 그리고 '자신'이라는 우주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자연, 시간, 일상, 태도, 성장, 치유, 함께

총 7장으로 우리 삶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단어들을 앤의 언어로 풀어내준다

아주 특별하게 마지막에는
앤이 사랑한 풍경과 소중하게 여긴 것들을
직접 색칠해 볼 수 있는 컬러링 페이지도 있다

*p188. 가족
가족은 우리가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야.
만약 신께서 내게
가진 것을 모두 버리고 하나만 남기라고 한다면
당연히 가족이지.
가족을 생각하면 웃음이 나. 기분이 좋아서 그래.
가끔은 눈물이 핑 돌고
때론 가슴이 뭉클해서 울컥해.
고마워서 그럴 거야.

앤의 행복 사전을 통해서 매일 조금 더 행복해지기를

그래서 그 행복을 통해
나의 행복 사전도 조금씩 채워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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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지구라는 놀라운 행성에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아이작 유엔 지음, 성소희 옮김 / 알레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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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아이작 유엔 지음 / 알레

*지구라는 놀라운 행성에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호기심과 놀이, 정성스러운 관심을 통해 우리를 둘러싼
커다란 세상과 우리를 다시 이어주는 이야기

동물과 언어가 살아 숨 쉬는,
익숙하지만 낯선 존재들의 이야기로
가득 찬 지구라는 행성으로의 여행



우리가 매일매일 아름다운 꿈을 꾸며 살아가는 곳
푸른별 지구

마치 인간인 우리가 주인인양
우리의 편의만을 생각하면서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지구의 환경을 파괴하지만

지구라는 공간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동물과 식물들

말로 표현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들의 불편함이, 눈물이 없어지는 것이 아닌데

왜이리도 우리는 이렇게 이기적인걸까

지구상에서 인간이 제일 지혜로운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이름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여러 생명들의 지혜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칙칙하지 않은, 유쾌함이 가득 담긴 문장으로
우리 주변에서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수많은 생명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

앞쪽의 이야기들도 인상적이었지만
제일 뒤쪽에 부록처럼 들어있는
앞서 언급했고 대부분 생명체인 대상에 관한 간단한 생각
이 기억에 남는다

저마다 개성넘치는 이름들을 가진
우리와 함께 지구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동물들

공존이라는 의미를 깊이 생각하며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미래가 다가오기를
마음다해 바라고 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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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건너는 교실
이요하라 신 지음, 이선희 옮김 / 팩토리나인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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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건너는 교실
이요하라 신 장편소설 / 팩토리나인

*172회 나오키상 수상 작가

도심의 밤하늘에서 우주를 향해 걸어가는 청춘의 궤적

다채로운 사연을 지난 야간고 학생들이
전례 없는 실험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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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시절 신세를 진 교수님의 말씀을 계기로 탄생한 소설!

나이도, 살아온 환경도 전혀 다른
도쿄 히가시신주쿠고등학교 야간반 학생들이

특별한 선생님을 만나 과학반 동아리를 만들고

그 안에서 상처를 조금씩 치유해나가며 성장하는
가슴 따뜻해지는 힐링스토리

스스로를 불량품이라고 여기는 다케토
남편과 딸에게 식당을 맡기고 학업을 시작한 안젤라
자율신경 이상으로 제때 학교에 다니지 못했던 가스미
생계 문제로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취업 전선에 뛰어든 나가미네

저마다의 사정을 안고 야간반에서 수업을 듣는 그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문제는 모두 다르지만
학교에 다니고 싶다 라는 공통점이 있는 야간반 학생들을 보며

우리시대의 학교는 어떤 곳인지,
아이들에게 학교는 어떠한 역할을 해야하는지 돌아보게 된다

*p45
"되찾을 수 있습니다. 이 학교에는 뭐든지 있어요. 교실도 있고, 교사도 있고, 반 친구도 있습니다. 여기는 되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오는 곳이죠."

자기 자신조차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불안해하는 가운데
후지타케 선생님은 조금씩 그들의 마음을 열고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게 돕는다

*p234
"좋은 추억 같은 건 하나도 없어도, 집에 틀어박혀 있었던 시기가 있었어도, 학교에 가고 싶다는 마음은 좀처럼 없어지지 않아. 학교는 참 이상한 곳이야."

우리 아이들에게도 학교가 이런 곳이었으면 좋겠다

물론 힘들고 어려운 순간들도 있겠지만
그 시기에만 겪을 수 있는 다양한 경험들을
친구들과 함께 안전한 학교에서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

*p303
"어떤 사람도 그럴 마음만 되면 반드시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게 제 가설입니다."

어른들에게 필요한건 걱정어린 시선과 이해하지 못할 잔소리보다
후지타케 선생님처럼 반드시 할 수 있다는 믿음을 보여주며
든든하게 지원해주고 응원해주는 일이 아닐까

어떤 상황에 있는 아이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우리 어른들이 든든한 울타리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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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포 유 미 비포 유 (다산책방)
조조 모예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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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장편소설 / 다산북스

*가디언 100대 베스트셀러

"내 사랑이 너의 죽음을 막을 수 있을까?"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것이 오직 죽음뿐인 사지마비 환자와
그런 남자를 사랑하게 된 여자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마지막 6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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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 책을 만나고 한동안 여운이 길게 남았었다

사실 나는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를
다시 또 보는걸 선호하지는 않는데

이번에 책을 다시 읽으면서
왜 같은책을 시간을 두고 여러번 읽으라고 하는지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윌과 루이자의 가슴 아프도록 시린 사랑

이미 그 결과를 다 알고 있으면서도
읽는내내 윌의 결심이 꺾이기를
루이자와 함께 남은 날들을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얼마나 바라고 또 바랐는지 모른다

잘나가는 사업가에서 교통사고로 하루아침에 전신이 마비된 윌

내가 그런 상황에 처했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나였다면 매일매일 희망찬 하루를 보낼 수 있었을까?

작년에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에게 수없이 던졌던 질문들을
이번에도 던져보았지만 역시나 쉽게 답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내가 루이자였다면
나는 윌의 선택을 받아들이고
마지막 그 순간을 함께할 수 있었을까...

*p154
입매는 보이지 않았지만 그의 눈가에 웃을 때 생기는 희미한 주름이 잡혔다. 늘 그렇게 해주고 싶었다. 그 사람이 행복했으면 싶었다.

*p301
"인생은 한번밖에 못 살아요. 단 한 번의 삶을 최대한 충만하게 사는 게 인간의 의무예요."

서로를 향한 그 마음이 너무나도 순수하고 아름답기에
둘의 그 사랑이 더 아프고 더 예쁘게만 보였다

자신의 몸조차 스스로 어쩌지 못한채
고통속에서 괴로워하던 윌이
일상속에서 조금씩 작은 기쁨을 느끼게되고

과거의 상처로 인해 자신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루이자가
조금씩 세상을 향해 용기를 내는 그 모습들에서

이런게 바로 사랑의 힘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p412
"가끔은 말이에요, 클라크. 이 세상에서 나로 하여금 아침에 눈을 뜨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건 오로지 당신뿐이라는 거."

*p565
당신은 내 심장에 깊이 새겨져 있어요, 클라크. 처음 걸어 들어온 그날부터 그랬어요.

편지의 저 고백이 작년에도 참 눈물나도록 아팠는데
역시나 또 마음을 강하게 울린다

진정한 삶의 의미, 사랑의 의미를 깊게 돌아보게 해준
미 비포 유

아직도 영화를 보지 못해서 너무 궁금한데
이번에는 꼭 영상으로 윌과 루이자의 모습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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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를 배달합니다
최하나 지음 / 한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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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를 배달합니다
최하나 장편소설 / 한끼

*스물여섯의 명랑한 요구르트 배달원
마음을 담아 친절, 신속 배달해 드립니다!
*각자도생 시대라 더 빛나는 여울의 취업 생존기

달콤한 요구르트와 약간의 오지랖이 필요할 때,
'요구르트 언니'가 오기를 배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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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한 몸 건사하기도 바쁘고 힘든 세상,

워낙 흉흉한 일들이 자주 생기다보니
이제는 누군가의 관심이 부담스러운 그런 시대가 되어버렸다

그렇지만 세상 어느 누구도
혼자 외롭고 쓸쓸한 것은 바라지 않을 것이다

요구르트와 함께 따스한 온기까지 배달하는
자칭 요구르트 언니, 여울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마음속에 조금씩 따스함이 차오르는게 느껴진다

어렸을때부터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일찍 철이들어버린 여울

건물주를 꿈꾸며 먼저 1억을 모으기로 결정하고
돈을 잘 번다는 이야기에 요구르트 배달을 시작한다

배달과 판촉 업무만 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방에서 나오지 않는 딸을 나오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게되고

빵을 좋아하는 자기 또래의 청임을 위해
매일 다양한 맛의 와플을 구워 함께 먹으며
조금씩 그녀가 세상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돕는다

*p70
"엄마 아빠한테도 미안하지만 솔직히 나 자신한테 제일 미안해요. 꿈도 많고 좋아하는 것도 많던 내가 막다른 골목에 나를 몰아세우고 죽음을 유예하듯 가만히 숨만 쉬고 있었던 게. 그렇게 나 자신을 학대하고, 함부로 대했던 게. 어쭙잖다고 비웃었지만.. 이게 끝이 아니라는 말을 나는 듣고 싶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 이후에도 좁은 골목골목 산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며
겉으론 괴팍하고 드세보이지만
사실은 혼자 외로웠던 욕쟁이 할머니

보육원에서 자라 힘들게 살다 보이스피싱까지 당해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청년 경인까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온기를 배달하며
자신이 정말 하고싶은 일이 무엇인지까지 깨닫게 되는 여울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에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꼭 무언가를 당장 크게 해결해주지 못하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친절과 배려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부디 조금 더 온기가 가득한 따스한 세상이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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