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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오스터 지음, 정영목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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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오스터 장편소설 / 열린책들

기억과 삶, 상실과 애도, 우연과 순간을 엮어 나가며
드넓은 글쓰기의 열린 가능성으로 향하는
이 시대의 가장 빼어난 소설가
폴 오스터의 마지막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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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의 사전 서평단,
고유번호를 적은 가제본

15번이 적혀있는 책이 너무 특별하게 느껴졌다

은퇴를 앞두고 있는 노교수 사이 바움가트너를 통해
사랑과 상실, 기억과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소설 바움가트너

2024년 4월 작가인 폴 오스터가 타계했기에
이 책은 그의 마지막 장편소설로 남게되었다

소설 속 주인공이자 책 제목인 바움가트너,

정원사 라는 뜻의 독일어인데
바움은 독일어로 나무라는 뜻이라고 한다

나무가 탄탄한 뿌리로부터 수많은 가지로 뻗어나가듯
책 속에서는 바움가트너의 기억을 되돌아보며

과거와 현재 이야기가 쭉 이어진다

아내와 만나 뜨겁게 사랑했던 시간들,
갑자기 찾아온 아내의 죽음으로 인한 이별,
아내가 써놓은 시와 글들을 돌아보기도 하고
자신의 부모님과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그 중간중간 현재 자신의 이야기도 이어진다

*p67
바움가트너는 지금도 느끼고 있고, 지금도 사랑하고 있고, 지금도 살고 싶어 하지만 그의 가장 깊은 부분은 죽었다.

사랑하는 아내가 10년전 파도를 타다
갑자기 죽음을 맞이한 이후 힘든 시간을 보내는 바움가트너

아내가 남겨놓은 글들을 통해서
지난 기억들을 돌아보게 되는데

문장들이 참 철학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p199
사실이라고 여겨지는 게 진실인지 진실이 아닌지 확실치 않을 때는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

그러나 아내의 발표되지 않은 글들을 살펴보고 싶다는
아내를 닮은 나이 어린 학생에게 편지를 받은 그는

그 학생을 맞이하기위해 미뤄두었던 일들을 하나씩 처리하며
활기차게 매일을 보내기 시작한다

마지막 부분도 충격적이게 느껴질만큼 인상적이었는데
차를 타고 돌아다니다 사고가 나고 차는 움직이지 않는다

이마의 상처에서 피를 흘리며
도움을 찾아 길을 떠나는 장면으로
바움가트너 모험담의 마지막 장이 시작되고

이야기는 그렇게 끝이난다

옮긴이의 글에서 여러 소설로 이루어진
한 편의 소설 같은 느낌이라고 했는데

책을 읽다보면 노년기의 이야기에서 시작하지만
글을 통해 과거의 기억들을 회상하고 들려주기에
한 사람의 인생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느낌이다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순간들은 영원히 사라진 반면
우연히 마주친 덧없는 순간들은 기억 속에 끈질기게 남아 있는지

작가님의 문장들을 통해 조용히 내 삶을 되돌아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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