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세상에 맞설 때
황종권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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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세상에 맞설 때
황종권 엮고 씀 / 마디북

*"그날 당신의 손에 시가 있었다"

세상의 모든 폭력과 고통에 항거했던
시인들의 목소리
시로서 맞살 수밖에 없었던
그 숭고한 정신

여전히 우리의 봄은 멀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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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에 쓰여 있는 문장 하나가
시들을 만나기도 전에 마음을 울린다

시는 시가 사람을 사람답게 하고 세상을 세상답게 만드는
힘이라고 믿는 사람들의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단어를 고르고 골라 어찌보면 짧은 시 속에 표현해내는 시인들

그렇기에 몇백 페이지가 넘는 다른 책들보다도
더 오래 생각하고 더 깊이 빠져들어
곱씹고 곱씹어보는게 시라는 생각이 든다


1장, 고함의 시 "세상에 외치다"

2장. 연대의 시 "눈과 귀와 마음을 열고"

3장. 저항의 시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4장. 희망의 시 "한 걸음 더 나아가리라"


전에 학교다닐 때 열심히 외우고 외운 시들도 있고
이 책을 통해서 처음 만난 시들도 있다

시 한 편이 먼저 나오고
이어서 바로 시에 대한 황종권 시인의 해설이 나온다

내가 느끼는 감정들에 더해져서
시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가장 감수성이 풍부한 시기에
우리는 시를 참 재미없게 배우고 익힌다

시에서 이 단어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
시험에 잘 나오는 부분은 무엇인지를
그저 기계적으로 외우기에

시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하기는 커녕 감동조차 받기가 힘들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수많은 부조리함들

억울하다는 말로는 다 표현할수도 없는 그런 일들을
이렇게 아프고도 아름답게 표현해낸 시들이 있음에
그저 또 감사하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

감옥에서 광주 학살의 참상을 전해 듣고
울분과 비통속에서 적어 내려간 시, 학살1

종이와 펜이 없어 은박지에 칫솔이나 못으로 썼다고 하는데

옥중에 갇혀 갖은 고문과 가혹한 수사를 받으면서도
사회에서 일어나는 말도 안되는 일들에
관심을 잃지 않고 온전히 시에 담아 표현한
그 마음에, 그 용기에 나라는 사람의 양심과 용기를 되돌아본다

침묵의 대가 - 그들이 처음 왔을 때 라는 시에서

나치가 공산주의자, 사회민주당원, 노동조합원, 유태인들을
덮치고 가두고 죽였을 때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침묵했고

결국 그들이 나에게 왔을 때
나를 위해 말해줄 이는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어떤 상황에서든 올바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아닌건 아니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작은 양심과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런 작은 용기들이 모였을 때
세상은 조금 더 밝아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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