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한 빵집 성심당 - 개정증보판
김태훈 지음 / 남해의봄날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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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빵집 성심당
김태훈 / 남해의봄날

*1956년, 밀가루 두 포대로 시작해
대전의 자부심이 된 성심당 이야기

밀가루 두 포대로 대전역 찐빵집을 시작해
1천여 명이 함께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60년 넘게 한결같이 이어온 나눔의 결실.

지역 경제를 위해 결코 대전을 떠나지 않는
성심당의 경영 철학과 감동 실화를 생생하게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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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성심당 빵집에 대한 책인데
어떻게 대전에서 성심당이 생기게 되었는지를 읽으며

마치 역사책을 읽는것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다

전에 꼬꼬무에서 흥남철수작전에 대해 방송하는 걸 봤는데
그 이야기가 이 책에도 실려있었다

흥남부두에서 극적으로 배에 올라
처음 부산에 도착했지만 피난민이 너무 많아 거제에 내리게 되었고

진해에서 냉면 장사를 시작한 임길순

기적처럼 배에 올랐을때 평생 어려운 이웃을 살겠다고 다짐했는데
그 어려운 시기에도 배고픈 이웃들에게 냉면을 나누었다

그러다 돌파구를 찾아 서울행 기차를 탔는데
기차가 고장나 대전역에서 멈추게 되었고
신부님으로부터 받은 밀가루 두 포대를 이용해
천막 노점에서 찐빵 장사를 시작한게 성심당의 출발이었다

핵심기술이 주인에게 없어 공장장과 기술자들이
그것을 빌미로 가불을 요구하거나 습관적으로 태업을 일삼다

더이상 받아주지 않자 성심당을 떠나버리는 위기도 있었고

2대로 넘어가 운영을 하던 중
동생의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갈등을 겪으며
금전적인 어려움까지 당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2005년 설날을 앞두고 큰 불이 나서
3층 공장이 완전히 전소되며 모든 기능이 일시에 정지됐다

눈 앞이 캄캄하다는 건 이때를 두고 하는말이 아닐까

잿더미가 된 성심당을 지켜보며 부부는 끝을 예감했지만
그런 성심당을 다시 일으켜 세운건 직원들이었다

성심당의 지난 시간들을 천천히 읽으며
몇번이나 뭉클해지면서 눈가가 촉촉해졌다

아무런 상관이 없는 나도 이렇게 감동적인데
그 시간들을 함께한 임직원들은 얼마나 뭉클했을까...

산 넘어 산 이라는 말처럼
어려운 고비를 넘기면 또다른 고비가 찾아오고
끝나지 않을것만같은 힘든 시간들을 지나

성심당은 이제 전국에서 사랑받는 빵집이 되었다

오픈시간전부터 길게 줄을 서는 오픈런이 이어지고
대전 롯데백화점과 대전역에 입점하고
서울에서의 팝업을 성황리에 무사히 마치고

우리나라를 방문한 교황의 식탁을 책임지고
두 부부가 훈장을 받기까지했다

*p145
그때 모두 깨달았다. 성심당 임직원 모두가 한 가족이라는 것을. 직원은 회사가 필요했고, 회사는 직원이 필요했다. 그렇게 그들은 가족이 되었다.

*p276
성심당의 중심에는 '노동'이 있다. 사장부터 말단 직원에 이르기까지 성심당 사람들은 하나같이 우직하게 일한다. 그 노동을 소중하게 여긴다.

이 책을 읽으며 계속 드는 생각은
아무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심은 통한다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이 보기에 정도를 지켜 묵묵히 걸어가는게
때로는 답답하고 미련해보일수도 있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고나서 살아남는 것은
지킬것은 지키는 마음, 정직이고 진심이다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성심당을 직접 가보지 못했다

올해는 꼭! 대전에 방문해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성심당에 들러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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