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소리가 들려 - 청소년이 알아야 할 우리 역사, 제주 4·3
김도식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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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소리가 들려
김도식 장편 소설 / 마디북

*청소년이 알아야 할 우리 역사, 제주 4.3
*제주 스토리공모전 수상작

"우리가 살아서 다시 만날 줄이야."

제주 4.3 그 가혹한 역사 속에서도
서로를 힘차게 끌어안은 청춘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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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살게된지 올해로 4년차가 되었다

너무 부끄럽지만 서울에서 사는동안
제주에서 일어났던 제주 4.3에 대해 전혀 모르고 살았다

그러다 제주에 내려오고 4월이 가까워오면서
여기저기서 4.3에 대한 이야기를 하길래
그게 무슨 사건이지? 하고 찾아봤다가 정말 큰 충격을 받았다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 사건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무장봉기한 이래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 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수많은 주민들이 아무런 잘못도 없이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

이렇게 오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는데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일인데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에
마음이 더 아팠다

이 책을 읽으며 정말 많이 울었다

내가 4년째 살아가고 있는 아름다운 제주땅에서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너무 참혹한 일들..

익숙한 지명들이 보일 때마다 더 와닿았다

우리집 근처에 다랑쉬오름이 거기에도 4.3유적지 다랑쉬굴이 있다

굴 속에 숨어있는 사람들을 잡기 위해 입구에 불을 질렀다고 한다

연기때문에 힘들어 나오면 앞에서 총칼을 가지고 죽이고
그게 무서워서 나오지 못하면 안에서 숨이 막혀 죽었다

한 지역에 있는 사람들이 하루에 수십명, 수백명이 죽어
제사지내는 날이 모두 같아 온 마을이 눈물바다였다고도 한다

무장대를 잡기 위해 제주에 온 토벌대에게 목숨을 잃고
산에서 내려온 무장대에게 목숨을 잃고

아무런 잘못도 힘도 없는 주민들은 왜 죽어가야 했을까...

소설 속 수혁이와 준규, 옥희 세사람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우정과 사랑 이야기를 통해서

4.3에 대해 잘 모르는 아이들도
제주에서 있었던 아프지만 꼭 알아야 할 역사를 알 수 있을것 같다

아무것도 모르던 순수한 어린시절의 셋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소중한 우정과 사랑을 키워가지만

군인이 되기위해 제주를 떠난 수혁

그리고 일어난 4.3사건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가운데
무장대에게 수혁의 가족들이 죽음을 당하고
수혁은 복수심에 불타올라 무장대를 잡기위해 애쓴다

그리고 어렷을적 셋이 함께 갔던 동굴에서 마주친 준규..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만난 셋은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p121
순식간에 중산간 지역의 마을들이 불태워졌다. 수많은 사람들이 살 곳을 잃었다. 제주 해안이 봉쇄되었고 계엄령이 선포되었다.

*p196
새하얀 눈밭에 뿌려진 붉은 핏자국이 바닥에 떨어진 동백꽃 송이들 같았다. 붉디붉은 동백꽃들이 바닥에 낭자하게 흩뿌려져 있었다.

어떤 말로도 위로되지 않을 그날의 그 아픔들이
부디 살아계신동안 아주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기를

우리가 그날의 아픈 역사를 제대로 알고 기억해서
다시는 그런 아픔을 반복하지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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