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랜드 엘레지
아야드 악타르 지음, 민승남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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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랜드 엘레지
아야드 악타르 장편소설 / 열린책들

*<트럼프 이후의 미국>을 다룬 대서사시

- 퓰리처상 수상 작가
- 버락 오바마 추천 도서

도널드 트럼프의 심장 주치의인 아버지를 둔 2세대 이슬람계
이민자 극작가 아야드 악타르. 그는 트럼프와의 화려한 식사 자리와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 뒤편부터 할리우드힐스와 스크랜턴의 낙후된
공장 지대에 이르기까지, 금융의 신이 통치하는 국가인 <미국>에서
빚이 수많은 삶을 파괴하고 있는 <미국적 삶>의 이면을 가감 없이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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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드 악타르의 자전적 소설,

책에서는 같은 이름의 화자가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메리칸 드림, 그리고 인종차별...
현실적이면서도 무거운 이야기이다

911 테러 이후 미국에서 공공의 적으로 낙인찍힌 무슬림 사회

이 부분을 읽으면서
코로나 시기에 동양인들을 향한
무차별적인 공격을 가하던 영상들을 본 기억이 떠올랐다

물론 테러를 벌이는 것은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일이지만
특정집단 전부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라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파키스탄에서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온 아버지
그리고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란 아야드

어머니는 끝내 미국에 동화되지 못하고 고국을 그리워하지만
아버지는 미국에서는 노력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트럼프의 심장 주치의로 개인적 친분까지 쌓으며
그와 자신을 동일시한 아버지 시칸데르는
2016년 트럼프가 대선에 출마하자 그에게 표를 준다

하지만 결국 아버지의 꿈은 산산조각 나고
고국인 파키스탄으로 돌아간다

단일민족임을 자랑스러워하던 우리나라도
언젠가부터 자연스럽게 여러나라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고 있다

다문화가정이라는 말도 이제는 너무 익숙한데
이 책을 읽으며 인종 차별을 겪는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진지하게 돌아보며 생각해보게된다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을 분명 그들도 느끼고 있을텐데

우리는 자신 조차도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는 순간들속에서
은연중에 그들을 향해 차별적인 시선과 생각을 하지는 않았을까?

작가 자신이자, 소설 속 화자이기도 한 극작가 아야드는
미국의 대표적 무슬림 출신 작가로 부상했지만
무슬림의 배타성과 폭력성, 미국의 약탈적 자본주의를
동시에 비판하며 양쪽에서 배척당한다

파키스탄에서는 그의 글이 신성모독법을 위반했다며 입국을 금지하고
미국에서는 911 공범 취급을 하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다

"미국은 내 고향입니다"

이것이 그의 대답이다

이쪽에도 저쪽에도 온전히 속하지 못하며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그 마음을
어떻게 다 헤아리고 이해할 수 있을까...

미국에서는 무엇이든 가질 수 있다. 안 그런가?

라는 질문에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보게 되는,
미국적인 삶의 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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