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제국의 미래 - 흔들리는 반도체 패권 최후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개정증보판
정인성 지음 / 이레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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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메모리 산업은 처음에 미국에서 시작하였다가 일본으로 넘어가고, 이후 한국으로 주도권이 넘어왔다. 시간이 지나면 이 주도권이 또 다른 개발도상국으로 넘어갈 것으로 생각했던 일본과 대부분의 전문가들의 판단은 완전히 잘못되었다. 한국 메모리 반도체의 성능은 국제 가치사슬의 분업체계를 최대한 활용한 첨단 생산기술의 향상으로 하루가 다르게 증가했으며, 우리나라의 메모리 반도체 세계시장 점유율은 2021년 기준 70%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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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많은 문제를 야기하는 코로나 19는 IT 기술이 우리의 삶을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만남 자체를 막아서는 바이러스의 전 세계적 유행 앞에서 사람들이 일상을 유지하고 살아가게 해준 것은 교육, 배달 앱 등의 IT 기술이었다. 이 모든 것은 반도체라는 것이 단순히 편리하다/아니다 만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제는 생존을 위해서라도 모두가 반도체 기술을 배우고 알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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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첫 아이폰을 소개한 9년 뒤, 대한민국 서울에서 프로그래밍 역사에 기념비적인 하나의 사건이 일어난다. 그동안 컴퓨터에게는 불모지라고 알려져 있던 바둑의 세계에서 컴퓨터가 정상급의 인간 바둑기사를 상대로 압승을 거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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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알파고는 기존 CPU 기반으로 처리되던 바둑 AI 알고리즘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작성되었다. 또한 과거 프로그래밍으로는 전 세계의 CPU 전체를 모아도 절대로 해낼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일을 기계학습을 이용하여 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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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에게는 인공지능이 국내 최정상급 바둑기사를 이겼다는 충격을 가져다주었지만, 업계에서는 이 사건을 통해 영상과 음성 등 수많은 노이즈 섞인 신호를 처리할 새로운 기술이 대학과 연구실을 벗어나 일상생활에 다가올 정도로 성숙했음을 인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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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학습은 기존의 프로그램들과는 매우 다른 메모리 접근 방식을 가지고 있다. 기존의 프로그램들은 프로그래머가 사전에 특정 상황을 판단하는 알고리즘을 짠 후, 그 알고리즘을 순서대로 시행하며 조건에 맞는지 아닌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반면 기계학습은 특정 목적에 맞는 신경망을 사전에 훈련시킨 뒤, 결과를 얻어내야 할 때는 이미 훈련된 신경망에 구분하려는 내용을 넣음으로써 확인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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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인 반도체를 주변에 설명해 줄 수 있을 만큼 세세한 설명과 예시들로 잘 이해 할 수 있었고, 반도체 기업들의 경쟁력과 전략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리고 반도체 산업 현황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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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부록에서도 반도체 공정과 한국의 관련 기업들, 반도체 공장에선 어떤 일들을 하는지, 미국 백악관 반도체 공급망 보고서의 의의 등 부수적인 내용들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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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흥미로운 내용이 많으면서도 광범위한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담고 있다. 반도체는 앞으로 우리 삶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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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에 궁금증이 생기거나 반도체가 무엇인지 평소 잘 몰랐던 사람, 혹은 반도체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모두 추천하는 책 :)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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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정신분석 치료를 받고서 다시 태어나다 - 우리는 정신분석치료를 제대로 알고 있습니까?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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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윤정 작가님은 시인이자 28년동안 정신분석치료현장에서 일하고 계신다. '윤정' 신경정신분석연구서는 28년 동안 언어와 사유를 개념적으로 습득한 결과물의 표현인 '말'에 대하여 고민하여 왔다. 언어와 사유의 의미를 니체의 삶과 사유의 흔적이 머문 텍스트의 작품을 통해 전이와 역전의 반복성을 들여다보며 분석하였고, 니체의 생을 통해 언어와 사유의 기만성을 지닌 오류를 더 명료하게 바라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상상 속 정신분석치료현장으로 니체를 초대해 사유와 지식의 기만성을 폭로하는 형식의 글로써 이 책을 구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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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리스인들이 아폴론을 조형적인 힘을 내포하고 있는 의미로서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아폴론은 창조인 균형을 지향하면서 동시에 예언하는 신이기도 합니다. 아폴론의 어원은 '스스로 빛나는 자'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요. 이 신은 내면의 상상세계에서 아름다운 가상의 세계를 지배하는 것이죠. 일상적인 현실에서는 부분적으로만 이해되는 데 비해, 상상세계는 완전성을 지닌 진실이 숨어 있는 곳으로 보았죠. 아폴론은 치유와 예연의 능력을 지닌 상징적인 비유라고 볼 수 있지요. 아폴론은 광폭한 격정의 자유와 지혜로운 안정을 지닌 창조의 신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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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3 <'비극의 탄생'은 비극을 탄생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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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체는 그의 작품인 '비극의 탄생' 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고 싶은 용어로 '아폴론적' '디오니소스적'이라는 용어를 꼽았다. 이 둘은 대칭된 개념이자, 니체의 철학의 기본 범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개념으로 아름다운 조형의 세계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예술과 미학이 전제된 인생을 꿈꿀 수 있었다고 한다. 위 내용은 이 용어들이 텍스트 구성력에서 어떤 의미를 내포하는지에 대한 분석가의 질문에 니체의 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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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용어의 결론적 의미로 아폴론과 디오니소스적이라는 대립관계를 새로운 아름다운 체험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런 모든 체험이 예술적인 힘으로 표현되었다고 생각하며, 그 힘은 인간이라는 매개 없이 완성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니체는 이를 더 이상 다른 근거를 가지고 질서를 찾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으며, 그 모든 힘은 자연 그 자체로부터 생겨나는, 모두 비합리적, 비논리적인 힘이라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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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동안 우리 철학자들은 수천 년 동안 가장 확실한 지반이라고 생각하여 어떤 문명의 건축물을 지었지만, 번번이 무너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위에 다시 건축하는 습관이었던 낡은 신화를 조사하기 시작했지요. 그리고 도덕에 대한 우리의 신뢰가 무너지기 시작했지요. 도덕의 기만성을 보면서 '수많은 학문을 하는 그대들은 내가 말하는 것을 알 수 있을까?' 라며 독백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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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1 <도덕의 노예들이여! 여명이 터지는 새로운 합창을 부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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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선과 악에 대한 도덕적 고찰은 지독하게 조악한 것이라고 했다. 이것이 얼마나 기만적이고 위선적인지, 그 동안 배웠던 '양심', '높은 위엄', '진리', '정의', '지옥', '천국', '평화', '자유' 등등 그 많고 많은 언어와 지식의 기만성, 우리 혀를 통해 드러내었던 존재 사유의 모든 말, 결국 아주 먼 옛날의 악마 같은 설득력을 지닌 유혹적인 뱀처럼, 언어와 사유의 놀이터에서 자아를 구속시킨 노예였다고 선언하길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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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도둑 같은 도덕의 근원적 의미로는 모든 인류가 걸어온 역사는 도덕주의로 인하여 재평가되어야 할 운명이라는 것을 도덕 계보의 역사에서 밝혀내면서, 역사는 인간들이 모르는 방식으로 신념의 모든 가치와 의미들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도덕적 이념은 본능을 억압하고, 믿음을 조장하고, 창조적인 에너지를 방해하고, 도덕규범으로서의 기독교는 인간의 잠재력을 억누르면서 음울하고 순응적인 사회를 발생하도록 하였다. 그 도덕의 기만성과 언어와 사유의 놀이터는 니체의 삶 속에서 사라지게 되었고, 도둑 같은 도덕이 그의 마음속에서 사라지면서 기다리고 기다리는 아침놀이 피어오르는 것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는 날마다 지는 석양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보면서, 모든 인류가 도덕의 노예에서 벗어나 그 날의 아침놀을 바라보며 서로 같이 합창하는 창조의 공간을 지금까지 기다리고 있었을지 모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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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구상하고 구성하고 집필하면서 윤정 작가님은 '비극의 탄생' 에서부터 '반시대적 고찰',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차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 '즐거운 지식', '서광', '선악을 넘어서', '우상과 황혼', '반 그리스도', '이 사람을 보라', '힘에의 의지' 등 여러 작품과 다양한 논문, 서신 등을 정독하면서 고민하셨다고 한다. 니체의 삶과 고민의 흔적을 현대인에게서도 발견하게 되면서 이 책을 통해 같이 해결하며 공감을 나누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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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마지막 11년 동안의 정신병적인 행동을 새로운 의미로 복원시킨 이 책을 통해, 현대 문명 속에서 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충동성 자아의 정신을 새로운 사유로 해석하며,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니체의 생애와 작품을 분석하고 진단하는 과정을 통해, 내 자신의 불안정한 감정 기복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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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동안 니체와 함께하며 공감하고, 완독 후에는 니체가 떠난 자리에 우리들의 고민으로 채워나가며, 답을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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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치료에 대해 흥미가 있는 사람이나, 니체의 생애와 그의 작품을 분석하고, 그에 대해 깊이있게 알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는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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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없는 세상은 여전히 낯설지만 -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별 후, 남겨진 이들의 첫걸음
한수정 지음 / 설렘(SEOLREM)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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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마흔이 되기 전, 사랑하는 남편과 사별하게 된 한수정 작가님의 이야기이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사랑하는 사람과의 갑작스런 사별. 그리고 남겨진 아이들. 남편 없이 아이 둘을 키운다는 것도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다. 작가님은 그 아픔을 극복하는 과정을 이 책에 담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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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오랜만이었다. 그의 손을 잡은 것이. 이럴 줄 알았다면, 평소에 자주 잡아줄걸. 손잡는 게 뭐 그렇게 어렵다고, 이렇게 오랜만에 잡았을까. '이미 내 곁을 떠나버린, 당신의 손을 이제야 잡았구나...' 하는 후회가 밀려들자, 그제야 '죽음'이란 말이 내게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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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3 <심장이 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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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아무리 상대방에게 아낌없이 잘해주었다고 해도, 영원한 이별이 다가오는 순간 모든 것이 후회투성이 일 것이다. 조금이나마 더 예쁘게 말해주지 못한 점, 조금이나마 더 웃어주지 못한 점 등 정말 사소한 것들까지도 남겨진 사람들에겐 모두 후회의 순간이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모두 겪는 통곡과도 같은 후회 속에도, 피할 수 없이 반복되는 죽음이란 건 정말 사람에게 주어진 제일 잔인한 고통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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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례식장에 도착한 두 아이는 말없이 남편의 영정사진을 봤다. 영정사진 속 아빠의 눈과 마주친 순간, 두 아이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나처럼 아무 생각을 할 수가 없었을까. 어떤 슬픔도 아픔도 느낄 수 없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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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8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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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의 입장에서도 너무 마음 아픈 일이었다. 아직 어린 시기에, 얼마나 아빠가 그리울까.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서글픈 현실이었다. 그럼에도 어머니께서 엄마가 울면 불안하다는 아이의 말에 슬픔을 꾹꾹 마음 깊은 곳에 담아둔 채, 열심히 살아오신 것이 감동적이면서도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나라면,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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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이 유난히 예쁜 날 있잖아. 유난히 맑고 파랗거나, 다홍빛 노을 지는 하늘이 유독 아름다운 날에 당신 생각을 해. 버릇이 되어 버린 것 같아. 하늘이 예쁜 날에 당신을 생각해 버리는 버릇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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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속에 나타난 당신과 눈을 맞추는 게 두려울 만큼 아팠는데, 이제는 당신을 바라볼 수 있는 것 같아. 나 잘하고 있지? 아프기는 하지만 그래도 하늘이 예쁠 때마다 당신을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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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1 <당신을 생각해 버리는 버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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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특히 제일 와닿았던 부분은 'part 5 완벽한 이별은 조금 천천히' 였다. 작가님께서 남편분께 쓴 편지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진심이 가득 담기면서도 남편분을 생각하시는 게, 슬프면서도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몇 번이고, 곱씹어 읽어 볼 정도로 눈물이 차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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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는 말. 맞는 말이지만 언제 들어도 적응 안 되는 말이기도 하다. 어떻게 누군가와의 이별에 무덤덤 할 수 있을까. 모든 이별은 슬프지만, 사별은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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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픔을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작가님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의 마음 속 상처에 위로가 되길 바라며, 아픔을 겪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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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미국에 가지 말 걸 그랬어
해길 지음 / 텍스트칼로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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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극초반부터 너무 화도 나고, 슬펐다. 다른 사람도 아닌 형부가, 사기를 치리라고는 쉽게 상상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맨 처음 책 제목과 형부가 사망했다는 글을 보았을 땐, 미국은 총기소지가 가능하니, 형부가 사고로 죽은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차라리 오히려 그 편이 더 낫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너무 허무한 일이 일어났다. 자신을 믿고 계약금까지 건넨 사람들에게 할 행동인가 싶었다. 무슨 이유든 간에, 나는 사촌 언니도 이해할 수 없다. 자신의 가족도 중요하겠지만, 그렇다고 잘 지내고 있는 한 가정을 위험에 빠뜨리면서까지 아들을 위한다는 건, 아무래도 이기적이고, 비인간적인 행동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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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총은 이런 것이다. 사람들에게 가까우면서도 멀다. 사람들은 총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나와 내 가족에게는 그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미국에서는 매일같이 사람들이 총에 맞아 죽지만, 나와 내 가족의 죽음은 한 다리 건너서 발생한다고 믿었다. 총에 둔감해진 덕에 두려워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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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9~p70 <일상 속 총격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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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최악의 소통 방법이다. 상대방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언쟁으로 인한 총기 사용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보지만, 그보다 더 한 이유라도 한 사람의 목숨이 달린 문제인데 쉽게 총을 사용한다는 것이 아직도 난 이해하기 어렵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총에 맞아 죽을지 모르는 공포감을 안고 살아간다는 것이,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나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문화라고 생각한다. 둔감해지면 그 속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겪어보지 않아서 무어라 말을 할 순 없지만, 그 속에서 버텨내신 작가님과 가족분들에게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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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여행을 다니면서 기회가 될 때마다 부모님을 촬영했다. 핸드폰에 담긴 사진을 확인하니 형부와 함께 미국에 처음 왔을 때와는 전혀 다른 사람들이 찍혀 있었다. 윤기가 흐르던 얼굴은 온데간데없고 생기 없는 마른 장작처럼 메마른 낯선 얼굴이 있었다. 표정도 그때와 달리 무미건조하거나 지쳐 있어서 내가 알던 부모님의 모습이 아니었다. 나는 사진을 찍을 때마다 예전의 부모님이 목이 메도록 그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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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41 <이대로 돌아가는 게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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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시카고 강을 배경으로 아빠의 독사진을 찍었다. 잘 살지는 못했지만, 최선을 다했던 한 가장의 초상이었다. 아빠는 역광 속에서 웃지도, 울지도 않고 그저 무표정하게 서 있었다. 나는 밀려오는 슬픔을 들키지 않기 위해 재빨리 자리를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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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44 <이대로 돌아가는 게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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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시 돌이켜도 그 때의 감정이 울컥 쏟아져 나올 수 있음에도, 작가님은 어쩌면 담담하게 이 글을 표현하신 것 같다. 감정이 많이 실리지 않은 글인데도, 책을 읽는 내내 대리로 느끼는 감정으로, 내가 화가 나고, 불안하고, 겁이 나는 일들이 많았다. 담담하면서도 미국 이민의 현실을 과장없이 그대로 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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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미국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모두 화려하고 멋진 꿈을 꿀지도 모른다. 이 책은 미국에 대해 무조건 부정적인 방향이 아니라, 그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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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대해서, 또는 이민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그리고 언어도 다른 위태로운 나라에서 어떻게 생존하였는지 궁금하다면 추천하는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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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 세계적 지성이 전하는 나이듦의 새로운 태도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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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의 가을은 언제나 모순적으로 정의되어왔다. 모두가 배려하고 존중하는 가운데 스러져가는 감미로움과 소박한 삶, 끝없는 겨울잠 속에서 쇠락해가는 슬픔이 있다. 이 시기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찬사와 비방, 감탄과 반감이 왔다 갔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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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7 <생의 마지막 날까지 도전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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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노년의 개념은 예전과는 다르다. 이전엔 손자의 일이라면 뭐든 이해하고 용서하는 애정 넘치는 할아버지, 할머니였다면, 요즘은 행복한 노년을 추구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늦게까지 해야하며, 어떠한 향락이나 호기심도 포기하지 말고 불가능에 도전해야한다. 나이가 들었으므로 포기한다든지, 노년에는 욕망이 감퇴한다든지 하는 생각을 버리고, 생의 마지막 날까지 사랑하고, 일하고, 여행하고, 세상과 타인들에게 마음을 열어, 흔들림 없이 자기 힘을 시험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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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하루를 삶의 완성처럼 살아라" 라는 말은 그만큼 현명하게 살라는 뜻이지만, 최대한 즐기면서 살라는 뜻이기도 하다. 세상은 처음 보듯 바라보고 처음 사는 듯 살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보듯 보고 마지막으로 사는 듯 살아야 한다. 일단은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새로워져야 한다. 그리고 생을 언제라도 빼앗길 수 있는 재화처럼 여기고 지금 당장 누려야 한다. 이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현재에 집중해야 한다. 섬광 같은 순간, 시간의 지속으로부터 훔쳐낸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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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6 <당장 죽을 것처럼 매 순간을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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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오지 않은 매 순간을 마치 처음 보듯 바라보고 처음 사는 듯 살며, 마지막으로 보듯 보고 마지막으로 사는 듯 산다는 것은 후회없는 현명한 방식인 것 같다. 처음이라면, 용기와 함께 무엇이든 시도하고 도전할 것이며, 마지막이라면, 후회하지 않도록 무엇이든 두 번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상황에 대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 일상을 지내면서 인지했다가도 자꾸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지만, 적어도 이 말은 계속 되새기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우리의 후회하지 않는 멋진 삶을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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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한번 기억하자. 쾌락의 조건 중 하나는 무한히 재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행복한 순간은 돌아오고 확정되기를 원한다. '앙코르'를 원한다. 그것이 시간의 기약이고 모든 기약은 정상을 벗어난 면이 있다. 기약은 가능성을 뛰어넘어 말이 안 되는 방식으로 미래를 내건다. 우리가 그 환상에 몰두 할 수 있는 동안은 소망이 있다. 100세 노인도 이런저런 계획을 세우고 내일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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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8 <당장 죽을 것처럼 매 순간을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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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선호하는 책의 분야 중 하나가 철학인데, 이는 각 나라별로 철학에 대한 생각들과 느낌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 특히나, 파스칼 브뤼크네르의 책은 다방면으로 생각은 하면서, 기준이나 방향들을 넌지시 제시해주는 것들이 많아서 유익했다. 그리고 한 분야만 깊이있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삶에 있어서 겪을 여러가지 상황과 감정들을 골고루 표현한 점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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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대 또는 30대에 미래에 어떻게 삶을 살고싶은지를 미리 구상하고, 원하는 라이프의 원동력을 갖추기에도 좋은 책인 것 같다. 추가로 각 나이대가 될 때마다 주기적으로 책을 읽어도 그 시기의 자신의 가치관과 삶의 방향을 점검하고, 또 새롭게 구상하기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래도 제일 추천하는 건, 어쩌면 인생에 여러가지 만감이 교차할 50대, 60대에게 가장 적합한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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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을 어떻게 하면 의미있게 살 수 있는지, 지치지 않는 열정의 원동력과 자신만의 인생 철학을 확립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 :)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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