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량한 이웃들 - 우리 주변 동식물의 비밀스러운 관계
안드레아스 바를라게 지음, 류동수 옮김 / 애플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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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한 이웃들의 저자 안드레아스 바를라게는 십대 때부터 부모님 집의 정원을 관리하는 정원사들에게서 식물에 대한 지식과 관리법을 배우도 경험을 쌓으며, 새롭고 다양한 환경의 정원을 발견하고 그에 알맞은 관리법을 터득했다. 그로 인해, 다양한 입지와 그곳에서 자라나는 식물들에 대해 정통한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그런 지식을 쉽게 풀어 설명하는 것이 그의 장점이다.

안드레아스 바를라게는 동물과 식물을 해로운 것과 이로운 것으로 구분짓지 않는다. 그저 한 개체로 보고, 그들에 대해 설명하며 그들로 인해 일어나는 상황에 따른 방안들을 현실적으로 이야기 해준다.

이 이야기들을 통해, 평소 의문이었던 부분들의 궁금증 또한 해결할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그 중에서도 곤충에 대해 주를 이루고 있었는데, 머릿속에 쉽게 그려지지 않는 것도 세세한 그림을 통해 이해를 도울 수 있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마치 어느 한 정원을 생생히 구경하고 온 느낌이었다. 책에서 설명한 상황과 행동들이 너무 생동감 넘쳐서, 정말이지 자연속으로 들어간 그런 느낌. 꼭 사진과 함께 보길 추천 !

사실 요즘 주변에서 개인 정원이 있는 집을 찾아보긴 쉽지 않다. 그렇기에 정원을 여행하는 느낌을 받고 싶다면, 혹은 평소 동식물에 대해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추천하는 책 :)

📖 결국 더 나은 패를 손에 쥐는 존재는 살아남는 용감한 벌들이다. 그들은 자기네 벌집을 점거해 써먹는 벌들에게 종속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주인벌의 총량이 커진다. 한동안 비교적 방해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몇몇 뻐꾸기벌들도 살아남아 제 새끼들의 생존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것을 감지한다. 그러면 이제 그 리듬이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하나의 생명 공동체가 종의 차원을 뛰어넘어 안정적인 체계를 회복하는 것을 보면 참 신비롭기 그지없다. 자연계의 균형은 결국 시간이 해결해 주는 문제다.

📖 채소 농사를 업으로 삼는 이들과 달리 우리는 경제적으로 거기에 얽매여 있지는 않다. 그래서 그들보다는 더 관대하게 가진 부의 약간을 동물에게도 나눠줄 수 있다. 카르마를 믿는 사람이라면 '복덕 통장'의 잔고를 더 쌓는 일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나를 비롯한 모든 사람이 생물 다양성 보존에 참여할 수 있으니, 그것으로 아마 충분할 것이다. 쾰른 사람들은 "사람이 베풀 줄도 알아야지!"라고말하곤 하는데, 참 멋진 말 아닌가.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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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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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인생인 주인공은 악마로부터 수명을 늘릴 수 있다는 제안을 받는다. 그것엔 한 가지 조건이 있는데, 뭔가를 얻으려면, 뭔가를 잃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현실적으로도 무언가를 대가 없이 얻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이런 말이 아니라, 쉽게 말해 현대 문명이 발전하고 점차 새로운 것들이 우리 주변을 채울 때, 조용히 옛 것들이 잊혀져 가는 것처럼 말이다.

잃어버리고 싶지 않고, 잃는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함에도 잃어가는 그런 것들로 인해, 우리가 새로운 것들을 얻는다는 현실. 무언가를 잃음으로써, 나의 수명이 늘어난다는 것은 마냥 좋아할 문제는 아니었다. 하지만 조만간 내가 죽게 생겼다면? 인간은 어쩌면 자신을 제일 우선시하는 이기적인 생물일지도 모른다. 나 또한 저러한 제안을 거절하진 못했을테니까.

평소에 없어도 된다고 생각했던 것들마저, 아예 사라지게 된다면 결과는 감당하기 힘들었다. 생활에 불편함을 주는 문제가 아닌, 그와 관련된 나의 기억, 그리고 추억, 그것들이 합쳐 만들어진 나의 삶의 일부까지 도려내어지는 것과도 같았다.

주인공에게 고양이란, 수명을 늘릴 수 있음에도 결코 바꾸지 못하는 존재이다. 나의 삶의 고양이는 무엇일지 한참을 생각해보았다. 사실 나는 무언가에 대한 애착이 없는 편이라서 그런지, 아님 급박한 상황을 체감을 못해서 그런 것인지, 웬만한 것은 사라져도 나에게 큰 지장은 주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보지만, 장담은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사실 내 마음 속에 고양이는 무엇인지, 내자신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테니까 말이다.

각자의 삶에 고양이는 무엇일지, 그리고 삶의 의미와 내가 살아가면서 중요시하는 것, 그저 필요한 것에 그치지 않고 없어서는 안 될 존재와 그 이유와 의미들을 생각해볼 수 있기에 추천하는 책 :)

여러분의 고양이는 무엇인가요 ? 😺

📖 너무나 당돌한 제안에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 흡사 홈쇼핑 프로그램의 캠페인 같은 제안이다. 이런 가벼운 거래로 생명을 간단히 연장할 수 있을 리 없다. 하지만 믿느냐 안 믿느냐를 떠나서 어쨌거나 거부할 수 있는 내기는 아니었다. 어차피 죽게 되어 있다. 두려울 것도 잃을 것도 없다.

📖 "뭔가를 얻으려면, 뭔가를 잃어야겠지."
당연한 거라고 어머니는 말했다. 인간은 아무것도 잃지 않고 뭔가를 얻으려고 한다. 그 정도면 그나마 낫다. 지금은 아무것도 잃지 않고, 뭐든 손에 넣으려고 하는 사람들투성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가로채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 누군가가 얻고 있는 그 순간에 누군가는 잃는다. 누군가의 행복은 누군가의 불행 위에 성립하는 것이다. 어머니는 내게 그런 세상의 규칙을 자주 들려주곤 했다.

📖 시간은 과거에서 미래로 흘러가는 게 아니고, 미래에서 현재로 흘러온다고 말한 사람이 있었다. 분명 지금까지의 내 인생은 과거에서 현재를 거쳐 무한한 미래로 나아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의 미래가 유한하다는 말을 들은 순간부터 내 안에서는 미래가 나를 향해 다가오는 기분이 들었다. 이미 진즉에 확정된 미래를 내가 걸어간다. 그런 감각이다.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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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 독자에서 에세이스트로
배지영 지음 / 사계절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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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영 작가님은 20여 년간 하셨던 글쓰기 수업을 정리하고 한 달만에 다시 동네 서점에서 글쓰기 수업을 하고 계신다. '내 글을 쓰고 싶다'는 사람들이 꾸준히 글을 쓰고, 책을 펴낼 수 있도록 귀인으로서 도움을 주고 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기록하고 싶어한다. 정말 평범하다고 생각한 일상에도, 글을 쓰고자하면 사소한 일도 재미난 일처럼 느껴진다.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고, 누군가에게 글로써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의미있는 일이다.

실은 나도 추후에 기회가 된다면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하지만 사실상 내 이야기를 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드러낸다는 것은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기에, 아직은 준비가 덜 된 것 같다. 글을 쓰고, 책을 낸다는 것은 정말 실로 대단한 일이다. 이 책을 통해 글쓰기 수업을 하며 사람들이 책을 펴낼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배지영 작가님도, 그리고 글쓰기 수업을 들으며 본인의 책을 만들어가는 분들께 박수를 표한다.

글쓰기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도 알게 되지만, 나 또한 글을 쓰고, 책을 펴내고 싶어지는 글쓰기 흥미 유발 도서 :)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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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3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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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읽어도 최고인 로미오와 줄리엣 :) 너무 좋아서 두권 구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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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브 (양장) 소설Y
단요 지음 / 창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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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본집을 받고 제일 처음으로 궁금했던 점은, 정말 2057년의 서울은 어떤 모습일까 였다. 현대에 문명과 발전이 너무 빨라서, 5년 내지 10년만 지나도 정말 까마득한 과거가 되어 버린다. 지금으로부터 35년 후인 서울은, 아니 그냥 지구 자체가 지금보다 발전해있을지 쇠퇴하고 있을지.

다이브는 2057년 홍수로 물에 잠긴 한국을 배경으로 물꾼 소녀 선율과 기계 인간 수호가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다. 사 년간의 기억이 삭제된 채 멸망한 세상에서 깨어난 주인공, 기계 인간 수호를 중심으로 이어나가는 이야기는 현재 십 대들에게 가치관과 생각의 확립에 많은 도움을 줄 것 같다. 등장인물의 느낌이 생동감 있고 각 고유의 분위기가 확실해서인지, 읽는 내내 장면들이 머릿 속에 생생히도 그려졌다. 단요 작가님은 신인 작가님이시지만, 이러한 점은 분명히 단요 작가님 글의 강점이라 생각된다.

그 중 특히 기억에 남았던 건, 죽은 사람을 기계로 만든다는 것이 과연 옳은가. 얼마 전에 읽었던 '무엇이 옳은가' 라는 도서가 너무 강렬한 인상을 주어서인지, 종종 다른 책들을 읽으면서도 떠올리곤 한다. 거기선 사랑하는 사람이 복제인간이라면 이라는 질문이 있었는데, 비슷한 맥락이지만 조금은 다른, 죽은 사람을 기계로 만든다는 것. 과연 진정으로 누구를 위한 것인지, 아주 오래 곱씹어보았다. 각자의 입장에서 상대의 입장까지 생각해본다는 것은 어려우면서도 꼭 필요한 과정인 것 같다.

추가로, 청소년 문학임에도 불구하고, 갈등과 상처를 10대의 마인드에서 성숙하게 해쳐나가는 점이 아름다웠다. 마냥 판타지 드라마가 아닌, 오히려 따스한 힐링을 가져다주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꼭 청소년이 아니더라도,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던 따스한 다이브 추천 꾹 :)

📖 그 사실을 떠올리자니 눈 앞의 소녀가 만질 수 있는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죽은 사람을 기계로 만들어서라도 옆에 붙들어 두려 했다는 사실이, 그게 고작 십오 년 전이라는 사실이, 그 십오 년 전의 서울에는 소녀를 끔찍이도 그리워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그들에게 소녀가 소중했던 만큼 소녀에게도 그들이 소중했을 터였다.

📖 소녀는 아직 과거에 잠들어 있다.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진 과거에. 망가지지도 않은 물건들을 버려 대고 냉장고에 음식을 박아 둔 채 잊을 수 있었던 시절에. 물론 꿈이긴 했지만, 선율은 그런 꿈이라면 잠만 자다가 굶어 죽어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

📖 "그러면 안 돼. 누군가를 죽이는 건 나쁜 일이지만 반대로 억지로 살려서도 안 된단 말이야. 그 사람이 아니라 널 위해서 한 일이라면 더더욱. 원한다면 다시 배터리를 빼 주겠다, 하는 말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야. 며칠이고 몇 달이고를 떠나서, 단 한 시간만 깨어 있다가 다시 꺼질지라도, 너희는 멋대로 배터리를 넣은 시점에서 이미 이기적으로 군 거야."

📖 밤에는 모든 게 어두워지고 낯설어지고 멀어진다. 낮에 없던 게 나타나기도 하고 그 반대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선율은 밤에 깨어 있는 건 물에 잠긴 서울을 헤매는 것과 비슷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었다.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을, 잊힌 것들을 건져 낼 수 있으니까.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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