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청춘이다 - 인생 앞에 홀로 선 젊은 그대에게
김난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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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12.4

 

70세가 넘으신 시어머니께서 90세가 훌쩍 넘으신 왕할머니께서 잔소리를 한신다며 여태 보여주지 않으시던 모습 - 투정을 하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드시는 것을 보았다. 조언, 설교가 꼭 정해진 연령대가 있는 것은 아닐테지만 이 책은 대학생이라는 특정한 연령, 특수집단을 향한 자기계발서라고 볼 수 있다. 자기계발서를 들여다보면 유독 제목에 나이를 포함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 역시 제목에 '대학생들을 위한'이라는 부연설명이 필요할 정도로 특수한 대상을 향해 조언을 하고 있다는 것이 눈에 띈다.

 

책은 대체적으로 나쁘지는 않았으나 평범한 자기계발서일뿐인지라 20대, 대학생을 이미 훌쩍 지나버린 나에게는 조금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았던 것 같다.
2011년도 내내 너무 큰 반향을 일으킨 책이라 도대체 무슨 내용이 있길래 이렇게 인기일까 하고 들여다보았더니 별건 없더라. 그냥 책 제목을 너무 잘 지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청춘만 아픈가?
막 결혼해 새로운 가족과 적응해야하는 새댁도 아프고,
실수도 용인되던 학교에서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회사로 입사한 신입사원도 아프다.
아이가 안생기는 부부도 아프고, 아이를 낳아 육아를 시작하는 애기엄마도 아프다.
승진이 안되는 중견사원도 아프고, 회사에서 밀려나야하는 고참직원도 아프다.

아들을 군대보내는 엄마도 아프고, 딸을 시집보내는 아빠도 아프다.
마음이 아픈것 뿐이랴... 나이들어 몸이 아픈 노인들도 있다.
둘러보면 사실 아프지 않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 다만 견딜만한, 견뎌야만하는 아픔이기에 다들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는 것뿐이다.

어느 드라마의 유명한 대사처럼 아프냐? 나도 아프다... 라고 말하고 싶은 심정.

 

너무 오랜기간동안 대학진학을 위해 각종 문제와 고민을 유예해두었다가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많기에 우리나라의 대학생은 외국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만큼 질풍노도 - 자유와 나태의 시기를 보내는 것 같다. 물론 나역시 그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대학은 또 하나의 시작일 뿐 그것이 끝은 아니다. 직장에 취직하면, 결혼을 하면, 아이를 낳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 줄 알았는데 그 역시도 끝은 아니었다.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일류기업에 들어갔다고 해서 삶이 성공했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식들에게 그런 삶을 선택하기를 종용하게되는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시리다. 그런 것을 권하는 부모의 마음도 아프다.

 

그러니 서로 조금씩 보듬어가며 살자꾸나...

 

 

책에서...

일. 나태를 즐기지마. 은근히 즐기고 있다면 대신 힘들다고 말하지 마.
이. 몸을 움직여. 운동하고, 사람을 만나고, 할 일을 해. 술먹지 말고 일찍자.
삼. 그것이 무엇이든 오늘 해. 지금하지 않는다면, 그건 네가 아직도 나태를 즐기고 있다는 증거야. 그럴거면 더이상 칭얼대지 마.
사. 아무리 독한 슬픔과 슬럼프 속에서라도, 여전히 너는 너야. 조금 구겨졌다고 만원이 천원 되겠어? 자학하지마. 그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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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거리에서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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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4

 

내가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세번째다. 『용의자 X의 헌신』을 시작으로 두번째 만난 건이 『악의』. 그리고 세번째로 「새벽 거리에서」를 읽었다.

 

용의자 X의 헌신』을 보고 치밀한 구성에 반해 그의 책을 더 찾아보게 되었는데 두번째 만난 『악의』역시 매우 훌륭했다. 다만, 리뷰를 쓰면서 책의 줄거리는 되도록 언급하지 않다보니 재미있게 읽은 것은 맞는데 무슨 내용이었더라? 하면서 다시 찾게 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용의자 X의 헌신』의 줄거리는 확실하게 기억이 나는데 왜 『악의』는 그만큼 기억이 나질 않을까.

 

하여간.

세번째로 만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새벽 거리에서」역시 재미로 따지자면 good을 줄만 하다. 피곤을 핑계로 출근하는 지하철에서 자리에 앉게 되면 거의 잠을 청하는데 출근하는 지하철에서 잠들 새도 없이 책에 몰입해서 읽어댔던 걸 보면 일단 책의 흡입력은 확실히 좋다.

 

그러나 이 소설의 소재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왜냐하면 바로 불륜이기 때문.

'불륜에 대한 정의는 사람에 따라 제각각이다' (p60)

이성과의 관계를 어디까지 허용하느냐에 따라 불륜이냐 아니냐를 논의하는 기준은 제각각이라는 거다. 그러나 그 논의를 시작하는 것 자체가 바로 불륜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불륜이 아니라면 논의할 필요조차 없으니까 말이다.

 

살인사건을 주제로하고 불륜이 하나의 소재에 불과하지만 이 책은 주제보다 소재에 훨씬 더 많은 초점이 맞춰져 있다. 왜냐하면 주제에 대한 황당한 결말을 보여주는 반면 불륜이라는 소재에 대하여 주인공이 느끼는 감정에 무척 충실하게 기술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읽고 있는 이 책이 추리소설인지 로맨스소설인지 헷갈리다가 마지막에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며 책이 끝나버린다. 물론 왜 불륜이라는 소재를 등장시켰는지에 대한 당위성도 같이 납득을 시키고 있기는 하지만, 소재에 집중된만큼 주제가 잘 부각되지는 않은 것 같다.

 

불륜을 저지르는 인물들의 감정의 변화, 그들을 둘러싼 가족의 심리는 이 책뿐만이 아니라 드라마, 영화, 다른 소설들을 통해서도 많이 접해봤기 때문에 새삼스럽지는 않다. 이 책은 살인사건이라는 약간의 외적 긴장감을 더해 불륜의 중심에 서있는 40대 남성의 심리를 잘 표현해낸 것이 매력이나, 작가의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기로점에 세워둘 수 있을 만큼 어딘가 부족한 것이 있어보인다.

 

리뷰를 쓰면서 정리하다 보니 내가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세권 모두 평온한 가정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딸이 있는 옆집 여자를 사모하는 남자의 사랑을 위한 헌신(『용의자 X의 헌신』), 친구의 글쓰는 능력과 친구의 아내를 사모하는 남자의 질투(『악의』), 그리고 살인 용의자로 지목받고 있는 여성과 불륜을 저지르는 남자의 고뇌(「새벽거리에서」)로 모두 일반적이지 않은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즉 평범한 가정에서는 사건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지.

 

'그만두자 그만두자 생각하면서도 질질 끌려가는거'(p138)

불륜에 빠져드는 남자의 입장에서도 이것만이 마지막 사랑일거라 생각하며 그만두지 못한다. 하지만 불륜을 만드는 커플끼리 결국 결혼하게되면 그 다음에 찾아오는 사랑은 결국 불륜일텐데, 이건 또 어쩔껀데?

불륜을 저지르는 남편을 보면 도져히 살을 맞대고 한집에서 살수 없을 만치 싫을테지만, 쿨하게 이혼해주지 못하는 아내의 입장도 그쪽에 서보면 그만둘수 없는 사정이라는게 있을거다.

생각이 쿨하지 못해 미안하네...

 

책에서...

 

p192

자신의 장점을 상대방에게 최대한 드러내는 것이 연애라면, 결점을 있는 대로 드러내는 것이 결혼이다. 더는 상대를 잃을 염려가 없기 때문에, 연애할 때처럼 상대의 눈길을 끌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지 않는다.

 

p212

의논하는 말투이긴 하지만 그녀가 내 의견을 구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자신의 생각을 확인하고 있을 뿐. 그럼에도 굳이 내게 묻는 것은 스스로 정리한 생각을 자기 입으로 말함으로써 확실히 해 두고 싶기 때문이다. 그녀가 지금 내게 바라는게 있다면 오로지 자신의 의견을 지지하는 것 뿐이다.

 

p419

결혼한 이상 연애 따위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런 것에 말려들면 결국 자신만 너덜너덜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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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의 매력 1
브루노 베텔하임 지음, 김옥순.주옥 옮김 / 시공주니어 / 199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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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아이들에게 세계명작동화를 50여권 사주었다. 간단 요약본정도이긴 한데, 권수와 가격때문에 구입할때 살짝 고민을 했었다. 그런데 권수나 가격보다 중요한 것은 내용이었다. 한국전래동화 30여권을 CD를 통해 먼저 이야기를 접하고 책을 아주 잘 보길래 세계명작 구입을 결정했던건데, 책 구입을 고민하는 중에 전래,명작동화보다 창작동화를 먼저 접하게 하는 것이 아이의 창의력에 훨씬 도움이 된다는 얘기를 들어버린 것이다.
그 이유인 즉슨 고전은 권선징악이 분명하여 사고를 획일화 하고, 응징이라는 내용으로 잔혹성을 두각시켜 아이에게 공포감을 조장하므로 아이의 창의력발달에는 고전보다 창작동화가 낫다는 것이었다.

 

허걱. 아이의 창.의.력.

 

창의력을 키워주지는 못할망정 덜한 것을 권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드니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러나 결국 책을 사주었다. 결론은 아이들이 아~주 잘 보고 있다는거.

 

원본이 아니다보니 내용이 조금 변형&생략되어있기도 하고, 유아용이다보니 그림이 허접한 부분도 보인다. 그래도 아이들 나름대로 책을 읽어주면 몰입하고, 생활 속에서 유사한 상황을 구별해내고 상상하는 것을 보면 잘 보고 있는 거다.

 

어린 아이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기 보다는 같이 책을 읽는 시간 자체를 즐기고, 그림을 보기보다 숨은그림찾기를 통해 놀이를 하고, 일상에서는 얻을 수 없는 상황에 대해 상상하고 생각하게끔 하는 것만으로도 책이 우리에게 기여하는 바는 충분하다.

 

이 책에서 해석하는 고전의 심리학적 의미들은 하나같이 흥미롭긴 하지만 너무 어렵다. 실제로 아이들이 이렇게 복잡하게 받아들일지 굳이 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고전이란 아이들에게는 재미를 제공하는 한편,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어른들이 자아에 내재된 상처를 위로받기 더 적당한 것 같다. 내가 어릴때 동화책을 읽으면서 이 책에서 알려주는 것만큼의 상황에 대한 이해를 하며 성장했을 것 같지는 않다. 아이들과 고전을 다시 접하고, 또 해석해주는 책을 읽으면서 이 모든 상황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지금 오히려 고전이 주는 이런 의미들로 내가 이만큼 성장했구나라고 알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행위는 아이들을 성장하게도 만들지만, 어른들 역시 위로받는다. 같이 하는 시간을 통해 정서적 유대감을 키우는 것은 물론이고!

 

심리학적인 해석이 가득한 1권을 넘어, 가장 많이 읽힌 고전 하나하나를 짚어보는 2권도 무척 기대된다.


책에서...

 

p24
오늘날 어린이들은 더 이상 대가족 제도나 잘 화합된 공동체와 같은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양육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오늘날의 어린이들에게 옛이야기는 더욱 중요하다. 혼자 세상속에 뛰어들어야하는 주인공의 이미지가 더욱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p33-34
따라서 어떤 시기에 어떤 옛이야기를 들려주어야할지, 또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우리는 판단할 수 없다.이것은 오로지 어린이만이 결정할 수 있다. 어린이는 이야기에 대한 반응으로 그것을 결정한다.
(중략)
어린이가 이끄는 대로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항상 최상의 방법이다.
(중략)
부모와 함께 옛이야기를 즐김으로써 서로 감정을 공유하고 있다는 느낌만큼이나 자신이 마음먹기 전까지는 자신의 내면을 부모에게조차 숨기고 싶은 느낌도 어린이가 느끼는 행복감의 중요한 요인이다.

 

p35
어린이 스스로 이야기를 반복해서 듣고 반추함으로써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그 뿌듯한 느낌을 어린이에게서 박탈하는 결과 밖에 남는 것이 없다.

 

p36
옛이야기는 원본으로서만 그 참된 의미와 영향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고, 그 매력을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p73
우화에는 숨겨져 있는 의미가 없으며,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반대로 옛이야기에는 모든 결정이 다 우리의 몫이다. 결정을 내리고 싶은 마음까지도 남겨 놓는다.

 

p76
어린이에게 이렇게 해야 한다는 말 한마디 없이 자신의 성숙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를 만들며 또 스스로 결론을 이끌어 나게 한다.
(중략)
어린이에게 이래라저래라 해서 성숙한 행동으로 유도하는 것은, 미성숙의 굴레를 훈계의 굴레로 바꾸는 것일 뿐이다.

 

p81

어린이는 전에는 몰라서 당황했던 것을 스스로 알게 될 때 안도감이 생기는 것이지, 잘 이해가 안 되는 새로운 사실이 주어지는 경우에는 절대로 안도감을 느낄 수 없다.

 

p82
그걸 안다는 어린이들은 대부분 어른들의 설명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것이다. 그 설명들은 자기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거짓이지만 어른들이 그렇다고 하니까 사실일 거라고 믿어두는 것이다.

 

p99
이런 이유로 인해 현대의 어른과 어린이 모두가 선호하는 삽화 있는 이야기 책은 어린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제공하지 못한다.삽화는 도움이 되기 보다는 방해가 된다.

 

p131
집 밖으로 내몰리는 상황은 자아를 확립해야하는 시기임을 상징한다. 자아실현을 위해서는 집이라는 궤도를 일탈하여 정신적인 위기를 포함한 온갖 고통스런 경험을 할 필요가 있다.

 

p162-163
갈등은 한편으로 볼때 어른과의 갈등으로 일반화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부모와의 갈등임을 암시한다. 다른 어른들은 어린이들이 살아가는 데 협조적이고, 부모의 권위에 직접적으로 관계되지 않는다.
(중략)
부모의 계획이 수행되지 않는 것은 부모가 권위를 잘못 사용하려 들 때 부모의 위치가 갖는 무기력을 보여준다.
(중략)
그들은 마땅히 어른으로서 자기의 아이가 관심 있어하는 공부가 무엇인지 생각해야지, 아이가 부모의 뜻을 따르지 않는다고 해서 위협을 느낀다면 얼마나 바보스러운 부모인가를 희미하게나마 깨닫는다.

 

p195
심리학의 발견은 어른의 지식의 틀 안에서 어린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어린이의 마음을 그렇게 어른식으로 이해하는 것은 따로 서로 이질감만 넓힌다.

 

p227-228
어른들은 때로 옛이야기에서 악한 사람에 대한 잔인한 처벌에 놀라고 그것이 어린이들을 불필요하게 겁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은 아주 그 반대다. 그런 처벌은 범죄에 합당한 응보라고 어린이가 느끼게 한다.
(중략)
그 메세지는 악한 의도는 결국 악인 자신의 파멸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p245
괴테는 인생을 즐겨야 한다는 것을, 인생의 힘든 일을 기분에 맞게 환상적인 삶으로 풍요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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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1
곤도 마리에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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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가 정말 정리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내가 받고 있는 스트레스의 근원은 어디일까?

 

솔직히 나는 정리, 즉 수납을 비교적 잘하는 편이다.

결혼 초기 작은 집에서 신혼을 시작했는데, 첫 이사할때 이사짐센터분들이 집이 작고, 물건이 적어 짐이 없을 줄 알았더니 커다란 트럭을 겨우 꽉 채울 정도로 진짜 잘 숨겨놓았다며 혀를 내두르셨다. 친정엄마한데 뭔가 기똥찬 수납을 발견해 자랑하면, 너는 아직도 정리할게 남았냐며 놀라워하실 정도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늘 정리에 목말라있었다... 왜냐하면,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늘어나는 것을 수납할 생각만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얼른 책을 읽고나서 물건을 버려야겠다는 생각만 계속 하게 되었다. 물건이 너무 많다보니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매일 하고 아무리 정리를 해나가도 정리가 끝날리가 없었던 것이다. 정리하려고 태어나고, 사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러나 어떻게 하면 최소한의 필요한 물건들만 소유한 상태에서 살 수 있을지 기준을 정하기 힘들다.

평소보다 절반가격인 두루마리 휴지나 곽티슈 등을 하나쯤 더 사놓는 것이 집착일까?

매주 한봉다리씩 사용하는 쌍둥이의 기저귀를 12봉다리쯤 한꺼번에 구입하는 것이 욕심일까?

잘 사용하지 않는데, 사은품으로 끼워준 위생비닐장갑을 열박스쯤 가지고 있는 것이 과한걸까? 사은품이더라도 집에 넉넉히 있으니 받지 말아야했나...

 

정리는 삶 자체일 뿐이지 그것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종종 잡지나 블로그를 통해 접하는 살림꾼 파워블로거들의 놀라운 인테리어 솜씨에 놀라 내가 사는 모습은 왜 이렇게 깔끔치 못한지 비관할때가 종종 있다. 그러나 살림꾼 파워블로거들의 인테리어는 남들에게 보여주려는 목적이 있는 인테리어이고, 나의 인테리어는 나와 우리가족이 편히 쉼을 제공하는 인테리어다. 목적이 전도되는 욕심을 부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주에는 한번 더 보지 않을 책과 옷을 모아 가까운 기부단체에 가지고 가야겠다. 필요없는 짐을 지고 살지는 말자.

 

 

책에서...

 

p8
정리를 통해 인생에서 무엇이 필요하고 필요하지 않은지, 무엇을 해야하고 무엇을 그만두어야하는지를 확실히 알게 되기 때문이다.

 

p31
그것은 방을 정리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정리하고 싶은 다른 무언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중략)
문제가 '정리'되었기 때문이다.
(중략)
마음을 어지럽힌 진짜 원인은 해결되지 않았는데 말이다. 매번 물리적인정리만 하면서 심리적인 정리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한 채 일시적인 상쾌함에 속아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

 

p32
수납을 잘 할수록 물건에서 벗어날 수 없다.

 

p162
정리를 통해 물건이 줄어들면 어느 순간 자신의 적정량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p164
정리 리바운드 되고 싶지 않다면, 자신만의 기준을 스스로 만들어야한다.

 

p209
보이지 않는 곳 역시 집의 일부다. 설레지 않는 불필요한 문자정보를 줄이는 것으로 집 전체의 분위기가 훨씬 차분해진다.

 

p243
물건을 쌓아두는 것도 음식을 먹는 것도, '채워지지 않는 욕구'를 채우는 것이다. 충동구매, 폭식, 폭음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하나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p245

방정리는 후딱 끝내는 것이 좋다. 정리 자체가 인생의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방 정리는 매일 해야만 하는 것, 평생 해야할 것 하는 식의 그런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

 

책에서 안내하는 [종류별 정리순서]

★ 옷

상의(셔츠,스웨터) → 하의(바지, 스커트) → 아우터(재킷,수트,코트) → 양말 → 속옷류 → 가방 → 소품(머플러,벨트,모자) → 이벤트 물건(수영복,목욕가운) → 신발

 

★ 책

일반서적(소설 등) → 실용서(참고서,요리레시피 등) → 감상용서적(사진집) → 잡지

 

★ 소품/화장품

CD/DVD → 스킨케어용품 → 메이크업용품 → 엑세서리류 → 귀중품(통장,카드) → 기계(디카) → 생활용구(문구,재봉) → 생활용품(약,세제,티슈 등 소모품) → 주방용품/식료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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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5분 정리의 힘 - 삶을 다시 사랑하게 되는 공간, 시간, 인맥 정리법
윤선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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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공간의 정리 뿐만 아니라 시간과 인간관계까지 정리해야한다는 책의 소타이틀이 무척이나 끌렸다. 정말 정리해버리고 싶은 인간이 있기 때문이었다....

 

잡지나 블로그에 나오는 정리가 잘 된 인테리어 사진을 접할때면, 정리란 모름지기 이런 모습이 되어야 끝나는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게 된다. 화사한 조명과 깔끔한 색깔의 새 가구들, 잘 짜여진 수납과 넉넉한 여유공간이 두드러지는 모습들에 압도당하는 것이다. 아무리 정리해도 그런 모습을 만들수 없는 우리집에 다시한번 좌절하고 왜 정리되지 않는지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다.

 

아이들의 장난감을 제외하면 늘 사용한 물건은 제자리에 두고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싹싹 갖다버리는 남편이 집안정리의 큰 틀을 잡아주고 있기 때문에 우리집은 비교적 깨끗한 편이다. 사실 우리집으로 치자면 스트레스 받거나 좌절할 만큼 크케 정리해야할 것들이 많은 것도 아닌데, 늘 끝나지 않는 정리에 스트레스를 받곤한다. 아마 인테리어사진 등으로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리라...

 

자기계발서를 읽는 이유는 변화하기위함이기도 하지만 위로받기 위함이기도 하다.

아침부터 개인 분풀이용으로 부하직원들을 딥따 깨는 상사는 정말 정리해버리고 싶다.

 

책에서...

 

p27
모든 물건을 '완벽하게' 정리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정리를 시작할 수 있다.

 

p37
정리를 못하는 사람들은 정리에 대한 스트레스를 평소에 꾸준히 받아왔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하루아침에 해결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하루만에 해결이 안 될 것 같으면 그만큼 시간이 날 때까지 정리를 미루곤 한다.

 

p57
자기계발서를 여러 권 읽어도 변한 것이 별로 없다면, 새로운 자기계발서를 찾아다니지 말고, 작은 정리부터 시작해보자.

 

p91
정리를 통해 가장 얻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이 모든 변화들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새로운 기회가 아닐까?

 

p106
정리의 3대요소는 정리,정돈,청소라고 말할 수 있다.

 

p165
아이는 미래를 향해서 날마다 쑥쑥 커가는데도, 아이의 과거를 아이와 동일시 하는 것은 아닐까?

 

p203
일에 집중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받기 싫은 전화나 갑작스러운 부탁등 방해를 받기 때문이다. 아침에 예측하지 못했던 일이 생기면 하루 계획이 다 틀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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