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함께 일해요 - 화성남자 금성여자의 직장탐구생활
존 그레이.바바라 애니스 지음, 나선숙 옮김 / 더난출판사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로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존 그레이가 직장에서의 여자와 남자의 차이에 대해 설명하고 어떻게 하면 그 차이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쓴 책이다.
여러가지 자기계발서들을 통해 접했던 이야기들이긴 한데 성별의 차이에 따라 좀더 미묘한 부분까지 다루고 조언해주는 지침서라고 할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지난 십여년간의 직장생활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갔다.
버.텨.내.다.
한편으로는 두주 앞으로 다가온 복직 후 직장생활은 어떻게 변화를 주어야할까 고민중이기도 하다.
살.아.남.기.
모든 일이 마음먹은대로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지만, 책을 통해 글쓰기를 통해 꾸준히 각성하고 태도를 변화시켜야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생각1.
업종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다닌, 또는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들에서 여성이 임원인 경우는 거의 볼수 없다. 2002년경 CJ에 있을때 유일한 여자 상무였던 장**님의 경우, 거의 남자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지니고 계셨다. 덩치도 남자보다 훨씬 클 뿐더러 목소리는 건물의 한층을 다 울리고도 남을 정도로 쩌렁쩌렁 하셨다. 무언가 일이 잘 안풀릴때 그분이 화를 내시는 목소리는 사무실 끝 반대편에서도 똑똑히 들릴 정도였다. 한층에 거의 200여명이 모여 있던 거대한 사무실이었는데도 말이다.
+
남자 직원들은 뒤에서 무척이나 장상무님을 싫어라했다. 앞에서야 그 카리스마를 당해낼 수가 없으니 가만히 있다가 뒤에가면 생때를 쓴다는 둥, 여자가 뭐 저러냐는 둥의 이야기는 여자인 나도 심심치 않게 들을수 있었다.
생각2.
CJ는 생활문화기업답게 여성에게 친화적인 복리후생을 많이 제공하고 있다. 그중에 하나인 여자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적이 있다. 특히 IT업종에 특화하여 분야에 나름 성공한 여성CEO 등을 초청하여 강의를 들으며 식사하는 시간을 여직원들에게만 한달에 한번씩 제공함으로써 좀더 나은 사회생활을 할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다. 한해정도 시행했던것 같은데, 나는 본사에서 타 사무실로 파견나가 있던터라 그 프로그램에 매번 참여할 수 없었다. 두번정도 참여했는데, 그러한 배려가 좋기도 했지만 여자끼리만 모여있는 나름 묘한 분위기였다.
생각3.
IT업무는 하나의 계열사로 통합한다는 그룹방침에 따라 2003년 CJGLS소속이다가 CJ시스템즈로 팀 전체가 발령난 적이 있다. 그때 팀원 전체의 분위기는 엄청나게 뒤숭숭했다. 특히 시스템 전체를 흔드는 ERP통합작업이 진행중이라 일은 힘들고 직원들간 얘깃거리는 끝이 없던 때다. 일은 바빠죽겠는데, 남자직원들이 하도 담배피우러 나가 돌아올 생각을 안하니 담뱃머리 송사를 하느냐며 팀장에게 따지기도 했다. 파트장 회의해서 결정된 일들이 담배를 피우는 파트장들끼리 모인 시간을 지나고 나면 뒤집히는 일이 태반인 때이기도 했다.
+
경력을 쌓고 처음으로 승진 대상자로 올랐다가 대리 승진을 못했었다. 내가 '내일만 잘하지 옆사람을 배려하지 못한다'는 얘기만 들었으면 부족한 점이 있어 승진 못했구나 생각하고 억울해하지는 않을텐데, 면담 내용 중에서 '승진 대상자 중 니가 제일 어린 여자'라는 말을 듣는 그 순간이 아직도 마음에 남아있다.
생각4.
지금 다니는 회사인 은행 본점은 참 미묘한 분위기이다. 금융기관의 특성상 비정규직, 무기계약직, 정규직 등 다양한 직군이 섞여있는 곳이다. 비정규직 및 무기계약직은 대부분 여성으로 이루어져있다. 반면 정규직은 여성에 비해 남성이 조금 더 많은 분위기이다. 그러나 행원(사원,대리)의 경우에 한하는 이야기이고, 책임자(과장,차장)로 올라가면 얘기는 달라진다. 여자 책임자의 남자 책임자의 숫자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고, 여자 부장은 1명, 본부장을 포함하여 임원은 여성이 한명도 없다.
생각5.
팀 내에서 부장님 이하 책임자들이 접대 모임을 할때가 있다. 내가 책임자가 된지 2년밖에 안되기도 했고, 아직 나이가 어린 쌍둥이 엄마라 배려해주시는 차원도 있기는 하지만 단 한번도 그 모임에 나는 낀적이 없다. 사실은 끼고 싶지도 않지만 그러한 상황이 썩 좋은 것은 아니다.
책에서...
49
여자가 남자처럼 행동하거나 남자가 여자처럼 행동하지 않고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 남녀평등을 이루고 유지하는 길이다.
80
문제에 대해 상의하기보다 자신을 위해 어떻게 해주면 좋을지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편이 낫다.
81
여자들이 알아야 할 점은, 남자를 변화시키려 할 게 아니라 자신의 욕구를 전달하는 방법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213
여자들은 자신이 말하는 중간에 방해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여자의 말도 중단시키지 않는다. 여자의 성향은 다른 사람이 찬찬히 생각하고 마음에 있는 것들을 공유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것이다. "어머나, 세상에. 더 이야기해봐"와 같은 식으로 대화를 격려하면서 말이다. 이럴 때 쌓여가는 유대감 형성이 해결책을 찾는 것만큼이나 그녀에게는 중요하다.
341
오늘날 우리가 당면한 가장 큰 도전은, 남녀 모두가 인정받고 만족을 느끼기 위해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의 책임을 어떻게 가장 효율적으로 감당해 나갈 것인지 그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343
회사에 있을 때는 집 생각을 하고, 집에 있을 때는 일 생각을 한다.
(...)
'일과 삶의 균형'이라고 하면, 서로 경쟁하는 두 삶에 시간을 균등하게 배분해야 한다거나 어떻게든 가장 적절하게 시간을 나눌 방법이 있는 것처럼 들릴 것이다. 하지만 이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351
딸로서, 누이로서, 여자 친구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또는 직원으로서 자신이 맡은 역할을 이야기 한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여자들이 가장 크게 간과하는 역할은 '자기 자신'에 관한 부분이다.
무엇이든 자기 자신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스로 온전하고 최고의 상태일 때 다른 사람들에게도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법이다.
(...)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기 전에 먼저 자신을 사랑하고 귀하게 여겨야 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을 신경쓰기 이전에 자기 자신부터 돌볼 줄 알아야 한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