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주가를 춤추게 하는가 - 4개의 메커니즘으로 해부한 주식시장의 비밀
정상철 지음 / 더난출판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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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2012.06

 

우리 엄마는 나에게 절대 주식은 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8학군으로 이사를 하면서 여유자금을 은행주식에 투자하셨던 부모님은 IMF로 재산의 절반을 잃으셨기 때문이다. 그뒤로 다시는 주식을 쳐다도 안본다는 부모님 덕분에 나는 주식에 그리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살았다.

 

욕심을 안부려서인지 다니던 회사가 상장하면서 반강제로 구입하게된 우리사주를 통해 소소한 이익을 얻기도 했고, 금융시장 공부를 위해 잃어도 괜찮을 100만원을 투자하거나 매월 1~10만원 사이의 적립식 펀드 불입을 통해 아직까지는 손해를 한번도 본적없이 자금관리(?)를 하고 있다.

 

IMF 이후로 은행의 예적금이 최고인줄 알았던 금융시장은 주식, 채권, 외환, 파생상품 등 일일이 언급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은 수의 상품이 거래되고 있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주식에 대해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책의 후반부는 주로 우리나라를 둘러싼 세계경제에 대한 이야기까지 언급하고 있다.

 

각종 투자대회를 통해, 주식시장이 종전의 최고점을 갱신할때마다 주식거래과 관련한 책은 봇물을 이룬다.(사실 부동산쪽도 마찬가지이다. 각종 거품으로 집값이 급등할때 경매를 포함하여 부동산 투자와 관련한 책은 서점 제일 앞코너에서 만날 수 있었다) 이 책은 주식가격의 변동을 좌우하는 여러요인들에 대하여 파악하고, 본질을 깨달아야한다고 말해주고 있다.

 

책에서 말하는 4가지 매커니즘(업그레이드, 성장, 위기, 투자)은 보통의 경제 사이클과도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성장하고 고점을 찍으면 내리막길이 있고, 또 하락하다가조 저점을 찍으면 다시 회복 또는 반등의 시기를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주식도 그 본질에 대한 앎이 저자가 이야기하는 올바를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경제시장을 잘 짚어준 부분이 주식에 대한 이야기보다 나았으므로 올바른 주식투자를 위한 책이라는 저자의 설명부분이 잘 공감되지 않았던 점을 빼면 경제와 주식에 대한 상식을 배우기에 괜찮은 책인 것 같다.
신문에서 자극적인 타이틀로 최근의 경제에 대해 기술해둔 기사들만 접하다가 한걸음 물러서서 책을 통해 만난 최근 경제는 아무래도 차분히 이런저런 상황을 둘러볼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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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내면을 검색하라
차드 멩 탄 지음, 권오열 옮김, 이시형 감수 / 알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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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6

 

구글은 전세계적으로 입사하고 싶은 기업 1위에 오를정도로 최고의 회사이다. 그곳에서 만들어내는 새로운 IT개념들은 바로 IT트랜드가 될 정도이며, 직원들 개개인은 다른 직장에서 스카웃 1순위일 정도로 능력이 검증되어있다.


이 책은 바로 그 구글에 다니고 있는 직원이 쓴 책이다. 요즈음 내 주변에는 직장을 다니면서 자기의 책을 출판했거나 출판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보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책의 내용만큼이나 직장인이 책을 낸 상황 자체에도 무척이나 관심이 갔다.
직장인이 책을 낼수 있는 영역은 회사에서 하고 있는 업무와 관련된 부분, 취미와 관련된 부분, 그리고 자기계발과 관련한 동기부여  부분 쯤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이다. 명상이라는 과정을 통해 좀더 높은 삶의 질을 달성할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취지이다. 명상이라고 하면 으례 수도승의 옷을 입고 고요한 법당같은 장소에서 참선하는 자세로 앉아있는 것을 떠올리게 된다. 올 초에 읽은 스티브잡스의 전기 및 각종 기사 등에 나왔던 그의 일상 사진중에도 도복을 입고 명상을 하는 사진이 매우 인상적으로 남아있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상상하기 쉬운 명상에 대한 선입관 대신 이 책의 저자는 이런 생활밖의 명상이 아니라 생활속에서 쉽게 배우고 할수 있는 명상법을 소개해준다. 그것도 보통 사람들이 직관적으로 받아들일수 있는 방법으로(저자는 엔지니어스타일의 서술이라고 한다) 설명을 해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공학적으로 쉽게 명상의 과정을 쪼개고 순서를 정하고 구체적인 행동방식까지 제안하는 것이 좋았다.

 

삶이 즐거울 때도 있고 힘이 들때도 있다. 즐거울 때에는 그 상황이 즐거운 것을 느낄새도 없이 시간이 흘러가지만 힘이 들때에는 시간의 일초일초가 버거움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럴때 그 상황을 애써 벗어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 여러번 등장하는 '마음챙김'이라는 단어는 바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명상으로 가는 과정을 말한다. 꾸준히 마음을 챙김으로써 여러 욕심과 부정적인 생각을 내려놓는 것을 통해 마음이 편해지고 위로받는 상태가 될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이 바로 행복한 순간이 되는거다.


책에서..

 

p96-97
우리가 남의 말을 잘 듣지 못하는 주된 이유는 흔히 상대의 말에 반응하여 촉발된 자신의 감정과 내적인 수다가 주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p114
나에게 있어 적절한 수준은 어느 정도 맑은 정신으로 그냥 내 마음을 10분간 쉬게 하는 정도이다.

 

p224
혹자는 그것을 '냉혹해지면서도 개자식 소리를 안 듣는 방법'이라 표현한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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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지 못한 여자 스토리콜렉터 10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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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6

 

소설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이유는 거대한 어떤 정치적인 이유가 아니라 사소한 질투와 욕심에서 비롯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물론 그런 질투와 욕심이 과해져서 감정적으로 또는 계획적으로 살인이 이루어지기는 하지만 말이다. 넬레 노이하우스의 소설들 대부분 어떤 거대한 음모가 숨겨져있다기보다 사소한 실수나 욕심으로 비롯된 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얽히다보니 굉장한 규모의 미스테리가 된것이 아닐까 싶다.

 

그녀의 소설은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로 시작해서 벌써 네번째다. 첫 소설을 엄청나게 재미있게 읽은 것에 비해 다른 소설들이 그만큼의 재미를 선사하지는 못하는 것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소설들이 타우누스라는 지역적 테두리 안에서 그곳에 연고를 두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잘 엮어지고 있다. 후기 소설을 먼저보고 초기 소설을 나중에 보니 초기 소설에서는 전혀 연관이 없어보이는 등장인물들이 나중에 어떠한 연결고리를 통해 또 다른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지 알고 있기때문에 「사랑받지 못한 여자」는 그런 관계를 설정하는 초기 단계라는 점에서 무척이나 흥미롭다.

 

때로는 삶의 무게가 정말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다. 어제와 다를바없는 오늘인데도 아주 사소한 차이 하나로 정말 모든 일이 다른 시각으로 보여질때가 있다.

머리가 복잡할때 이런 추리소설만큼 기분을 전환 시켜주는 것도 없는 것 같다. 며칠동안이나 아무것도 손대기 싫을 정도로 기운이 빠져있었는데 소설을 읽으며 속도감을 되찾고 보니 삶이 조금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려는 듯 하다.

 

 

책에서...

 

p259

아무런 전망도 없이 이런 삭막한 곳에서 사는 것은 얼마나 끔찍할까!

 

p280

언제나 웃는 얼굴로 상냥한 척절대 화를 내서는 안 되는 직업이 지겨워 견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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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소비자를 움직이는 파워 마케팅 - 와튼 스쿨이 공개한
에릭 T. 브래드로우 외 지음, 김희정 옮김 / 한국FP협회(월간지)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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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 종사하는 사람이 읽기에 이보다 저 적절한 제목이 있을까.

서두에서 이 책의 목적은 이 책을 읽고 공부한 금융권 종사자들이 자신만의 아이디어가 담긴 효과적인 마케팅 계획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고객을 우선 섭외해야 고객에게 무엇을 해줄것인지 고민하겠다는 현재의 마케팅방식과는 차원이 다른 접근방법이다.

오래전에 웅진그룹 윤석금회장의 좌우명이 인터넷상에 공개되었던 것이 생각나 찾아보았다.
삶이라는 더 큰 바운더리에 사명서, 좌우명 등을 통해 추구하는바를 분명히 하고, 대기업회장의 것이라기엔 소소해보이지만 구체적인 실천사항을 마련하고, 끊임없이 실천여부를 체크하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삶에 대해서도 좌우명이 있고 없고에 따라 그 삶의 질이 달라지듯이 업무 또는 직무에 임함에 있어 계획서를 작성해둔다는 것은 그것이 없는 것보다 확실히 다른 결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그 계획서가 고객 세분화, 틈새시장발굴을 위한 전략과 브랜드 차별화, 고객의 투자에 대한 심리적인 분석과 사후 관리방향까지 이 책에서 아우르는 요소들을 적절히 포함하고 있다면 계획서가 없거나 허술한 사람과는 확실히 다른 업무성과를 나타낼 것이 틀림없다.

책을 읽은 독후감 대신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대로 효과적인 마케팅 계획서를 작성해보기 위해 현재의 나와 나의 고객에 대해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금융권에 종사하고 있기는 하지만, 나는 현장에서 대고객서비스를 하기보다는 현장에서 고객을 만나는 직원들을 지원하는 역할이다보니,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구체적인 시장, 투자에 대한 고객의 심리부분을 직접 경험해보지 못해 사실 마케팅 계획서를 직접 작성해보라는 시도에 대한 체감도는 조금 떨어졌다. 그러나 현장의 직원들이 하소연하는 고객응대의 어려움을 익히 들어왔기 때문에 그들을 지원하기위해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게되었다.

우선 내 고객의 특성이 무엇인지 분류해보고, 현재 내가 맡고 있는 직무 중에서 고객에게 제시하였을때 획기적인 마케팅 가이드가 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고, 마케팅이 용이하도록 다양한 자료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또 고객이 나에게 어떤 요구사항이 있을때 그 이면 또는 그것을 포함하는 더 큰 그림을 그려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에 대비할수 있는, 또는 향후 좀더 독특한 마케팅이 될 수 있는 가이드를 제시하는 것이 나의 역할일 것 같다.

 

< 웅진그룹 윤 석금 회장의 좌우명 >

 

○ 나는 나의 능력을 믿으며 어떠한 어려움이나 고난도 이겨낼 것이다.

○ 나는 자랑스러운 나를 만들 것이며 항상 배우는 사람으로 더 큰 사람이 될 것이다.

○ 나는 늘 시작하는 사람의 마음으로 새롭게 일 할 것이며, 끈기 있게 어떤 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성공시킬 것이다.

○ 나는 항시 의욕이 넘치는 사람으로서 나의 행동과 언어, 표정을 밝게 할 것이다.

○ 나는 긍정적인 사람으로서 마음이 병들지 않도록 할 것이며, 남을 미워 하거나 시기.질투하지 않을 것이다.

○ 나는 내 나이가 몇 살이든 스무 살의 젊음을 유지 할 것이며, 한가지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어 나라에 보탬이 될 것이다.

○ 나는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을 사랑 할 것이다.

○ 나는 정신과 육체를 깨끗이 할 것이며, 항상 나의 잘못을 고치는 사람이 될 것이다.

○ 나는 나의 신조를 매일 반복하여 실천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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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확실한 행복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문학사상사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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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6

 

무라카미 하루키는 대학교 초기에 신변잡기에 가까운 에세이로 만난 이후, 소설조차 손에 잡아보지 않았다가 소설『1Q84』를 읽고 난뒤 그의 소설 찾아 읽기시작했다. 그래봐야 『상실의 시대』와 『해변의 카프카』까지이지만 말이다.

 

그러나 그의 소설을 세개는 접해보고나서 읽게된 최근 에세이 『무라카미 잡문집』은 확실히 느낌이 달랐다. 소설에 대해 알고 보니 작가의 일상도 가벼운 신변잡기라기보다 소설을 구성하는 중요한 소재거리라는 것을 알게되었기 때문이다.

 

에세이를 보면 무언가 교훈적인 암시를 주기위해 쓰여지는 것도 있고, 감성적인 공감을 형성하기 위한 것도 있는데,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는 솔직히 앞의 두가지 어떤 것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오히려 일상의 너무 평범한 것들에 대한 작가의 솔직 담백한 생각을 말해둔 것 쯤이라 할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하루키의 소설을 한번도 접해보지 않았을때 그의 에세이는 재미도 없었고 정말 잡담에 가까운 신변잡기에 불과했으나, 소설을 읽어본 뒤에 만난 그의 에세이는 정말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그의 생각, 소설의 소재에 해당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일거다.

 

이 에세이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글을 쓸때 자주 삽화작업을 같이 한다는 안자이 미즈마루의 삽화가 거의 모든 페이지에 들어가있다. 그래서 단순한 글도 재미있게 재미있는 글은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벌써 발행된지 10년도 넘은 책이지만 그의 사고방식은 신선하다. 아마 그래서 작가일꺼란 생각이 들 정도로...

 

책에서...

 

p51

나로서는 결코 적극적으로 무엇인가를 보수하고 있을 생각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 정도면 괜찮겠지'하고 일단 PAUSE(일시 정지) 버튼을 눌러놓은 것뿐이지, 특별히 유행을 거슬러가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p123

지금 '돈도 없지만, 취직도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품고 있는 젊은이들은 도대체 어떤 길을 걸어가고 있을까? 한때 나도 그런 사람들 중 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현재의 폐쇄된 사회 상황이 무척 걱정이 된다. 옆으로 빠져나가는 길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사회는 좋은 사회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p247

인생이란 본질적으로 불공평하고 불평등한 것이다. 어떤 종류의 사람들은 노력하지 않으면 손에 넣을 수 없는 것을, 다른 종류의 사람들은 아무런 노력 없이도 손에 넣고 있다는 건 불공평하고 불평등한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이런 글을 쓰고 있으면 자꾸만 화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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