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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지 못한 여자 ㅣ 스토리콜렉터 10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2년 6월
평점 :
@2012.6
소설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이유는 거대한 어떤 정치적인 이유가 아니라 사소한 질투와 욕심에서 비롯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물론 그런 질투와 욕심이 과해져서 감정적으로 또는 계획적으로 살인이 이루어지기는 하지만 말이다. 넬레 노이하우스의 소설들 대부분 어떤 거대한 음모가 숨겨져있다기보다 사소한 실수나 욕심으로 비롯된 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얽히다보니 굉장한 규모의 미스테리가 된것이 아닐까 싶다.
그녀의 소설은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로 시작해서 벌써 네번째다. 첫 소설을 엄청나게 재미있게 읽은 것에 비해 다른 소설들이 그만큼의 재미를 선사하지는 못하는 것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소설들이 타우누스라는 지역적 테두리 안에서 그곳에 연고를 두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잘 엮어지고 있다. 후기 소설을 먼저보고 초기 소설을 나중에 보니 초기 소설에서는 전혀 연관이 없어보이는 등장인물들이 나중에 어떠한 연결고리를 통해 또 다른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지 알고 있기때문에 「사랑받지 못한 여자」는 그런 관계를 설정하는 초기 단계라는 점에서 무척이나 흥미롭다.
때로는 삶의 무게가 정말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다. 어제와 다를바없는 오늘인데도 아주 사소한 차이 하나로 정말 모든 일이 다른 시각으로 보여질때가 있다.
머리가 복잡할때 이런 추리소설만큼 기분을 전환 시켜주는 것도 없는 것 같다. 며칠동안이나 아무것도 손대기 싫을 정도로 기운이 빠져있었는데 소설을 읽으며 속도감을 되찾고 보니 삶이 조금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려는 듯 하다.
책에서...
p259
아무런 전망도 없이 이런 삭막한 곳에서 사는 것은 얼마나 끔찍할까!
p280
언제나 웃는 얼굴로 상냥한 척절대 화를 내서는 안 되는 직업이 지겨워 견딜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