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h 러쉬! - 우리는 왜 도전과 경쟁을 즐기는가
토드 부크홀츠 지음, 장석훈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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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2012.9

 

회사생활이 무척이나 회의적일 때가 있다. 팀의 분위기 사람, 급여수준이나 복리후생이 만족스럽지 못할때... 또는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거나 조직이 주는 비전에 공감할 수 없을 때... 등등.

 

이럴때엔 주로 회사 밖 다른 일을 통해 부족한 감성을 채우려고 하거나, 이직을 준비하거나 하는 식으로 삶에 변화를 주려고 노력하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무언가 시도할 수 있는 것은 젊을 때의 일이고, 30대 후반, 어린 아이가 둘이나 있는 나같은 여자에게 회사 밖에서 시간을 내서 무언가 한다던가, 이직을 준비하는 일은 결코 녹록치가 않다. 설령 이직을 한다해도 현재 직장에서 주는 이점 중 무언가 포기를 해야만 하는데, 그것을 내려놓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일단 현실에서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아둥바둥하다가 제풀에 지쳐버리곤 한다.

 

아마도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것처럼 13년의 직장생활 속에서 시작할때보다 훨씬 넉넉해진 지금, 넉넉한 부분을 바라보기 보다 부족한 것을 찾으며 내가 지금 행복한가를 반문하며 현재의 처지를 비관한 나머지 불평할 거리만 찾고 있는게 아닌가 반성하게 된다.

 

지금. 부서의 분위기가 좋지 않고, 상사와는 도져히 공감대를 형성할수 없으며 해야할 일은 너무 산더미이다. 회사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집에까지 도달해서 남편과의 사이에 생긴 가느다란 틈새를 메워야하며 아이들에게 폭발하듯 화를 내는 나의 태도에 종종 절망하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나에게 적절하며 아직까지 주변에서 나를 대체할 인력이 없어 적당히 유일무이한 존재로 종종 헤드헌팅 회사에서 이전 경력까지 포함하여 이직을 권유받기도 한다. 또한 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성취감, 사람들 사이에서 어울리며 공유하는 조직생활, 그리고 늘 부족하다 여기지만 한편으로는 과분할 수 있는 보수까지.

 

가끔 휴식을 꿈꾸며 도망치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더라도 현재 속해있는 직장이 있기 때문에 도망치고 싶을 뿐이지, 조직의 구성원으로 일을 하지 않는다면 어딘가 잘 매어진 매듭이 풀어져 흐느적거릴 수 밖에 없을 것만 같다.

 

마음에 들지 않아 입술이 튀어나오거나, 행복에 겨워 입에 웃음이 걸린 상황도 언제까지나 그 상태가 지속되지는 않는다. 현재 조직의 특성상 부서간 이동이 있게 마련이며, 지금의 상사가 계속 나와 같이 근무하리라는 보장도 없지만, 내가 잘할 수 있는 일만 계속 나에게 주어진다는 보장 역시 없다.

 

다시... 힘을 내자.

 

 

책에서...

 

p50

풍족해졌을 때 비로소 사람들은 뒤를 돌아보고 부족한 것이 있다는 걸 알아차린다. 이와 마찬가지로 삶의 형편이 나아질수록 우리는 우리 자신이 행복한지를 자문한다.

 

p70

이익과 이윤은 일정 부분 기다림의 대가다. 경제학에서 "지금, 바로, 당장 하라!"는 말은 "절대로, 결단코, 하지 말라!"는 말이다.

 

p113

"주님, 제가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을 주시고, 제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시며, 도한 그 둘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 라인홀드 니부어 '평온을 비는 기도'

 

p130

우리가 지난 오랜 세월의 과정을 이해한다면 "왜 당신은 행복하지 않나?"라는 질문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아차려야 한다. 행복은 인류의 기본 출발점이 아니다. 미리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시끄러운 이웃에서부터 샘이 많은 남자친구와 인색한 직장 상사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직면하는 모든 것을 고려할 때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오히려 놀라운 일이다.

 

p172

무상의 여가 활동은 사람의 기력을 소진시켰다. 도서관엔 책이 있고, 사람들에겐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책을 읽기 위해 도서관에 앉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

 

p173

정부의 복지 정책이 정신을 고양시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오히려 비참한 정서를 더 강화시킬 때가 많다.

 

p185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미래는 현재가 되고, 현재는 과거가 되며, 과거는 돌이킬 수 없는 후회가 될거야 - 어맨다 윙필드

 

p227

무지는 기쁨이다. 천치가 되는 것이 좋다는 말이 아니라, 사사건건 시시콜콜히 알기 위해 시간을 허비하는 건 바보짓이라는 말이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알고, 행동을 취하고, 그렇게 해서 다음으로 넘어가는 것이 경제에도 좋고 우리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도 좋다. 앞장에서 말했듯, 무엇이든 꼼꼼히 살피는 삶이 바람직한 삶은 아니다.


p253

우리 영혼을 아프게 하는 것은 '빨리빨리'가 아니다.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황에 갇혔다는 기분이 들때 우리 영혼은 병들기 시작한다.

 

p273

원하는 것을 모두 갖추면 우리는 한동한 행복할 수 있다. 하지만 이내 이렇게 묻게 된다. "이제 다음은 뭐지?

(중략)

하지만 그건 탐욕이라기보다 동기 부여다. 우리가 거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우리 자신의 인간적 속성이다. 안주하지 않는 삶을 살때 우리는 최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변화 속에서 우리는 더 현명해진다. 경이로움 속에서 우리는 더 현명해진다. 아무리 작은 경이일지라도 말이다.

 

p291

조직을 꾸려나갈 때는 100와트 전구로 충분할 때가 있다. 날카롭게 내리치는 벼략이 항상 필요한 것은 아니다.

 

p296-297

초기 프로이트주의자들은 악행을 묘사하고 있는 동화가 아이들로 하여금 신경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베델하임은 그런 동화를 통해 아이들이 더 성숙한 감정 상태로 나아갈 수 있다고 보았다.

 

p305

우리 아이들에게 범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일 가운데 하나는 시련과 난관이 사람을 매우 힘들게 하는, 안좋은 것이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중략)

'인성을 키워주는 것'과 '냉담한 것'사이에 그 둘을 가르는 선이 놓여 있다. 그런데 나는 그 선이 어디에 놓여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자식 숙제까지 해주는 '헬리콥터 부모'마저 용인되어서는 안 된다.

 

p309

세상은 여러분을 어느날 문득 행복하게 만들어주지 않는다. 삶은 결코 소소한 투쟁이 아니라는 걸 깨달을 때, 우리가 행복을 맛볼 가능성은 더 커진다.

 

 

해당 서평은 통신연수과정을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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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의 인생지략 - '군주론'의 마키아벨리가 전하는 독한 인생 멘토링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박지현 옮김 / 더난출판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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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9

 

자기개발서가 살아남을 수 있는 관건은 다른 책과 얼마나 차별화 할수 있는가인것 같다.
어떤 분야이든 '차별화'란 가장 강력한 경쟁력임에 틀림없다.

 

이 책이 여타의 자기개발서와 다른 점은 착하게도 나 자신의 내면만 성장시키라는 얘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소 이기적이고 못되게 느껴질 정도로 나쁜 사람이어도 좋다고 얘기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모든 사람에게 늘 좋게 대하다가 단 한번 양보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심을 잃어버리는 것보다는 늘 이기적이다가 한번 양보하면 엄청나게 선한 사람이 되는 것이 낫다는 이야기. 직장상사의 명령이라도 때로는 흘려듣거나 요령을 피울수도 있어야하며, 필요시 부모라는 배경도 활용해야하고, 원하는 결과를 얻기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상대를 철저히 짓밟을 것을 권장하는 부분에서는 과연 이러한 생각은 너무 이기적이며 경쟁심리만 부추기는 좀 위험한 발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솔직한 이기심에 호소한 부분이 다른 책들보다 신선하게 다가왔으며, 개인의 도덕성과 노력만을 강조하는 쪽보다는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서 성장을 도모할수 있는 지침서가 아닐까 생각된다.

자기개발서와 가장 비슷한 느낌을 주는 재테크 책도 이전에는 성실함을 강조하던 추세에서 직접적으로 돈의 힘에 대해 언급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좀더 적극적으로 어필할 수 있었던 것과 비슷한 논조다.

솔직할 수록 사람들에게 좀 더 잘 어필될 수 있는 부분이 잘 강조된 책이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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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1
미우라 시온 지음, 윤성원 옮김 / 북폴리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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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8

 

책이 나온 이후 엄청난 인기를 끌어 만화출간 및 영화도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이미 2009년에 영화가 개봉되었다고 하니 꽤나 오래된 작품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생각났던건 만화 「슬램덩크」다. 다른 사람들의 서평을 보아도 느낌이 비슷하기도 한데, 이 책의 주인공들과 「슬램덩크」의 주인공들을 매칭시키면서 읽기도 했나보다. 단순 청소년의 성장소설이라고 치부하기엔 그들이 설정한 목표가 평범하지 않고 그 목표 성취를 위해 각자가 느끼는 바를 상세하게 그려놓은 것이 다른 성장소설과 다른점이라 할수 있겠다.

 

가장 개인적인 운동인 달리기라는 소재로 이런 협동심을 이끌어내는 소설을 쓰다니 소설의 세계는 정말 오묘하다. 이어달리기와 마라톤이 교묘하게 조합된 일본에서 실제로 실행되고 있다는 '하코네 역전 마라톤'대화라는 소재를 통해 자기를 위해서 달리기도 하지만 같이 달리는 동료들을 위한 여러가지 마음가짐들을 잘 살펴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운동은 무척 싫어하지만 또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는 나이이기 때문에 조금 귀찮더라도 운동에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하고는 있다. 그래봐야 내 수준에서는 간단한 스트레칭 정도겠지만 어떤 대상을 향해 몰입하고 그것을 통해 이뤄내는 성취감으로 한단계 성숙을 이끌어내는 성장소설은 구체적인 지침을 일일이 지적해주는 자기계발서보다 더 큰 가르침을 주는 것 같다.

 

아래 URL은 만화책, 하코네 역전마라톤, 영화에 대하여 자세하게 블로깅해두어 도움이 된 곳.

 

http://ranga.kr/50069058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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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정치경제학 - 경제와 정치의 은밀한 거래에 관한 보고서
박훈탁 지음 / 더난출판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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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9

 

여러가지 경제 현상, 좋은 흐름과 파산에 이르는 나쁜 흐름까지 그 원인이 정치에 있음은 이 책의 저자가 말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는 듯하다. 이 책은 모든 경제적 현상은 정치요소의 영향을 받는다는 얘기를 시종일관 강한 논조로 말하고 있다. 기존에 발표했던 논문에 내용을 덧붙인 것이라 조금 딱딱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웃나라의 경제현상도 글로벌 시대에는 분초 이내에 우리의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다보니 우리의 정치적 의사결정 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중국의 정치적 방향에 따라 우리나라의 증시가 심하게 출렁이게 된다.

 

정치적 필요에 의해 경제가 좌지우지 되는 현실은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을 생각한다』이후로 대놓고 수면 위에 올라온 듯 하다. 이전에는 언론 통제가 심해 정치적 힘에 의해 언론에 언급되기 힘들었던 정경유착에 대한 내용이 빈번히 기사화되고, 최근 연기자들의 연기력 및 탄탄한 스토리로 매니아층을 형성했던 드라마 "추격자"를 보면 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의 경제를 쥐고 흔드는 대기업회장이 정치에 미치는 영향력은 전화한통이면 간단히 끝난다는 현실은 평범한 많은 사람들을 좌절하게 만든다.


영화 "Too Big to fail(대마불사)"를 보면서도 느꼈던 것은 너무 거대한 기업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때문에 무너뜨리기도 힘들다는 근본 메세지 이외에도 기업의 파산이 정치적 의견에 의해 크게 좌지된다는 사실이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사람들에 의해 이렇게 감추어졌던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는 것.
대중매체가 어디선가 통제를 받으면, 개인미디어를 통해서라도 진실이 조금씩 밝혀지는 쪽으로 사회가 변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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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칼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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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8

 

흔히 법을 정의의 칼날이라고 한다. 사회의 정의를 실현하기위한 여러 법들은 우리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보호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나 때로는 그 법이 추구하는 정의가 누구를 위한 정의인지 고민하게 만드는 상황이 발생한다. 바로 이 소설「방황하는 칼날」에서 처럼 말이다.

 

일본에서는 드라마로도 만들어졌고,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진 소설이라 대강의 줄거리는 언급해도 될 것 같다.
불량 고등학생에게 유린당하고 나체인 상태로 죽은 딸에 대한 비디오를 본 아버지에게 그 불량 고등학생이 눈앞에 나타난다면 어떻게 될까? 소설에서 아버지는 충동적으로 그 학생을 살해하고 범행에 관여한 다른 학생 역시 살해하기 위해 잠적한 상태에서 경찰에게 자신의 태도에 대하여 양해를 구한다. 법이 처벌하지 않는 미성년자에게 자신이 대신하여 벌을 주고 싶다고 말이다. 아버지는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경찰은 여고생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는 입장에서 범인을 보호해줘야하는 입장으로 상황은 순식간에 변하게 되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불량소년이 경찰에게 먼저 발각되어 아버지가 복수(?)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바라는 마음이 소설 속의 등장인물들에게도, 또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동시에 생긴다. 아버지의 태도가 분명 옳은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성년자는 보호되어야한다는 법의 정의에 반하여 처벌이 가해지기를 바라는 것을 보면 어느정도 법이 가지고 있는 부당한 측면에 공감하기 때문일 것이다.

 

재미있다고 표현하기에는 결론이 허무하고 남겨진 현실에 너무 화가 나지만 작가의 침착한 전개 덕분에 분량이 꽤 많음에도 불구하고 읽는데에는 전혀 부담이 없다. 같은 추리소설의 장르이면서, 주된 소재는 다르지만 정의를 실현해야하는 법에의한 부조리를 다뤘다는 측면에서 『13계단』의 스토리가 자꾸 오버랩되었다. 서로 다른 작가가 이토록 비슷한 이미지의 소설을 완벽하게 다른 각도에서 만들어냈다는 점도 참 신기했다. 드물게 가벼운 장르의 책을 보고나서 진지한 생각을 하게해준 좋은 책을 만났다.

 

읽어본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중 단연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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