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청춘, 문득 떠남 - 홍대에서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고 모로코까지 한량 음악가 티어라이너의 무중력 방랑기
티어라이너 글.사진 / 더난출판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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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늘 사람을 설레이게한다. 책을 받자마자 와~ 여행 에세이다!라며 좋아했던 감정이 책장을 넘기며 천천히 식어내려갔다. 여행을 하면서 새로운 풍경을 만나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책의 작가가 말했듯 여행은 일상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자기 자신과 만나는 길이다. 특히 혼자하는 여행일 경우 내면의 자신과 끊임없는 대화를 나누게 된다.

 

이 책은 여행지의 사진과는 전혀 상관없이 여행지에서 자신과 나누었던 여러가지 대화를 나열해놓은 글이다. 그래서 새로운 여행지에 대한 설레임을 가지고 있는 나같은 독자에게는 지루할 수 밖에 없다.

 

내가 좋아하는 여행관련 책의 구성은 정말 예쁜 사진과 함께 수려한 글귀가 적혀있는 이병률의 『끌림』이라던가, 백승선, 변혜정의 동유럽 여행시리즈(★) 같은 것이다. 다녀온지 얼마안된 따끈따끈한 여행지의 전문작가가 찍은 사진이 수록되어있고, 사진과 연관된 설명이 곁들여져있거나 사색에 잠기게하는 글귀들이 문득 떨어져있는 그런 책 말이다.

 

★ 백승선, 변혜정의 동유럽 여행시리즈

벨기에 http://blog.naver.com/nyyii/130121138465

불가리아 http://blog.naver.com/nyyii/130120806238

크로아티아 http://blog.naver.com/nyyii/130115317341

폴란드 http://blog.naver.com/nyyii/130108356720

 

「느린 청춘, 문득 떠남」은 청춘이 이미 지나버린 저자가 여행지에서 여행지에 대한 인상, 저자의 직업인 음악과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대한 생각을 나열한 책이다보니, 저자에 대한 정보가 없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무척이나 지루할 수밖에 없었다. 아직 사회생활도 해보지 않은 젊은이의 약간은 무모한 도전이라 치부해버릴수도 없는 저자의 느린 청춘 또한 책을 읽어내는 데에 부담이 되었다.

 

한편으로 드는 생각.

저자가 열심히 써놓은 책에 대해 글 전문가도 아닌 내가 이렇게 투덜거리는 걸 읽는 다른 이들도 내 글이 우습다고 투덜거릴지 모를 일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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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교양을 읽는다 - 인문고전 읽기의 첫걸음
오가와 히토시 지음, 홍지영 옮김 / 북로드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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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철학 고전을 읽으면 인문 소양이 채워질까... 는 개뿔.

 

솔직한 얘기로... 책을 읽는 내내 계속 졸았다. 읽고 리뷰를 써야한다는 의무감 때문에 책장을 넘기기는 했지만 마치 수능시험을 보기 전 윤리교과서의 내용을 공부하는 느낌을 받았다.

대체 누구의 이론이 먼저이고, 누가 누구와 대치관계이며, 결국 누가 옳다는 건지 결론을 모르겠는 이해는 안되지만 시험을 치르기위해 외워야하는 지식같은 느낌이랄까.

 

나의 책 읽기가 소설, 경제경영 및 자기계발서 그리고 미술책 몇권에 한정되어있어 좀더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어보고자 꾸준히 리뷰어 활동을 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내가 스스로 책을 골랐다면 절대 손에 잡지 않았을 장르라 진짜 열심히 읽어보려고 했는데, 인물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주는 부분에만 흥미를 느꼈을뿐 저자가 친절하게 도표를 이용해서까지 알려주는 각종 이론들에 대해서는 읽어도 무슨 얘기인지 잘 눈에, 아니 머리에 들어오질 않았다.

 

암기과목에 약한, 그리고 문과적 소양 쌓기에 너무 무관심했던 무식함이 고스란히 드러나게 한 책이랄까. 하지만 다시한번 정독에 도전해보고 나면, 다음에 비슷한 장르의 인문서를 만났을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책을 책장이 꽂았다.

 

그런데..

막 대학교에 들어간 다음 몽테뉴의 수상록을 읽겠다고 구입해놓고서는 수면용으로 사용하다가 반도 채 읽지 못하고 버렸던 기억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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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 대화법 - 할 말 다하며 제대로 이기는
이정숙 지음 / 더난출판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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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살면서 온전히 내가 아닌 어딘가에 소속되어 소속인으로 살아가는 일이 많다.

지금의 나는 딸, 언니이자 누나, 아이들의 엄마, 한 사람의 아내, 며느리, 이모이자 외숙모, 직장인, 선배이자 후배, 아줌마, 동네 아줌마들의 언니 등 여러가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속해있는 모임 또는 조직의 성격에 따라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대화의 내용들은 무척이나 상이하다.

 

나라는 사람은 하나인데 역할에 따라 너무도 성격이 다른 대화의 내용들을 소화해내면서 '아~ 그때는 이렇게 말하고 행동했어야하는데'하며 후회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 내가 겪은 다른 사람들의 성격을 바라보면서 '그 사람은 왜 그렇게 말하고 행동하는걸까?'하고 의문을 가지거나 사람에 대한 호불호를 결정하기도 한다.

 

이 책은 대개는 조직에서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데 있어 실속을 차릴 수 있는지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해주고 있다. 간혹 가족간의 대화나 친구간의 대화에 대한 사례도 등장하기는 하지만 대부분 일(work)라는 배경속에서 이루어지는 대화를 다루고 있다.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내가 손해보지 않을 수 있는, 때로는 조금 이기적이고 차가운 면이 보일지라도 최대한 객관적인 상황을 유지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다.

내 마음을 다치지 않고도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나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책에서...

 

25
자신의 문제를 변호하고 방어하는 방법은 멀리 있지 않다. 바로 자신이 할 말에 대해서 스스로 확신을 가지면 된다.

26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면서 화내고 막말을 퍼부으면 말의 나용에 상관없이 일단 화자를 우습게 여긴다.
중략...
당신이 아무리 논리적인 내용을 말한다고 해도 말하는 태도가 감정적이라면 절대 논쟁에서 이길 수 없다.

63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말은 이미 옛말이다. 운동도 힘을 뺄수록 잘할 수 있듯, 화가 날수록 목소리에 힘을 빼고 조용히 말해야 말싸움을 잘할 수 있다.

77
부모 역시 너무 친절한 것보다 평소에는 냉철하지만 꼭 필요한 순간에 친절을 베푸는 편이 부모의 권위를 세우게 되어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다.

88
사람은 저마다 타고난 능력의 한계가 있다. 그 한계를 뛰어넘지 못한다고 해서 미안하다고 말할 필요는 없다. 일부러 게으름을 부려 그런 결과를 가져왔다면 몰라도, 가정이나 회사에서 최선을 다했다면 결과에 미안해하지 말고 과정의 가치를 부각시켜야 한다.
중략...
적어도 부모라면 자신이 최선을 다해 자식을 돌보는 것을 종종 생색내야 한다. 자기 자신을 스스로 자랑스러워해야 남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자신이 한 일을 스스로 깎아 내리면 남들은 절대로 알아서 그 마음을 해아려주지 않는다.

117-118
다투기 싫어서, 좀 손해르 보더라도 남 해코지하면 안 되니까 등의 이유로 자기 방어를 소흘히 하는한 이런 무시는 늘어나고 점차 손해를 보게 될 것이다.
중략...
복잡한 경쟁관계, 이권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불이익을 당하고도 혼자 투덜대며 '내가 조금 손해보고 말자'고 생각하면 경쟁자에게 나를 얕잡아 보아도 된다고 허락하는 것과 같다.

148-149
상대방이 옳고 그름을 가리는 것은 내가 아닌 역사가 담당한다. 논쟁에서 자신을 지키려면 어떤 황당한 상황에서도 사대방의 잘잘못에 연연하지 말고 자신이 원하는 바에 집중해야만 한다.

151
말의 옳고 그름보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듣고 싶어하는 말인가 아닌가이다.

190
친구관계에서 상처받지 않으려면 상대방이 친하다고 해서 내가 곤경에 처하면 발 벗고 도와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말아야 한다.

192
세상의 모든 비극은 나한테는 절대로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일이 벌어져서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 어떤 사람도 나와 똑같은 도덕관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버리는 것이 좋다.
중략...
상대방이 자신과 같은 도덕관을 가졌을 것이라는 기대에서 비롯된 실망에 불과하다.

202
자신만의 상식을 기준으로 삼으면 매일 사람들에게 실망하고 불행해지기 쉽다. 자신의 상식을 상대방을 판단하는 잣대로 이용하면 적들에게 둘러싸여 살게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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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더 스토리콜렉터 17
마리사 마이어 지음, 김지현 옮김 / 북로드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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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에게 반드시 읽히는 동화 <신데렐라>, <백설공주>, <헨젤과 그레텔> 등이 사실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였으며 굉장히 잔혹한 이야기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옛날에는 종이가 흔하지 않아 입에서 입으로 이야기가 전해내려졌는데, 무언가 들을 이야기가 필요했던 아이들을 위해 많은 내용들이 삭제되고 새로운 소재를 가미하여 현재 우리 아이들이 읽고 있는 동화가 되었다나 뭐라나.

 

<빨간모자>, <라푼젤>, <백설공주>, <신데렐라> 네가지 이야기를 통해 현대판 SF동화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마리사 마이어의 루나 크로니클 중 첫번째 작품 「신더」가 출판되었다. 외국에서 달의 여신을 루나라고 한다던가... 하여간 이 책은 여러가지 동화와 신화와 영화, 드라마 소재를 짬뽕한 듯한 느낌이다.

 

책을 읽는 동안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A.I.>가 계속 떠올랐다. <식스센스>에 이어 엄마의 사랑을 갈망하던 안드로이드 인형으로 무척이나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던 아이 덕분에 영화의 내용에 비해 아이의 표정이 마음에 잔상으로 오랫동안 남아있었던 것 같다.

 

그런 안드로이드 인형같은 주인공 신더와 계모의 이야기와 멋진 왕자가 등장하고 주인공을 둘러싼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는 것은 흡사 우리나라의 막장드라마와 비슷하기도 하다. 

1. 늘 주인공을 괴롭히는 계모 또는 시엄마가 등장한다. 얄미운 역할의 배다른 형제도 빼놓을 수 없다.

2. 주인공을 사랑하는 신분이 다른 혹은 사회계층이 다른 남자-왕자가 있다.

3. 주인공은 왕자의 구애를 끊임없이 거절한다. 최근의 트랜드는 주인공이 꽤나 현실적이다.

4. 주인공을 둘러싼 출생의 비밀이 드러난다.

5. 왕자를 두고 주인공과 삼각관계를 이루는 여성이 있다. 혹은 주인공을 두고 왕자가 경쟁해서 이겨야하는 남성이 등장할 수도 있다.

 

언젠가는 주인공 신더는 왕자와 사랑을 이루고 신분상승의 기회를 얻을 것이다.

 

사실 소설을 무척 재미있게 읽기는 했다.  동화들이 SF를 가미해 각색된다고 하니 어떻게 변형될 것인지 궁굼하기도 하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여기저기서 본것같은 소재들이 너무 많이 등장해서 약간은 신선도가 떨어지기도 한다.

 

신선한(?) 소재로 책이 발매되자마자 영화화한다는 소식도 들리는 것을 보면 책의 저자가 「해리포터」의 조앤롤링처럼 전세계적으로 성공한 작가가 될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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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번째 왕관
예영숙 지음 / 더난출판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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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에 삼성생명 건물에 우연히 방문했다가, 판매왕 시상식 행사를 살짝 보게 되었다. 시상식장에 들어갔던건 아니고, 시상식장 밖의 분위기를 봤다. 벽에 붙어있던 판매왕의 사진들,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있던 보험설계사들(99%가 여자였다)의 흥분된 모습들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벌써 몇년 전-아이를 낳기 전의 일이니, 내가 봤던 그 시상식은 이 책의 저자가 판매왕 상을 받은 해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아이를 낳고 나서,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어리버리하게 권유당한대로 거의 10년여 불입하던 보험을 적당히 정리했다. 만기 이후 그닥 혜택에 많지 않을 보험을 정리하고, 아이들을 위한 등록금 마련을 위한 변액보험을 불입하는 등... 보험을 해약하면서 역시 보험업계는 결국 손해네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어 이 책을 받고는 책을 읽는데 거부감이 느껴졌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깨달은 사실 - 회사를 다니든, 사업을 하든 고객을 대하는데에 대한 가장 기본은 '섬김'. 서른네살의 주부가 삼성생명의 보험 판매왕 10회에 이르는 업적(?)을 달성하기까지 얼마나 자신을 가꾸고, 타인을 위해 노력했는지가 책에 잘 드러나있었다.

 

사실 책은 원론적인 고객서비스, 자기계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는 하다. 다른 자기계발서에서 너무 많이 보았던 사례들이라 살짝 지루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처지 - 기술직에서 서비스직으로 포지션이 바뀌면서 나를 내려놓고 사람을 대하는데 맞닥뜨린 어려움, 분노를 삭이며 저자세로 고객을 대해야하는지에 대한 회의감도 많이 느꼈었다.

 

고객을 대하는 기본적인 자세를 설명하는 이 책을 통해 앞으로 어떻게 직장생활을 해야할지 많은 생각을 했다. 지금껏 동네에서 아이들과 생활하고 동네엄마들 모임에 참석해보며 가정과 직장생활을 어떻게 병행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했다면, 이제는 직장생활자체에서 스킬의 문제(★), 태도의 문제를 고민해야할 책들을 만나고 있는 것 같다.

 

★ 도해사고력 : http://blog.naver.com/nyyii/130175038330

 

 

 

+

갑자기 차가워진 바람이 12월을 재촉하는 듯해서 서글프다.

 

 

 

책에서...

 

120

마음고생이란 것도 결국은 분노의 표현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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