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터스 테일 1 스토리콜렉터 20
마크 헬프린 지음, 전행선 옮김 / 북로드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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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14.3

 

책을 읽어내리기가 몹시 힘들었다.

영화 <윈터스 테일>을 통해 책에 대한 사전정보를 잘못 캐치한 까닭이다.

 

띠지 등을 통해 이 책이 한글로 번역되기 전에 이미 영화화 되었다는 것을 알았는데, 그 영화에서 내가 이름을 아는 영화배우가 우연히 러셀 크로우밖에 없었다.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러셀 크로우를 주인공인 피터 레이크에 대입시켜 상상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이상하게도 잘 몰입이 안되는거다.

이전에 러셀 크로우가 나왔던 영화들에서 그에게 받았던 강한 인상들이 이 소설 속의 주인공과 잘 안어울렸기 때문이다. 정말 안어울렸다.

 

책의 절반쯤 읽다가 왠지 잘 집중이 안되고, 자꾸 장소와 시간을 넘나드는 느낌이 혼란스러워 책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다가 장르가 판타지인줄 알게되었고, 그리고 나서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1권을 거의 다 읽을 무렵에야 영상을 찾아볼 생각으로 클릭한 곳에서 만난 러셀 크로우는 펄리 솜즈의 역할이었고, 그의 외모는 얼굴에 커다란 흉터와 번쩍이는 눈까지 거의 외계인 수준이었다. 주인공인 피터 레이크는 얼굴은 익숙했으나 이름은 몰랐던 콜린 파렐이더라.

 

이렇게 사전에 잘못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책을 읽어내려니 그것이 무척 힘든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뉴욕은 이미 내가 경험해보았던 도시가 아니던가.

 

 

2013년에 다녀왔던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그곳에서 올라가 접한 화려한 야경 속의 뉴욕을 이미 접해버린터라 내 기억속에 자리잡은 뉴욕과 다르게 묘사하는, 구름장벽에 둘러싸여 신비한 비밀을 가지고 있는 소설 속의 뉴욕에 쉽게 동화될 수 없었던 것 같다.

 

★ 엠파이어 스테이트 가다 http://blog.naver.com/nyyii/130177317359

 

그러고 보니 얼마전에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패러독스 13』(http://blog.naver.com/nyyii/130182712865)이 떠올랐다. 이미 도쿄는 여행으로 두번이나 가보았던 곳으로, 현재의 도쿄가 어떤지 뻔히 아는데, 그것을 과감히 깨뜨리는 상상이 얼마나 어려웠었는지 상기되었다.

 

 

 

다시 『윈터스 테일』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오면, 이전에 접했던 <해리포터>의 오락적인 요소나 <반지의 제왕>과 같은 스케일이 있는 판타지도 아니고, 같은 겨울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나니아 연대기>만큼 재미가 있지도 않았다. 무언가 조금씩 애매하다고나 할까. 눈과 호수라는 것을 소재로 아련하고도 서사적인 배경을 만들고, 펄리 솜즈와 깽단을 통해 갈등의 요소를 마련하고, 아픈 연인을 등장하여 안타까운 느낌까지 포함시켜 소설의 플롯을 구성했는데도 모든것이 눈과 입에 착 달라붙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읽을 것은 많고, 잘 읽어지지는 않고, 시간은 흘러가서...

무척 초조하면서도 힘든 두주간의 책읽기였다.

 

 

 

#톡1.

오래간만에 책 개요없이 주절주절 써본 신선함.

그런데, 얘기하고 싶은 주제가 많을때엔 단락을 나누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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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스프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하명희 지음 / 북로드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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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려도 애틋해도 그래도 청춘이 하니까 사랑이다. 이렇게 엇갈릴 수 있을까, 정말 드라마에서나 존재할만한 인연을 풀어놓은 소설이다. 2013년 최고의 화재작 응답하라 1994에서 나오는 추억의 PC통신과 동시대를 공유하는 이 소설은 살짝 지루하게 여겨지면서도 뭔가 가슴속에서 애틋한 묘한 마음이 생기게끔 한다.

 

 

 

 

#톡1.

내가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그때와 같은 실수는 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까?

 

소설을 읽는 내내 PC통신 나우누리의 파란 화면이 눈에 선했다.

통신세계라는 익명성 속에 나는 얼마나 친구를 찾아헤메었는지 모른다.

관계를 형성하고 싶지만 온라인도 오프라인도 어느 한쪽에서도 나는 솔직하지 못했다.

늘 나를 어느정도 감추고 상대방을 가늠해보았다.

 

인간관계를 형성하는데에는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 서로에 대한 호기심, 공통 관심사, 그리고 시간.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렇게 바빴는지 모르겠지만 늘 시간에 쫓기던 나는 관계를 형성하는데에는 늘 약자일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늦은 밤, PC통신을 통해 대화를 주고받음으로써 목마른 관계를 해소하려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때도, 지금도 내 가까운 지인들은 통신매채를 통한 관계형성에 무척 약하다.

직접 만나거나 전화로 수다떠는 것을 제외하면...

PC통신, 인터넷 카페, 싸이월드, 페이스북, 블로그,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어느 하나에도 모여있는 친구들이 없다.

그래서 그 안에서 이미 형성된 관계 안에 끼어드는 것이 너무나 어려웠다. 가까운 지인들과 형성해놓은 것과 같은 관계가 왜 온라인에서는 형성이 안되냐며 좌절했던 것 같기도 하다.

 

소설이니까 애틋한 마음이 더해져서 읽어내려갔지만, 난 이렇게 꼬이고 애증이 얽히는 관계는 싫다.

특히 상대방과 만나지도 못하면서 오랜기간 사랑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사는건 더욱 싫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초라하게 만드는 것도 싫다.

 

현실은 그냥 현실답게 심플하자...

 

 

 

 

책에서... 

 

34

이 말은 너는 못 들어 봤을 것이라는 전제가 깔린 질문이다. 나는 나 자신을 남에게 드러내고 싶어하는 욕망이 강한 것 같다. 슬쩍슬쩍 남에게 자신을 들이민다. 이걸 다른 말로 표현하면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는 것 아닐까.

 

54

사람들이 힘주어 말하는 것보다는 스쳐 가는 말 중에 진실이 있다

 

181 

누구의 딸, 누구의 아들, 누구의 아내, 누구의 남편,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빠, 누구라는 인생에 편승하는 것이 정체성을 가지지 못한 인간이다.

 

203

정선은 정신적인 연좌제에 얽힌 남자다.

(...)

형법의 연좌제는 죽었지만 정신적인 연좌제는 아직도 살아서 사람들을 판단하고 정죄한다. 아버지가 바람을 피우면 아들도 거의 바람을 피워, 아버지가 폭력을 휘두르면 아들도 거의 폭력을 써, 아버지처럼 살지 않을 거야 하면서도 닮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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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에게 살해 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
곤도 마코토 지음, 이근아 옮김 / 더난출판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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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술이 발달됨에 따라 수명은 과거에 비해 현저히 늘어났지만, 과잉 진료로 이어지는 조기 암 진단과 수술, 지나친 건강검진으로 인해 오히려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고 저자는 말한다. 의학계의 이단아처럼 “암은 절제하지 않아야 낫는다” “항암제는 대부분의 암에 효과가 없다” “건강검진은 백해무익하다” 등 의료계의 상식을 뒤엎는 주장이 책에 실려있지만, 고통없이 죽기를 바라는 환자의 입장에 선 의사로서 잘못된 의학 상식을 바로잡아 주고 약에 의존하는 습관을 없애는 길에 대해 안내해준다.

 

 

 

 

 

#톡1.

나의 외할아버지는 위암으로 돌아가셨다. 나의 외사촌 언니(엄마의 바로 위 언니의 큰딸)는 유방암으로 수술하셨다가 골수로 전이되어 마흔에 돌아가셨다. 그래서 나는 직장에 들어간 뒤로 적어도 2년에 한번씩은 유방암 검사를 받고 있다.

 

나는 97년 말에 갑상선 절제수술을 받았다. 크게 눈에 띄지는 않지만 목에는 10cm 정도되는 수술자국이 있다. 고3때 수능시험이 끝나자마자 극심한 스트레스로 일주일만에 7~8kg이 빠지면서 갑상선 항진증이 발병했고, 그후 3년 내내 약으로 호르몬 조절 치료를 받았지만 자주 재발했고-재발하면 그냥 몸무게가 4~5kg씩 막 빠져버림, 워낙 눈에 띄게 갑상선의 크키가 커서 절제수술을 했던거다.

수술 후 갑상선 저하증으로 지금까지 매일 약을 복용하고 있다.

 

태어났을 때에는 쌍꺼풀이 없다가 100일만에 입원을 했고, 그때 쌍꺼풀이 생기더라는 나는 7세 이전에 병원 입원만 네번. 대학때 한번 총 다섯번의 병원 입원기록을 가지고 있다.

6세인가 7세쯤에는 병원에 입원했을 때 어른이 아무도 없이 나 혼자 있을때 간호사 언니가 링겔 주사바늘을 손등에 꼽아주고 가면서 안운다고 칭찬해주었다가 엄마가 오자마자 엉엉 울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입원비와 한약비용으로 쓴돈이면 당시 집한채 값이었다는 엄마의 말씀마따나 워낙 병원에 익숙한 삶을 살아서인지, 의사들을 전적으로 믿지도, 또 안믿지도 안는 그런 상황인데 굉장히 자극적인 제목의 책을 만났다.

 

의사로서의 소명이 없는 일부 돌팔이들을 제외하고는, 의사라면 일부러 사람들을 살해하려고 검사나 치료를 권하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의사도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이라 약간의 과잉은 있겠지만 의사 한사람의 NO라는 외침이 다소 무모해보이기도 한다.

 

정말 이렇게 과한 제목으로 출간되었을까. 진짜 일본판 제목이 궁굼하구나.

 

 

책에서...

 

41-42

사람들은 대개 몸이 어딘가 좋지 않을 때 어떤 병명으로 규정되면 비교적 안심하는 반면에, '나이 탓'이라고 하면 언짢아 한다. 하지만 몸도 자연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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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lph 2014-03-31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십년간 의사를 훈련하고 교욱하고 강제한 대단한 효과입니다. 쓸때없이 환자와 길게 이야기하거나, 약도 안주고 음식 조심, 운동하라고 채근하는 의사들은 철저히 이땅에 발붙이고 살 수없도록 내쫒아버렸습니다. 그대신 수술 많이하는 의사, 약많이주고, 검사 많이하는 의사에게는 많은 돈뿐 아니라, 때론 "명의"라는 타이틀을 티브에서 붙여주고, 정부는 훈장도 주지요. 그덕에 대한민국은 별 병아니어도 많은 검사와 수술, 그리고 산더미같은 약을 값싸게 먹을 수 있는 의료 천국이 되었습니다, 이게 다 국민들이 오랜동안 의사를 훈련시킨 덕이지요. 해서 안되는게 어디 있겠어요.
 
20세기 라디오 키드 -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유쾌한 빈혈토크
김훈종 외 지음, 이크종 그림 / 더난출판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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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의 세명의 라디오 피디가 들려주는 그때 그시절의 철들지 않은 이야기이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더라도 그 안에는 아직 철없는 시절의 향수가 남아있음을 잘 보여주는 가볍고 말랑말랑한 에세이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이후 <응답하라 1994>로 리크리에이트 될 정도로 386세대와 X세대에 끼인 낀세대쯤 되는 70년대 중반에 태어난 우리 세대는 마흔이 되어서야 이렇게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나보다. 무척이나 리얼한 그들의 그때 그이야기들을 통해 남자들만의 수다에 한번 빠져보자.

 

 

 

 

#톡1.

압구정 소년들』을 통해 만난적이 있는 이재익의 두번째 글이다.

이재익을 포함해 이 책의 저자들은 나와 동갑이거나 한살 위,아래의 동년배로 보여진다. 그래서 그들이 언급하는 그때 그시절의 추억들은 나에게도 너무나 생생하다. 하지만 나에게 그 시절은 너무나 마음이 시린 시기였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늘 부족한 것에 대한 컴플렉스에 시달리고 있으며, 가끔 어느하나 빠지지 않던 잘나가는 동창들의 소식을 건너건너 들을 때마다 더욱 깊이 자괴감에 빠지곤 한다.

물론 대개는 동창들의 소식 따위는 잊은채 이 자리에서 내가 제일 잘 났소하며 바쁘게 하루를 보내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소설『압구정 소년들』을 읽으면서 느꼈던 어떤 멜랑꼴리가 이 에세이를 읽으며 다시금 떠올랐다.

 

외모, 성적, 성격, 집안까지 어느하나 빠지지 않는 친구들과 학생회라는 이름으로 어울리며 촌스러워보이지 않으려고 얼마나 애썼는지. 한참 예민할 사춘기에 애매한 외모와 성적으로 까칠한 성격과 가난한 집안을 얼마나 감추고 싶어했는지.

 

그래도 그 자리에 주저앉지 않고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하는데,

가끔 이렇게 잘난 사람들의 소식(?)을 듣고 나면, 참 오랜시간동안 자괴감에 빠지게 된다.

 

 

 

 

#톡2.

직장생활 14년.

직업으로 가진 일 말고도 반드시 무언가 하나쯤은 몰입할 일이 필요함은 알겠는데, 그게 뭔지 모르는 상태로 벌써 삼십대의 끝에 서 있다. 정말로 니가 원하는게 뭐야?

 

회사에서 입신양명할 생각도 없으니 허구헛날 야근하지 말고 work & life는 좀더 균형을 찾았으면 좋겠고, 그러면 육아와 내 욕망의 균형은 어디쯤 잡으면 좋을까. 문제는 내 욕망이 과연 무엇인가 하는거다. 아마 일반사무직인 지금의 일이 내 적성에 안맞는지도 모르겠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랴마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고 있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서글픈가보다.

아직도 나는 방황하고 있는거다.

 

 

 

 

#톡3.

아무래도 육아나 살림쪽에 덜 신경을 쓰는 남자들의 수다이다보니 여자들의 수다에 비해 좀 쿨하긴 하더라. 아이들얘기 일색인 여자들의 대화에 비해 좀더 소재도 다양하고...

그런데 나도 늘 쿨하고 싶다는 생각에 아이들에게 쿨하게 대했더니 아이들이 애정결핍을 느끼는것 같다. 아이들이 어릴때 만큼은 정말 따뜻하고 넘치는 사랑이 필요한게다.

 

 

 

책에서...

 

133

<첨밀밀>처럼 볼 때마다 눈물이 나서 각오하고 봐야하는 영화

 

240

각자의 위치에서 우리는 늘 '진짜로 원하는 뭔가'를 유보하며 살아간다. 그게 우리네 인생사다.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되랴.

 

296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이전의 챕터를 닫아야만 한다.

(...)

이때 우리의 발목을 잡는 것이 미련이다. 미련은 새로운 시작을 더디게 만든다. 거스르지 못할 시간 앞에서 우리를 머뭇거리게 한다. 미련을 자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새로운 기쁨을 찾는 것이다. 새로운 챕터에는 새로운 기쁨이 있게 마련이다.

 

301

자기계발서 같은 책에 보면 결심하거나 결심을 반복하는 것만으로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내 생각에 그건 헛소리다.

(...)

욕망의 충족에서 내 행복은 시작되고 끝난다. 그럼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뭘까? 자신의 욕망에 대해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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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일해요 - 화성남자 금성여자의 직장탐구생활
존 그레이.바바라 애니스 지음, 나선숙 옮김 / 더난출판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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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로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존 그레이가 직장에서의 여자와 남자의 차이에 대해 설명하고 어떻게 하면 그 차이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쓴 책이다.

여러가지 자기계발서들을 통해 접했던 이야기들이긴 한데 성별의 차이에 따라 좀더 미묘한 부분까지 다루고 조언해주는 지침서라고 할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지난 십여년간의 직장생활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갔다.

버.텨.내.다.

 

한편으로는 두주 앞으로 다가온 복직 후 직장생활은 어떻게 변화를 주어야할까 고민중이기도 하다.

살.아.남.기.

 

모든 일이 마음먹은대로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지만, 책을 통해 글쓰기를 통해 꾸준히 각성하고 태도를 변화시켜야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생각1.

업종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다닌, 또는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들에서 여성이 임원인 경우는 거의 볼수 없다. 2002년경 CJ에 있을때 유일한 여자 상무였던 장**님의 경우, 거의 남자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지니고 계셨다. 덩치도 남자보다 훨씬 클 뿐더러 목소리는 건물의 한층을 다 울리고도 남을 정도로 쩌렁쩌렁 하셨다. 무언가 일이 잘 안풀릴때 그분이 화를 내시는 목소리는 사무실 끝 반대편에서도 똑똑히 들릴 정도였다. 한층에 거의 200여명이 모여 있던 거대한 사무실이었는데도 말이다.

+

남자 직원들은 뒤에서 무척이나 장상무님을 싫어라했다. 앞에서야 그 카리스마를 당해낼 수가 없으니 가만히 있다가 뒤에가면 생때를 쓴다는 둥, 여자가 뭐 저러냐는 둥의 이야기는 여자인 나도 심심치 않게 들을수 있었다.

 

 

생각2.

CJ는 생활문화기업답게 여성에게 친화적인 복리후생을 많이 제공하고 있다. 그중에 하나인 여자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적이 있다. 특히 IT업종에 특화하여 분야에 나름 성공한 여성CEO 등을 초청하여 강의를 들으며 식사하는 시간을 여직원들에게만 한달에 한번씩 제공함으로써 좀더 나은 사회생활을 할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다. 한해정도 시행했던것 같은데, 나는 본사에서 타 사무실로 파견나가 있던터라 그 프로그램에 매번 참여할 수 없었다. 두번정도 참여했는데, 그러한 배려가 좋기도 했지만 여자끼리만 모여있는 나름 묘한 분위기였다.

 

 

생각3.

IT업무는 하나의 계열사로 통합한다는 그룹방침에 따라 2003년 CJGLS소속이다가 CJ시스템즈로 팀 전체가 발령난 적이 있다. 그때 팀원 전체의 분위기는 엄청나게 뒤숭숭했다. 특히 시스템 전체를 흔드는 ERP통합작업이 진행중이라 일은 힘들고 직원들간 얘깃거리는 끝이 없던 때다. 일은 바빠죽겠는데, 남자직원들이 하도 담배피우러 나가 돌아올 생각을 안하니 담뱃머리 송사를 하느냐며 팀장에게 따지기도 했다. 파트장 회의해서 결정된 일들이 담배를 피우는 파트장들끼리 모인 시간을 지나고 나면 뒤집히는 일이 태반인 때이기도 했다.

+

경력을 쌓고 처음으로 승진 대상자로 올랐다가 대리 승진을 못했었다. 내가 '내일만 잘하지 옆사람을 배려하지 못한다'는 얘기만 들었으면 부족한 점이 있어 승진 못했구나 생각하고 억울해하지는 않을텐데, 면담 내용 중에서 '승진 대상자 중 니가 제일 어린 여자'라는 말을 듣는 그 순간이 아직도 마음에 남아있다.

 

 

생각4.

지금 다니는 회사인 은행 본점은 참 미묘한 분위기이다. 금융기관의 특성상 비정규직, 무기계약직, 정규직 등 다양한 직군이 섞여있는 곳이다. 비정규직 및 무기계약직은 대부분 여성으로 이루어져있다. 반면 정규직은 여성에 비해 남성이 조금 더 많은 분위기이다. 그러나 행원(사원,대리)의 경우에 한하는 이야기이고, 책임자(과장,차장)로 올라가면 얘기는 달라진다. 여자 책임자의 남자 책임자의 숫자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고, 여자 부장은 1명, 본부장을 포함하여 임원은 여성이 한명도 없다.

 

 

생각5.

팀 내에서 부장님 이하 책임자들이 접대 모임을 할때가 있다. 내가 책임자가 된지 2년밖에 안되기도 했고, 아직 나이가 어린 쌍둥이 엄마라 배려해주시는 차원도 있기는 하지만 단 한번도 그 모임에 나는 낀적이 없다. 사실은 끼고 싶지도 않지만 그러한 상황이 썩 좋은 것은 아니다.

 

 


 

책에서...


 

49

여자가 남자처럼 행동하거나 남자가 여자처럼 행동하지 않고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 남녀평등을 이루고 유지하는 길이다.


80
문제에 대해 상의하기보다 자신을 위해 어떻게 해주면 좋을지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편이 낫다.

81
여자들이 알아야 할 점은, 남자를 변화시키려 할 게 아니라 자신의 욕구를 전달하는 방법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213
여자들은 자신이 말하는 중간에 방해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여자의 말도 중단시키지 않는다. 여자의 성향은 다른 사람이 찬찬히 생각하고 마음에 있는 것들을 공유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것이다. "어머나, 세상에. 더 이야기해봐"와 같은 식으로 대화를 격려하면서 말이다. 이럴 때 쌓여가는 유대감 형성이 해결책을 찾는 것만큼이나 그녀에게는 중요하다.
 
341
오늘날 우리가 당면한 가장 큰 도전은, 남녀 모두가 인정받고 만족을 느끼기 위해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의 책임을 어떻게 가장 효율적으로 감당해 나갈 것인지 그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343
회사에 있을 때는 집 생각을 하고, 집에 있을 때는 일 생각을 한다.
(...)
'일과 삶의 균형'이라고 하면, 서로 경쟁하는 두 삶에 시간을 균등하게 배분해야 한다거나 어떻게든 가장 적절하게 시간을 나눌 방법이 있는 것처럼 들릴 것이다. 하지만 이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351
딸로서, 누이로서, 여자 친구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또는 직원으로서 자신이 맡은 역할을 이야기 한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여자들이 가장 크게 간과하는 역할은 '자기 자신'에 관한 부분이다.
무엇이든 자기 자신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스로 온전하고 최고의 상태일 때 다른 사람들에게도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법이다.
(...)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기 전에 먼저 자신을 사랑하고 귀하게 여겨야 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을 신경쓰기 이전에 자기 자신부터 돌볼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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