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어떻게든 됩니다
박금선 지음 / 꼼지락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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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이라는 나이...저자가 그랬던 것처럼 나 또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나에게는 늘 젊은 시절만 머무를 줄 착각하고 있었던 것도 같고 무의식적으로 나이듦을 애써 외면해 왔는지도 모르겠다
매 순간 맞이하는 시간들이 모두 처음이지만 40과는 또 다른 느낌의 50이라는 숫자는 왠지 더 낯설고 어색해서 거리를 두고만 싶은 나이였다
언제부터인가 새치가 하나씩 늘어나고 입가와 눈가에 잔주름이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나이듦에 적지 않은 두려움과 거부감을 갖기시작했나 보다

그러던 중에 두려움과 상실의 허탈감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책을 가까이하면서 부터인 듯 같다
겉모습이 아닌 내면에 집중하면서 나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 것...
다름 아닌 독서와 함께였다

최근에 <인생, 어떻게든 됩니다>라는 에세이를 만나게 되었다
24년 차 MBC 라디오 <여성시대> 박금선 작가가  전하는 50세에 대한 이야기에 마음이 끌렸다
50을 넘기지는 않았지만 곧 맞이해야 할 순간이 도래하기에 저자가 바라보는 인생 이야기가 궁금해지면서 나의 지난 삶을 되짚어 보고 싶었다
제목에서 긍정의 에너지와 느릿하지만 순리대로 살아가겠다는 저자의 인생철학이 느껴지는 것도 좋았고 「씩씩하고 밝게 살아가는 50세의 마음」이란 부제는 살며시 미소 짓게 만들었다
애정이 듬뿍 담긴 시선으로 삶을 관조하는 모습도 진솔하게 다가왔다
글과 함께 모나지 않게 어우러진 제주의 풍경과 일상을 담은 다다님의 감성 가득한 사진들은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제1장의 「삶은 그냥 날씨 같아요」
이 얼마나 공감이 가는 문장이던가.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일기예보라는 게 있지만 때로는 예상치 못한 하늘의 표정을 마주하게 된다
우리의 인생도 날씨와 다르지 않음을 지나온 생을 떠올려 보며 공감하게 된다
따사로운 햇살이 온종일 머리 위에서 반짝거리기도 하고 어떤 날은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거나 기분 좋을 만큼 살랑거리기도 하고 알사탕만 한 우박이 미친 듯이 쏟아져 내리기도 하면서 우리 인생의 배경화면으로 시시각각 다채롭게 변화를 한다
좋은 날이 있는가 하면 흐린 날도 있고 비가 오는 날이 있으면 눈이 오는 날도 있고
덥거나 춥거나 따뜻하거나 선선하거나...
365일 단 하루도 똑같지 않은 날들이 우리 곁에 머문다
그냥 날씨와 같은 삶... 주어지는 대로 회피하지 않고 그날을 살아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50이라는 나이는 이런 건가 보다.
누군가의 세상을 바라보는 사유에 대해 깊은 공감을 누르기도 하는 나이...
<인생, 어떻게든 됩니다>는 저자가 자식, 아내, 부모, 라디오 프로그램의 작가로 살아오면서 경험한 일상의 소소한 생각과 감정,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연히 찾아 간 한의원에서 뜻밖의 위로를 받기도 하고 아들의 요청으로 곰팡이를 만들다가 생각지 못한 가치를 발견하기도 한다
어떤 할머니가 되고 싶은지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하고 자식과의 적당한 거리를 두며 좋은 점을 보려 하고 지하철에서 우연히 보게 된 낯선 이들의 대화를 들으며 짠하고 따뜻해지는 마음을 느끼며 세상 사는 일이 타인에게 말을 걸며 다가가는 것이라 깨닫기도 한다
지난 세대의 편견에 재치 있게 응대하기도 하고 콤플렉스로 작용할 수도 있는 굵은 허벅지는 경쟁력이 있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
우여곡절 많은 지나온 삶과 앞으로 다가올 확실치 않고 막연하면서 불안한 미래에 덜컥 겁이 나기도 하지만 지금껏 잘 견디고 버텨 온 우리에게 저자의 소소한 삶의 이야기들은 진한 공감과 따스한 위로를 건넨다
현재의 삶이 그리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즐거운 일을 찾으며 남아있는 유한한 인생을 잘 살아가기를 격려하고 있다
지난 온 세월이 그리움이 되고 추억이 되면서 젊은 날에 느끼지 못한 다른 모습의 중년의 행복을 찾게 된다
글을 읽으며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하고 우리의 사소하고 시시콜콜한 인생 이야기에 울컥했다가 공감하기도, 체념하기도 하면서 중년이라서 인생을 순리대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여자로서 사는 일이, 엄마로 사는 일이, 언제부턴가 허해졌다'라는 문장에선 시선이 고정된다
맞아 맞아를 속으로 외치며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그런 생각이 드니 토닥토닥 위로를 받는듯하다
어차피 살아갈 인생...  일상에서 수시로 만나게 되는 소소한 행복들을 놓치지 않고 가능하면 즐거운 일들로 매 순간을 채워보자고 다짐해 본다 
인생 나이 50세! 100세 인생으로 봤을 때 딱 절반이기에 새롭게 다시 시작하자는 거창한 외침보다는 누구의 인생으로 사는 것이 아닌 나에게 집중하며 사소한 것들에서 행복을 줍고 긍정 마인드를 가지고 살아가 보자고 밝은 미소를 띠어본다
지금껏 참 잘 살아왔다고, 잘해 왔다고.....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진솔한 글에서 마음이 둥글둥글 유순해짐을 느낀다
저자가 말한 대로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나이듦의 즐거움을 마주하고 싶다
중년을 맞이하고 지나는 길에 서 있는 모든 독자들이 격한 공감을 보태며 읽을 수 있는 책이기에 반가움과 기쁨이 이는 책이다
향긋한 차 한 잔을 앞에 놓고 다시 한 번 천천히 책장을 펼치고 싶은 책이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처럼 시간은 어떤 사건에 달콤한 당을 입혀준다. 쓴 약을 먹기 좋게 당의정으로 만들 듯이 시간은 지난한 일에도 추억을 입혀 그리운 시절로 바꿔놓는 것이다. 그래서 시간이 많이 지나고 나서 돌아보면 가난이나 속상함조차 아련한 아름다움으로 다가오고 그리워진다. 돌아갈 수 없어서 더 그리워하는지도....
어쨌든 행복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소리겠다. --- 19p

 

 

중년이란 인생의 환절기에 서 있기 때문에 금방 우울해지는 마음의 감기에도 잘 걸리고, 고민이 몸으로 표현되는 몸살도 자주 앓고, 남과 나를 비교하면서 오슬오슬 추위에 수시로 떠는 게 아닐지. ---10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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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동물원
진 필립스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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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러 영화나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 겁이 많은 나로서는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50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도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조금이라도 비치면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 1인이다
글이나 이미지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나 상황들의 섬뜩하고 무서운 잔상들이 오랫동안 나의 의식을 괴롭히기 때문이다

북클럽 문학동네 모니터링 이벤트에 당첨되어 <밤의 동물원> 가제본 도서를 받았다
신청할까 말까 고민이 됐었는데 본격적인 독서를 시작해 보자 다짐한 시점이라 다양한 장르를 경험해보자는 취지에서 신청했는데
덜컥 당첨이 되었다
기대반 후회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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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뉴욕 타임스 북 리뷰 최고의 범죄소설
2016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화제작
3시간여에 걸쳐 벌어지는 아드레날린 폭발 생존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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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동물원>을 소개하는 추천사들과 리뷰를 보고 상당히 긴장하면서 책장을 펼쳤다
읽다가 못 읽는 건 아닐까... 나 겁쟁인데... 그래도 끝까지 가보자!!
스릴러 소설 읽기 도전~~~

평상시처럼 동물원을 찾은 조앤과 그의 다섯 살 난 아들 링컨!
폐장 시간에 맞춰 귀가하려던 중 폭발음이 들리고 쓰러져 있는 시체와 총을 든 남자를 발견한다
조앤은 본능적으로 아들을 들춰업고 누군지는 모르지만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뛰기 시작한다
무장 괴한들로부터 들키지 않고 숨어 다니는 3시간 남짓...
피 말리는 공포와 두려움 속에서 모성애로 강력히 무장한 조앤의 생존극이 펼쳐진다
언제 어떻게 돌출행동을 할지 모르는 어린 아들의 심리를 파악하면서 순발력 있게 대응해야 하고 무장 괴한들로부터 들키지 않도록 숨어있어야 하는 상황!
스릴러 소설은 이제 막 입문한 터라 이런 느낌인지 몰랐다
아드레날린이 마구 생성!
책을 붙들고 있는 내내 긴장감으로 심장박동 게이지가 증가한다
극심한 공포나 잔인한 장면 묘사보다는 계속 이어지는 긴박한 상황들이 심장을 쫄깃하게 만든다

조앤과 등장인물들이 한치 앞도 분간할 수 없는 어둠 속에서 뛰는 장면, 언제 어디서 불쑥 나타날지도 모르는 무장 괴한들과 심리적으로 대치해 있는 상황에서 나 또한 숨이 가빠지고 공포와 대면하는 기분이 든다
조앤은 어두운 밤, 그리고 아이를 잃을지도 모르는 긴박한 상황들 속에서 여자가 아닌 엄마로서 아들을 지켜내기 위한 용기와 재빠른 판단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과연 나라면 소설 속 조앤처럼 공포에 맞서 상황 판단을 잘 할 수 있을까
선택의 기로에서 막힘없이 행동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엄마라는 존재는 극한의 상황에서 유감없이 맹렬하게 자신의 모성애를 발휘하게 된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스릴러, 범죄 소설이기전에 조앤의 여성성 그 이상의 존재감을 나타내는 모성애를 피력하고 있는 소설이다

그러고 보니 숨어 다닌 동물원 관람객은 모두가 사회적 약자로 인식되는 여성이다
조앤, 케일린, 마거릿...
하지만 그들에게서는 인간으로서의 나약한 모습보다는 현실을 담담히 받아들이면서 상황을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침착함과 집중력, 까칠함도 느껴지는 모성애 강한 조앤.
초등학교 교사에서 은퇴한 연륜이 묻어나는 선생님 마거릿.
십 대의 당돌함과 자신감, 조심성은 없지만 따뜻한 마음과 순수한 면모도 지닌 동물원 아르바이트생 케일린.

범죄자들에게 발견할 수 있는 치밀한 계획성 같은 걸 찾아볼 수 없는 마크와 로비는 잔인한 사건을 일으키지만 왠지 바보스럽다고 느껴진다
우발적인 행동이었기 때문일까?
<밤의 동물원>에서 사건을 일으키는 장본인들이지만 조앤의 활약(?)에 그다지 강렬한 인상은 남기지 못했다

어린 링컨의 끊임없는 질문과 엉뚱한 행동에 잠시 웃음을 머금기도 했고 조앤이 쓰레기통에서 발견한 갓난아기를 보고 감정적 딜레마에 빠진 상황에서는 나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보기도 했다
윤리적인 측면에서는 당연히 아기를 구해서 함께 했어야 하지만 인간이기에, 더구나 자신의 아이를 보호하고 스스로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서는 조앤이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행동이라 옳고 그름을 논할 수는 없다고 본다 
끝까지 구하지 못한 아기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한 아이의 엄마여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온전히 집중해서 한 번에! 끝까지 읽고 싶은 책이었지만 그래야 훨씬 더 재밌게 볼 수 있는 소설인데
중간중간 끊어읽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주부라는 현실은 녹록지가 않다
그래도 우려와는 달리 끝까지 완독하며 맛본 스릴러 소설의 신세계!!
이런 느낌 처음이야! 이래서 스릴러를 사람들이 좋아하는구나 알게 됐다고나 할까?

책장을 넘길수록 가속도가 붙는다
숨 가쁘고 밀도 있게 전개되는 주변 상황 묘사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등장인물들의 섬세하고 촘촘하면서 탁월한 심리묘사는 미친 존재감이라 여겨진다
책을 읽는 내내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간의 폭력성에 대해 우리 주변에 도사리는 온갖 위험한 사건, 사고에 대해 그리고 주인공과 같은 여성으로서 가지는 모성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책이다
스릴러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깊은 밤 홀로 읽기를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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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손탁 서해문집 청소년문학 3
정명섭 지음 / 서해문집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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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문집 청소년문학 시리즈로 만나는 세 번째 역사소설!
그동안 읽었던 시리즈에서 역사와 가상의 사건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졌기 때문에 <미스 손탁>의 핑크빛 표지가 전해주는 기대감으로 설렘을 갖고 책의 첫 장을 펼쳐 들었다

손탁 호텔은 명성황후의 총애와 황제 폐하의 신임을 받은 손탁 여사가 건물을 하사받아 운영을 했었는데 대한제국 시대에 우리나라를 찾아온 국빈들이 머무는 영빈관으로 조정의 추천장이나 허락이 있어야 머물 수 있는 곳이었다
역사적으로 한국 근대사에서 큰 의미를 갖는 장소인데 청소년문학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것이 반갑기도 하고 왜 이제야 알게 되었을까 아쉬움마저 든다
황실의 서양전례관으로 일을 겸하고 있어 궁중 출입까지 자유롭게 했던 것으로 보아 그 시기에 각국 외교관들과 정부 사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인물이었음을 알 수 있다
손탁 호텔은 현재 건물은 남아있지 않지만 정동에 호텔의 터가 남아있다
새문안교회, 상동교회, 숭례문, 경운궁 등 역사적 중요성을 갖고 있는 장소가 소설 속에 등장해서 이야기에 좀 더 집중하게 되고 재미를 더해 주었다

<미스 손탁>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법어(프랑스) 학교를 다니던 학생 배정근이 형의 소개로 손탁 호텔에서 보이로 일하게 되는데 어느 날 손탁 여사가 청도를 다녀오겠다는 편지를 남겨놓고 사라지게 된다
청도에 갈 이유가 없었던 점과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은 채 사라진 것을 수상하게 여긴 배정근은 이화학당 학생 이복림과 함께 손탁 여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그 과정에서 둘을 쫓는 전 호텔 보이 황만덕, 누군가 여사의 방에 몰래 침입한 흔적, 의심스러운 호텔 투숙객 등 미스터리한 사건 전개에 점점 더 이야기속으로 빠져든다

육영공원 등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미국 대통령에게 고종의 밀서를 전하려 했던 헐버트,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해 일본의 조선 침략을 규탄하며 언론인으로 활동하고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했던 베델, 양기탁과 이준 등의 독립운동가, 이토 히로부미, 나라를 팔아먹고 배신한 매국노 이완용과 이토 히로부미 통감의 양녀로 왜놈의 밀정 노릇을 한 아마 시다코 등 작품에 등장하는 역사 속 실존 인물들의 등장으로 역사서를 읽는 듯 한층 더 생동감있고 흥미롭다

구한말이라는 시대에 어울리는 예스러운 문체와 자세하고 섬세한 인물, 배경, 사건의 묘사는 드라마나 영화의 장면을 옮겨 놓은 것처럼 생생하고 사실적으로 그려진다
손탁 호텔을 묘사하는 글과 딱 맞아떨어지는 표지 디자인도 마음에 든다
경운궁, 프록코트, 콜롬비아 축음기, 대한매일신보, 한성외국어학교, 대한제국 시위대, 탁지부, 정동교회, 이화학당, 인력거꾼, 가마꾼, 곰방대, 아라사(러시아), 법어(프랑스어), 양담배, 눈깔사탕, 다마쓰키(당구), 한성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 진고개, 남정문역, 조선 왕실과 관련된 주요 사진들을 촬영했던 무라카미 덴신의 사진관인 생영관 등 시대상을 알려주는 장소와 배경, 새로운 문물등이 소설 곳곳에 드러나고 있어 역사의 현장속에 서 있는 듯한 짜릿함을 맛본다
저자의 역사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과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음이 소설을 읽는 내내 느껴진다

같은 자리에 함께 착석하는 것조차 꺼리는 양인에 대한 편견과 두려움, 처음 보는 욕조를 신기하게 바라본다든가 여성이 외출할 때 쓰개치마를 사용하고 양복과 양장, 두루마기, 한복 등 한 시대에서 다양하게 공존하는 복식의 형태, 여러 외국인과 함께 생활하는 대한제국 시대의 한성 풍경과 전차와 같은 새로운 문물을 보고 신기해하고 감탄하는 사람들의 모습, 야구의 등장 등 지금과는 많이 다른 시대상을 바라보는 재미도 있다
고종황제가 커피를 좋아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소설에 등장하는 커피 융드립과 양탕국이나 가배라고 불리는 커피의 옛 이름은 흥미로웠다

강대국에 의해 대한 제국의 운명이 좌지우지되는 역사의 아픔 또한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일본과 미국의 밀약, 을미사변, 을사늑약, 아관파천 등 우리가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역사적 사건과 기록들을 역사 소설을 통해
그대로 확인하게 된다
저자가 서술한 문장에서 그 시대의 고통과 아픔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
술을 마시지 않고는 버티기 힘든 세상이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미스터리한 사건들과 예상치 못한 반전, 추리를 통해 하나하나 진실이 밝혀지며 역사의 긴박했던 상황으로 이끄는 짜임새있는 구성과 전개는 몰입감을 높인다 
가독성도 좋고 소설의 재미에 역사 지식까지 두루 갖춘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역사소설이다
청소년문학이라 성인의 입장에서 보다 쉽게 읽히는 장점도 있다

우리 민족이 아닌 외국인이 자신의 일도 아니면서 우리를 돕는 모습에서는 무엇이 그들을 머나먼 타국에서 스스로의 청춘과 인생을 바쳐가며 살아가게 했을까 궁금증이 인다
일본의 무력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무지한 사람들을 교육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교회와 학교를 짓고 신문사를 만들기도 했던 선교사들과 외국인들의 행적들에 가슴 찡해오면서 경외감마저 든다

<미스 손탁>을 읽다가 눈물이 나고 가슴이 먹먹해진 부분이 있다
1907년 을사조약의 부당함을 알리고 조선의 주권 회복을 열강에게 호소하기 위해 헤이그에 파견된 특사들 일본의 방해로 뜻을 이루기 못한 것을 애통해 하다 이준은 순국한다
특사 파견의 책임을 물어 고종을 강제로 퇴위시키는 부분에서 얼마나 억울하고 분하던지 울컥하고 말았다

일본과 우리나라 사이에 위안부와 독도 문제 등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것들이 남아있다
우리가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알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역사서를 통해서든 역사소설을 통해서든 우리의 역사에 대해 바로 알고자 하는 마음과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함을 느낀다
역사에 대해 학창시절 배우긴 했지만 시험을 위한 지식으로만 여겼던 것 같다
책을 통해 쓰라린 역사와 마주하는 순간 후회와 부끄러움이 일어났다
역사는 지식과 기록이기전에 현재와 연결되는 우리의 삶 그 자체이기도 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요즘 청소년문학이 수준도 높고 다양한 분야와 장르로 재미와 감동은 물론 지식과 생각할 거리들을 충분히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읽고 싶고 읽을 만한 좋은 책들이 많이 출간되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끝으로 암울한 현실이지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손탁이 배정근에게 건네는 소설의 마지막 문장을 소개해본다
"내 고향인 알자스는 프로이센 땅이었다. 하지만 내가 태어나기 전에는 프랑스 땅이었지. 그러다가 내가 열여섯 살이 되었을 때 양국이 전쟁을 벌이면서 프로이센 땅이 되었단다. 역사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법이니까 너무 낙담하지 말거라. 그러니까 견뎌야지. 봄이 올 때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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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알아서 할게요
박은지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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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을 살아가면서 수없이 맺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참 다양한 감정들이 생겨나고 뒤섞여 내 인생에 태클을 건다
사랑과 위로라는 따뜻함으로 충만해지기도 하지만 내가 원하지 않는  세상의 오지랖에  불편하고 힘들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마음 깊은 곳에 생채기가 나기도 한다
어차피 세상은 나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기에 내가 손해 본다는 느낌이 들어도, 내가 좀 억울한 것 같아도 당장 얼굴 안 보고 살아갈게 아니라면 내가 양보하고 이해하고 참으면 원만하게 다 잘 될 거라고 생각해 왔다
그것이 마치 정답인 것처럼 그렇게 살아왔다

<제가 알아서 할게요> 책 제목과 소제목을 보는 순간 와~ 참 당차고 젊은 세대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이 건네는 오지랖에 과연 나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기나 했는지 잠시 떠올려본다
박은지 저자의 책을 한 장 한 장 읽으며 마음이 상당히 무겁고 불편해짐을 느꼈다
책 내용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공감 그 이상이 되는 글 때문이었다
직장에서 시댁과의 관계에서 모든 일과 인간관계에서 발생되는 불합리한 상황을 조목조목 일관성 있게 반박하고 따지는 저자의 모습이 좀 이기적이지 않나 예민하지 않나 싶으면서도 틀린 말이 하나 없음을 발견한다
젊은 세대답게 당차고 야무지고 무엇보다 할 만은 하고 사는 부분이 마음에 와닿기 시작했다
왜 나는 단 한 번도 누군가에게 '이건 아니지'라고 말해 본 적이 없었던 걸까?
'싫어' 이 말도 사용해 적이 없는것 같다
오래 이어져 내려온 관습에 따라 나는 순종적이면서 착한 여자로 살아왔던 건 아닐까 의문을 품게 된다
정해진 역할은 하나 없는데 틀에 박힌 일상을 유지하고 안주하도록 나 스스로에게 종용해 오고 있던 건 아닌지 되돌아보게 했다
사람들마다 다양한 가치관과 생활방식을 가지고 있기에 그들을 배려한다는 마음에서 내가 좀 불편하더라도 이해하고 살아야지 하는 마인드로 살아왔다
정작 나는 배려받지 못하고 오히려 상처받고 힘들어하고 지치기도 하면서 말이다
나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기에 늘 답답하고 인간 관계에 회의가 들었다
세상에는 노력하지 않으면 지속될 수 없는 관계가 정말 많다
어떠한 수고나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지속 가능한 몇몇 관계를 제외하고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맺은 모든 관계들이 그랬다
아니 노력을 해도 어느 순간 공든 탑이 무너지듯 완전히 돌아서는 사람도 숱하게 봐왔다
상대방의 상황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어쭙잖은 잣대로 눈에 보이는 대로 충고랍시고 떠들어 대는 사람들 또한 수없이 목도하게 된다
내가 겪어봐서 아는데, 내가 걱정돼서 하는 말인데 하면서 말이다

책을 읽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세상의 오지랖에 맞서 언제 어디서나 내 목소리를 내고 살아왔니?라고 자문자답해 보는 거였다
답은 .. 글쎄... 아.니.오...
무엇이 무섭고 두려워서 할 말 못하고 살아온 걸까?
남들과 비교 당할까 봐, 좀 많이 튈까 봐 세상에 조용히 묻어가면서 안주하려고만 했다
말 잘 듣는 어린아이처럼 되고 싶었던 건 아닌데 미움받을 용기도 없었고 상처받을까 봐 전전긍긍했다
하나뿐인 내 인생을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한 타인의 삶으로 살아온 건 아닌지...
사랑받고 싶어서 그랬던 것 같은데 여자로서, 엄마로서, 며느리의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들과 타협하면서 실제로는 행복과는 너무 동떨어진 인생을 살아오고 있었음을 자각한다

<제가 알아서 할게요>의 저자는 세상의 오지랖에 맞서 진짜 나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1부에서는 온전한 어른이 되는 법에 대해 2부는 일과 인간관계에서 선택당하지 않고 선택하는 법에 대해 3부에서는 역할이 아닌 '나'로 살아남는 법에 대해 명쾌하게 묻고 답해준다
어떻게 나 하고 싶은 대로만 살 수 있겠어?
그런데 저자는 말한다
'필요하다면 갈등을 피하지 않겠다. 나 자신을 지킬 수 있다면 누가 날 좀 미워해도 받아들일 수밖에!'
미움받을 용기! 세상의 편견과 차별로부터 나를 지키고 진짜 내 인생을 찾기 위한 방법들을 제시해 주는 것에 그동안 말 못하고 쌓여있던 퀘퀘하게 묵은 감정들이 시원하게 씻겨 내려가는듯하다
음... 앞으로도 어쩌면 저자가 말하는 대로 나 스스로의 행복 찾기를 내세워 그동안 살아왔던 방식에서 벗어나 내 할 말 따박따박 하면서 지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그동안 나를 알고 지내왔던 사람들이 '저 사람 왜 그래?' '갱년기 증상인가'라고 말할까 봐 늘 그래왔던 것처럼 눈치 보고 참을거라는데 좀 더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참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듯 앞으로 살아갈 인생을 내 것이 되도록 고민하고 개선할 필요성을 느낀다
인식이 바뀌면 서로가 편안해지고 행복해질거라는 희망 또한 가져본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분명히 단호하게 말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원래 그런 것은 없다고 생각해 볼 것을 강조하고 있다
나답게 살 수 있는 용기!
필요 이상의 지적과 참견들로 인해 불편해짐을 감수하지 않고 나를 표현하고 스스로의 삶을 선택하라고 말해주고 있다
사회에 만연해 있는 사적인 질문들과 오지랖 넘치는 말과 행동에 수긍하지 않고 나다워지기를 .....
선택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믿는다 라고 말해준다

책을 읽으며 나 스스로도 수많은 편견을 갖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세상의 편견에 나 또한 알게 모르게 물어가 가고 익숙해지고 있었다
나의 아이들에게 내가 겪었던 불편한 역할과 관계들과 인식들을 대물림하고 있었음을 시인한다
내가 아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건 자신의 삶을 바로 보고 행복을 발견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인데 말이다

책에서는 결혼제도, 고부관계,  직장생활, 반려동물, 사회적 약자들을 통해 사회에 만연된 성차별과 비윤리적 행동들을 들여다본다
가볍고 무례하지만 본인들은 인식조차 못하고 있는 세상의 지적질과 편견과 차별 앞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가슴을 쓸어내리며 상처받고 아파했을지 공감이 간다
여성으로서 세상살기 참 힘들다고 새삼 깨닫는다
나 혼자만 힘들어 하는게 아니였구나 잠시 위로를 받는다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왔던 것들에 대해 새로운 시각과 관점으로 바라보게 해주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의 사고방식과 가치관 또한 알 수 있는 책이었다
자신의 일을 잘 해내면서 아닌 건 아니라고 확실하게 표현하는 똑부러짐
아무 의심 없이 순수히 받아들였던 것들이 더 이상은 나의 행복을 위해서 묵과해서는 안된다는것도 인식하게 된다

내 삶의 주체로서 온전히 살아오지 못한 것 같아 허탈해지지만 아직 살아갈 날들에는 그러지 않기로!
누구에게 잘 보이기 위한 타인의 삶이 아닌 스스로 좀 부족하고 멋져 보이지 않더라도 나를 온전히 드러내고 내가 행복해지는 인생!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자신 있게 어필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선택하며 살아가기를~
진짜 나로 살아가는 인생을 시작해야겠다
제가 알아서 할게요! 내 인생이니까~~~
쉽진 않겠지만
나는 소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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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탕 1 - 미래에서 온 살인자, 김영탁 장편소설
김영탁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탕?!
「곰탕」이라는 제목~  넘나 구수해서 왠지 식상하게 느껴지기까지한...
그래서 입소문의 어떤 미사여구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며 납득이 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시간여행의 이유가 곰탕맛의 비결을 알아내기 위한 것이라니 제목만큼이나 뻔한 스토리가 전개되는 건 아닌지 의심이 반 이상은 차지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도 「곰탕」의 제목이 전해주는 뭔가 진한 맛을 느끼게 해 줄 것 같은 기대감도 적지 않았다
내가 직접 진국인지 아닌지 감별해 보겠노라~ 하며 책을 집어 들었다
페이지를 넘겨 갈수록 다음 장이 궁금해지고 몰입감이 고조되어갔다
거침없는 내용 전개와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 구성은 긴장감을 유지한 채 몰입하게 만들었고 짜릿한 전율도 느끼게 했다
영화 감독이라 그런가? 책 한 권이 그대로 시나리오인 듯 눈앞에 장면 장면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영화로 만들어도 좋겠다. 배역은 누가 좋을까? 마구마구 상상해 가면서 책장을 넘겼다
첫 장편소설이라니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2063년의 부산에서 2019년 부산으로의 타임슬립!
부산이란 배경의 선택은 사건사고에 최적화된 도시라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인걸까?
바다를 끼고 있는 여러 도시들이 있지만 부산만큼 입에 딱 붙는 도시도 없는듯하다
시간여행이란 소재가 더 이상 특별한 건 없지만 판타지와  SF적 요소에 스릴러, 미스터리 등 여러 장르가 적절히 버무려지면서 곰탕 특유의 재미와 감동을 이끌어낸다
현실의 잔인하고 비열한 세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 코믹함도 적절히 녹아 있다
여러 번 등장하는 비속어는 그동안 접했던 소설에서 보지 못 했던 거라 나름 신세계?를 만난 것 같았다
일생 누군가에게 직접 욕을 해 본적 없는 나로서는 왠지 모를 카타르시스가 느껴지기도 했다

조류독감의 창궐로 인간 스스로 가축을 멸종시키고 온갖 가축들의 유전자를 조합해 새로운 동물을 만들어 내는가 하면 수십 년을 시간 이동하고 레이저 총, 페이스오프, 머릿속 칩으로 순간 이동을 하는 등 소설의 재미를 더하는 소재들을 등장시켜 흥미진진하게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릴 적부터 가족에 대한 추억과 기억 하나 없이 성장해 아무런 희망도 없이 살아가다 죽을지도 모르는, 목숨을 담보로 한 시간여행을 선택하는 우환.
과거로 돌아가 만난 그의 부모일지도 모르는 고등학생 두 명.
부산 어느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예측 불허한 사건의 진실을 쫓는 형사들.
미래에서 온 수상한 최초의 시간여행자.
도깨비라 불리는 의문의 성형외과의사.
우환과 함께 과거로부터 온 시간 여행자들의 감시자 김화영.
저마다의 개성을 지니고 있는 캐릭터들이 끊임없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숨 가쁘게 전개된다
새로운 등장인물들이 계속 쏟아져 나와 처음에는 헷갈리기도 해서 노트에 적어가면서 관계도를 만들어 보기도 했다
이렇게 열심히 책을 읽기도 참 오랜만.
간결하고 짧은 단문들이 이야기를 더 극적이고 생생하게 전한다
짜임새 있는 구성이 지루할 틈 없이 몰입하게 만들고 등장인물의 시선으로 감정이입이 된다
뻔할 것 같은 소재지만 작가의 탁월한 문장력에 매료되어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읽게 된다
우환의 부모일지도 모를 고등학생 이순희와 유강희를 통해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연민을 갖게 되고 행복이라는 희망을 품으며 바다에 뛰어드는 우환.
가볍게 읽는 흥미위주만의 소설이 아닌 인간의 본질에 대해 그리고 가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소설이다

주부이기에 곰탕을 가끔씩 만들기도 한다
담백하고 깔끔하면서 뽀얗고 진한 국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수고로운 과정들을 거쳐야 한다는 걸 안다
처음 제목에서 느꼈던 식상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곰탕이어야만 하는 이유를 알 것만 같다

시간여행, 순간이동, 레이저 총, 페이스오프 등 제목 곰탕과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소재들이 기가 막히게 어우러진다
소설의 재미와 감동을 만들어 내는 각 요소들이 적재적소에 알맞게 포진해 있다
다시 제대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소설!
저자가 얼마나 치밀하고 밀도 있게 이야기를 계획하고 구성했는지 감탄이 절로 나온다
큰 기대감 없이 정말 입소문처럼 재미있는지 검증해 볼까 하는 차원에서 시작된 곰탕 읽기.
1권을 읽으면서 2권을 준비했어야 하는데..... 정주행이란 이런 거다 보여주는 소설!
다음 이어지는 이야기와 결말이 어떻게 날지 너무 궁금해서 저자사인본 「곰탕」 2를 바로 주문했다
내일이면 알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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