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아, 언젠가 너를 만나고 싶었어 - 대자연과 교감하는 한 인간의 순수한 영혼을 만나다
호시노 미치오 지음, 최종호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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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아, 언젠가 너를 만나고 싶었어] : 호시노 미치오

알래스카를 사랑했던 야생사진작가 호시노 미치오의 아름다운 포토에세이.

알래스카를 사랑했던 야생사진작가 호시노 미치오의 작품으로, 끝없이 펼쳐진 툰드라에서 렌즈 건너편 한 동물과의 교감을 담아낸 포토에세이다. 호시노 미치오는 20세에 한 권의 사진집에 이끌려 사진작가의 길을 선택했고, 알래스카에 정착하여 생을 마감할 때까지 알래스카의 대자연을 사진과 글로 기록하는 데 진심을 다했다. 알래스카의 대자연에서 강인한 생명력으로 살아가는 곰의 존재는 그에게 경이로움마저 느끼게 해 주었고, 한 생명체가 주는 신비감에 매료되어 평생 곰을 쫓았다. 1996년 캄차카에서 방송 취재에 동행하던 중 곰의 습격을 받아 43세의 짧은 생을 마감하며 자연의 일부가 되었다. 그가 남긴 아름다운 사진과 글은 지금까지도 사람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고 있다. 이 책은 호시노 미치오 생전의 원고와 사진에 붙은 메모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유고집이다. 자연을 사랑했고 진정 자연과 하나 되기를 원했던 그의 순수한 영혼을 만날 수 있다.

책을 펼치면 곰의 조용한 표정을 잡은 사진과 한 줄 글이 들어 있다. 작가의 내면에 쏟아지는 수많은 생각을 짧은 한 문장에 담았다. 곰을 향한 애틋한 그리움, 알래스카 사계절을 그대로 옮겨 놓은 생생한 사진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몽글해진다. 멀리서 자연과 곰의 모습을 뷰 파인더에 담았을 작가의 정성이 텅 빈 마음을 꽉 채워주는 것 같아 차분해지는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눈앞에 펼처진 벌판에 네가 있는 것만으로도 풍경은 이미 가득하구나 -P.10

볼수록 기분 좋아지는 사진에세이, 앞 표지의 아기곰과 뒷 표지의 엉덩이까지 어느 것 하나 귀엽지 않은 게 없는 곰들과 만나게 해주신 진선출판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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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신명은 여자의 말을 듣지 않지
김이삭 지음 / 래빗홀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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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신명은 여자의 말을 듣지 않지] : 김이삭

미치지도 않고 죽지도 않은 여자들
천지신명에게 외면받고도 살아남은 존재들의 이야기

첫 장편소설 《한성부, 달 밝은 밤에》의 드라마화를 확정 짓고, 장편소설과 에세이, 다양한 앤솔러지 소설집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소설가 김이삭이 첫 소설집이다. 데이트폭력 가해자를 피하여 고택에 머물던 여성의 기이한 체험담 〈성주단지〉, 학교의 금기를 어긴 여성 청소년들이 겪는 학교 괴담 〈야자 중 ×× 금지〉, 옹녀의 시점에서 다시 쓴 ‘변강쇠전’ 〈낭인전〉,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여성혐오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오컬트물 〈풀각시〉, 조선 후기 박해받던 천주교 신자들의 마을에서 벌이지는 괴이한 이야기 〈교우촌〉까지 호러 장르의 미학과 문학적 완결성을 모두 갖춘 단편소설 다섯 편이 묶였다.

“여자가 벽을 부순 순간, 괴담의 규칙은 깨진다”

다섯 편이 수록작은 모두 여성이 주인공인 이야기다. 여성을 향한 폭력과 혐오의 대상이 되어 고통받다가 기이한 일을 겪게 된다. 작품 속 주인공들은 자신들을 피해자 또는 괴기스러운 타자로 규정하는 이들에게 반격하며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간다.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가장 한국적인 소재의 재발견이다. 한국의 민속신앙과 세시 풍속을 소재로 삼은 <성주단지>, <풀각시>, 판소리 변강쇠가를 새로운 호러물로 다시 쓴 <낭인전>, 한국에서 들어봤을 법한 학교괴담을 소재로 하는 <야자 중 XX 금지>,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의 역사를 배경으로 쓴 <교우촌>, 모두가 한국의 과거와 현재, 역사적 사실과 구전되는 민담을 넘나들며 풍부한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흥미진진한 서사를 구현한다.

가장 한국적인 소재로 만든 전복적 기담들
한국 사회를 들여다보는 호러 확대경

“우리가 괴력난신을 읽고 쓰는 이유가 다름 아닌 해방감에 있다고 생각한다” - 조예은 소설가

역시 안 믿으시네요? 솔직하게 이야기해달라고 하셔서 말해드린건데.
저 안 미쳤다니까요? -P.42

살을 날린다는 것은 그 살을 맞는 것이기도 합니다. 남의 팔을 자를 때는 당연히 내 몸도 잘릴 것을 각오해야지요. 같은 팔이 잘리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잘리기 마련입니다. -P.229

천대받고 유령이 된 여성들, 세계 밖으로 밀려난 존재들의 강렬한 반격
소외된 목소리들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시작할 때, 괴력난신을 통해 이들이 힘을 얻을 때, 우리는 이제껏 몰랐던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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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도 자랄 수 있다, 잘할 수 있다 -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너에게
오춘기 김작가 지음 / 투래빗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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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도 자랄 수 있다, 잘 할 수 있다] : 김지은

“꾸준히 햇볕을 향하다 보면
어른도 자랄 수 있다. 그리고 잘할 수 있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사이에서 방황하는
서툰 어른을 위한 네버랜드 초대장.
남들보다 과정이 긴 사람들을 위한 힐링 성장 에세이.

‘오춘기 김작가’라는 필명으로 10여 년간 서툰 어른들에게 온기 있는 글과 그림으로 위로를 전해 온 작가는 불안한 미래를 준비하느라 잊고 지냈던 소중한 가치를 돌아보기를 권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일깨워준다. 뿐만 아니라 헤매고 서툴러도 씩씩하게 헤쳐나가던 어린 시절처럼, 다시금 세상 속으로 거침없이 뛰어들 수 있는 용기를 충전시켜준다.

이 책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겪는 혼란스러운 마음, 먹고사는 문제와 좋아하는 일 사이에서의 치열한 고민,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나아가기를 선택한 이의 단단한 결심이 담겨있다.

더 빠르게 성공하려는 사람과 달리, 곡선으로 자라는 사람이 있다. 그런 이들이야 말로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다.

빠른 직선보다 느리지만 곡선으로 자라는 사람들, 매 순간 진심이라 시간이 오래 걸릴 뿐이다. 결국 나만의 리듬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가가기 위한 자세와 마음가짐을 갖고 긴 여정 가운데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할 관계와 선을 그어야 할 관계를 되돌아 보며 벼랑 끝에 서 있는 시간이 끝나지 않을 것 같아보여도 반드시 때가 올 것이라는 희망을 전해준다.
유난히 과정이 길어 지칠 때, 남들보다 느린 자신이 답답하게만 느껴질 때 이 책을 읽으면 오늘 나의 하루가 얼마나 가치있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너에게 주는 위로와 희망.
쉼 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소중한 사람들에게 늘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 책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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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계절이 지나가면
주얼 지음 / 이스트엔드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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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계절이 지나가면] : 주얼

마음속 깊이 감춰둔 지나간 계절의 아쉬움과 그리움
그 일렁이는 내밀한 기억을 세심하게 그려낸 주얼 문학의 첫 번째 여정

독립출판을 통해 2021년 1월 처음 출간된 주얼 작가의 『당신의 계절이 지나가면』은 독립출판물 장르에서는 보기 드문 단편소설집이다. 일반 독자들에게는 조금 생소할 수도 있는 독립출판 소설집임에도 『당신의 계절이 지나가면』은 출간 후 작가 특유의 서정적이고 감각적인 필치로 아련하고도 따스한 여운을 전해주며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2024년 5월 새로운 디자인과 함께 개정판으로 재출간되었다.

총 12편의 짧은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상실의 아픔을 겪었던 20대의 뜨거웠던 여름, 이제는 희미한 추억이 되버린 인연을 떠올리는 가을, 차갑고 외로운 현실을 마주하며 진정한 모습을 찾는 겨울,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 후 맞이하는 따뜻한 봄의 이야기. 아름다웠던 추억, 때론 잊고 싶은 기억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들을 계절별로 만날 수 있다. 소설 속 인물들은 반복되는 계절을 보내며 추억, 슬픔, 기쁨, 아픔을 되새기며 살아간다.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 속에서 작가가 섬세하게 펼쳐낸 작지만 고요하게 반짝이는 순간들은 어느 새 내 기억 속 순간에 닿아 깊은 울림을 전해준다.

반복되는 계절을 보내며 마주하는 수많은 기쁨과 슬픔, 그리고 추억
평범한 일상 속에서 발견해낸 12편의 고요히 반짝이는 이야기

우리가 함께한 가슴 설레고 아름다웠던, 어쩌면 한없이 시리고 먹먹했던 계절은 이제 지나가 버렸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 계절을 가슴속에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새롭게 다가올 계절을 기다리며, 또 계절과 함께 간직하게 될 새로운 추억들을 기대하며 하루하루 살아간다. -작가의 말 중에서

무더운 여름과 제법 잘 어울리는 이 책은,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법 한 일상 속 편안한 분위기에서 라디오 사연을 누군가 옆에서 이야기를 해주는 듯 하다. 12개 사연들을 들으며 공감하고 이해하면서 올 여름은 시원하게 보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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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로 채소를 키워요
나나용 지음 / 나나용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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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로 채소를 키워요] : 나나용

독립출판사 나나용북스에서 출간한 이 책은 10년 이상 경력의 식집사 생활로 터득한 채소 키우기 노하우를 알려주는 너무 유익한 그림책이다.

올라도 너무 오른 채솟값.
씨앗이 아닌 채소로 시작하는 채소 쉽게 기르고 수확하는 방법이 상세히 나와있다. 너무 귀여고 상세한 그림책, 설명도 함께 있어 잘 따라만 하면 원하는 채소를 수확할 수 있다.

180도로 펼쳐지는 누드 사철 제본으로 편안하게 펼쳐놓고 따라하면 되고, 누출된 책등을 매일 볼 수 있는 서비스는 덤이다.

채솟값 아끼고 싶으신 분
식물을 좋아하는데 식물을 자꾸 죽이시는 분 > (저예요...)
아이와 체험놀이를 하고 싶으신 분
내가 수확한 채소로 밥상을 풍성하게 차리고 싶으신 분

대파, 양파순, 양파, 셀러리, 로메인, 생강, 당근순, 바질, 고구마줄기, 고구마
총 10가지의 채소를 함께 키워보자.
마트에서 장 봐온 채소의 끝부분으로 누구나 쉽게 채소를 키울 수 있다하니 믿고 따라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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