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계절이 지나가면
주얼 지음 / 이스트엔드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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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계절이 지나가면] : 주얼

마음속 깊이 감춰둔 지나간 계절의 아쉬움과 그리움
그 일렁이는 내밀한 기억을 세심하게 그려낸 주얼 문학의 첫 번째 여정

독립출판을 통해 2021년 1월 처음 출간된 주얼 작가의 『당신의 계절이 지나가면』은 독립출판물 장르에서는 보기 드문 단편소설집이다. 일반 독자들에게는 조금 생소할 수도 있는 독립출판 소설집임에도 『당신의 계절이 지나가면』은 출간 후 작가 특유의 서정적이고 감각적인 필치로 아련하고도 따스한 여운을 전해주며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2024년 5월 새로운 디자인과 함께 개정판으로 재출간되었다.

총 12편의 짧은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상실의 아픔을 겪었던 20대의 뜨거웠던 여름, 이제는 희미한 추억이 되버린 인연을 떠올리는 가을, 차갑고 외로운 현실을 마주하며 진정한 모습을 찾는 겨울,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 후 맞이하는 따뜻한 봄의 이야기. 아름다웠던 추억, 때론 잊고 싶은 기억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들을 계절별로 만날 수 있다. 소설 속 인물들은 반복되는 계절을 보내며 추억, 슬픔, 기쁨, 아픔을 되새기며 살아간다.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 속에서 작가가 섬세하게 펼쳐낸 작지만 고요하게 반짝이는 순간들은 어느 새 내 기억 속 순간에 닿아 깊은 울림을 전해준다.

반복되는 계절을 보내며 마주하는 수많은 기쁨과 슬픔, 그리고 추억
평범한 일상 속에서 발견해낸 12편의 고요히 반짝이는 이야기

우리가 함께한 가슴 설레고 아름다웠던, 어쩌면 한없이 시리고 먹먹했던 계절은 이제 지나가 버렸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 계절을 가슴속에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새롭게 다가올 계절을 기다리며, 또 계절과 함께 간직하게 될 새로운 추억들을 기대하며 하루하루 살아간다. -작가의 말 중에서

무더운 여름과 제법 잘 어울리는 이 책은,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법 한 일상 속 편안한 분위기에서 라디오 사연을 누군가 옆에서 이야기를 해주는 듯 하다. 12개 사연들을 들으며 공감하고 이해하면서 올 여름은 시원하게 보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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