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사전 - 대체로 즐겁고 가끔은 지적이며 때로는 유머러스한 사물들의 이야기
홍성윤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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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사전] : 홍성윤

매일경제 홍성윤 기자의 첫 책 《그거 사전》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매일 사용하고 있지만, 이름을 몰라 부르지 못했던 ‘그거’들의 이름을 찾는 여정을 담고 있다. 이름을 알아가는 과정은 사물의 역사와 세계를 이해하는 첫걸음이 된다. 피자 한가운데에 꽂혀 있는 삼발이, 중화요릿집의 회전하는 식탁, 가방끈 길이를 조절하는 네모난 플라스틱 등 우리가 ‘그거’라고 부르는 것들이 가진 특별한 이야기는 평범한 일상의 해상도를 높여준다.

귤껍질의 ‘그거’부터 피자를 구하는 ‘그거’까지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몰랐던 아주 사소한 것들의 대백과

"그, 그, 그, 그거 이름 뭐지?"
모양새나 용도, 사용법을 알지만 이름을 몰라 늘 '그거'라고 말하는 수많은 '그거'의 이름과 내용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읽는 내내 '맞아, 나도 그거 이름 몰랐어..' 라며 공감을 하고 '그거'의 이름을 소리내어 불러본다. 시대와 장소를 넘나드는 경제, 문화, 과학 등 다양한 지식을 만날 수 있는 '그거 사전', 사소하지만 지적이고 유머러스한 사물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그동안 알아도 말하지 못했던 '그거'의 이름을 따라 지식과 교양을 쌓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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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하시겠습니까 - 펫로스를 이겨내는 유기견과의 행복 일상
김효진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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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하시겠습니까] : 김효진

펫로스를 경험했던 사람이 전하는
새로운 사랑이 두려운 사람들을 위한
위로와 희망의 에세이

반려견과의 사랑은 설레고, 피어나는 무수한 꽃처럼 화려하고 아름답다. 하지만 계절이 변화하는 것처럼 사랑에도 변화가 찾아온다. 바로 이 책은 반려견과의 행복한 시간, 차디찬 이별의 순간을 계절의 변화 속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여름에는 뜨거운 열기처럼 열정적으로, 가을에는 잘 익은 열매처럼 성숙하게 사랑한다. 겨울에는 사랑의 흔적은 저 멀리 사라지고 차가운 겨울바람처럼 슬픔의 눈보라가 몰아친다. 반려견과의 이별은 참담하고 끔찍한 마음의 흉터를 남겼다. 그렇게 펫로스증후군은 소리도 없이 마음 깊숙이 자릴 잡았다.

하지만, 마음의 흉터를 치유한 건 결국 반려견이었다. 삶의 선물 같이 찾아온 반려견은 따스한 봄의 위로를 전한다. 저자의 이야기를 한번 찬찬히 따라가 보자. 한 문장 한 글자 반려견과의 기억을 고스란히 담아낸 이야기는 독자들을 행복이 가득한 삶을 이끌 것이다.

반려견과의 첫 만남부터 이별, 그리고 슬픔을 견뎌내는 여정의 기록한 책이다. 무지개다리를 건넌 미키와 믹스견 순무와의 슬기로운 반려생활을 하면서 순수함을 배우고 있는 작가의 이야기들이 솔직 담백하게 담겨져 있다. 부록으로 유기견과 함께 하는 삶으로 보호소에서 임시 보호, 입양 절차에 대해서 상세하게 알 수 있으며 유기견 입양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

우리집 반려견도 엄연히 따지자면 모견은 유기견이었고 자견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내가 옆에 있었다. 비록 우리는 보호소에서 시작된 인연은 아니지만 임신을 한 모견을 모른 채 할 수 없어 제왕절개와 함께 중성화 수술을 시켰고 그녀의 자견들을 거두게 되었다. 내 인생의 첫 강아지들, 벌써 9년차 반려인으로 언젠가 다가올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 내 강아지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떠나간 사랑의 자리, 다시 채워도 될까요?"

펫로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책들이 많이 출간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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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만한 음치 거북이들
아구스틴 산체스 아길라르 지음, 이은경 그림, 김정하 옮김 / 북스그라운드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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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만한 음치 거북이들] : 아구스틴 산체스 아길라르

스페인의 권위 있는 문학상,
2023 에데베 어린이 문학상 수상작

음치 거북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치라고요?
왕년의 스타 성악가의 눈물겨운 밥벌이!

왕년의 스타 성악가 ‘카실도’는 무대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한 뒤 노래를 접었다. 오랜 실직으로 생활은 궁핍해지고, 어느덧 집세가 여섯 달째 밀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카실도는 돈을 벌기 위해 은퇴한 거북이 합창단 ‘원더풀’에게 노래를 가르친다. 타고나길 음치인 거북이들은 노래 경연 대회 1등을 목표로 연습에 매진하는데 노래를 잘하게 될 가망은 전혀 없다. 그런데도 어찌나 낙천적이고 자신만만한지, 거북이들은 포기하지 않는다. 과연 카실도는 이 눈물겨운 밥벌이를 그만둘 수 있을까. 그리고 원더풀은 대회에 참가해 바라던 1등을 할 수 있을까.

삶의 모든 순간을 즐겨라, 거북이가 되어라!

한 번의 실수로 노래를 접은 카실도에게 먼저 손을 내민 거북이들, 거북이들의 관용에 감동한 카실도는 자신을 되돌아보며 현재에 눈을 뜨게 된다. 교만하고 무뚝뚝하고 실수를 자책하며 세상에 화풀이하던 과거의 카실도를 보고 있자니 마치 요즘의 내 모습인 것 같아 마음이 짠하다. 끈기와 노력, 통찰력까지 있었던 거북이의 말에 나도 감동을 받았다. 거북이를 통해 작가가 해주는 위로를 받으며 삶의 모든 순간을 즐길 줄 아는 거북이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눈부신 성과보다 과정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인생의 희노애락을 모두 보여준 책으로 많은 아이들이 읽어주면 좋겠다.

카실도 선생님, 아주 오래전 일 때문에 평생을 세상에 화풀이하며 살아가는 게 의미 있다고 생각하세요? 분명 아니겠죠? -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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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 간 의사 - 영화관에서 찾은 의학의 색다른 발견
유수연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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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 간 의사] : 유수연

영화, 의학, 신화의 ‘삼중주 콜라보’ 지식 탐험!

역사, 판타지 문학, 만화, 추리소설을 좋아하고 즐겨 읽는다는 유수연 작가는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신경과 전공의 과정을 마친 후 현재는 계명대학교 의과대학 동산병원 신경과 부교수로 있으며 의학적 지식이 없으면 알 수 없었던 영화 속 숨겨진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 냈다.
영화 덕후이자 신화 덕후인 신경과 의사가 알려주는 재미있고 색다른 영화 속 이야기. 사람들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일이 업무인 저자의 직업 특성상 영화를 볼 때도 직업병이 발동했다.

진료실 밖에서 만난 21편의 영화 속 의학 이야기.
<곤지암>, <기생충>, <올드보이>, <진격의 거인>, <빨강머리 앤>, <아이언맨> 등 좋아하는 영화를 의학적으로 분석한 흥미로운 책이다.

근육으로 혈류가 증가하고 상대적으로 손바닥과 가슴 부위로는 혈류가 줄어들어 손과 가슴 주위가 상대적으로 차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몸이 차가원진다'고 착각할 수 있습니다 - P.17 <곤지암>

<곤지암> 편에서 나의 괴심을 파괴했지만 이론적으로 납득이 가는 부분이 너무 재밌고 어쩌면 대문자 T들에게 너무 편안한 이론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 <진격의 거인>에서도 작가의 지식은 빛이 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다양한 유전병이 많다고 알려져 핍박을 받았던 유대인들과 작품 속 에르디아 민족의 자손들이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 사실 관계를 전달해 준다. 단순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를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게 안내하고 있으며 동시에 의학적 지식, 신화 이야기를 동시에 습득하여 교양 지식을 높여 준다. 영화를 이미 봤던 독자들에게는 영화에 대한 색다른 이야기로 흥미가 생길 것이고, 처음 본 독자들에게는 영화로 의학 지식을 쌓을 수 있는 더 없이 수준높은 교양서가 될 것이다.

영화를 스토리 위주로 먼저 보고, 다시 보기전에 해석을 꼭 찾아보는 편이라 이 책이 더 흥미롭고 느껴진다. 21편의 다시 볼 영화들이 생겨서 벌써 마음이 든든하고 작가가 알려준 지식들과 역사들을 기억하며 조금 더 오래 남을 수 있게 의미있는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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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가족에게 휘둘린다
비에나 패러온 지음, 문희경 옮김 / 김영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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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가족에게 휘둘린다] : 비에나 패러온

결혼 및 가족 치료 전문가 비에나 패러온의 가족 상처가 만들어낸 파괴적인 행동 패턴을 깨뜨려 더욱 자유롭게 사랑하고 살아가기 위한 심리 가이드.

어린 시절을 완벽한 환경 속에서 보낸 사람은 아무도 없다. 가족 안에서 받은 상처는 어른이 된 이후에도 직장과 인간관계의 갈등까지 의외의 방식으로 드러난다. 자신도 모르게 상처주는 행동을 반복하게 되기 때문에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근원의 이야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과거의 우리 삶의 방식을 명확하게 알아차리고 치유한다면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작가는 우리가 성장한 가족을 이해하고 그 가족 안에서 받은 상처를 탐색하도록 이끌어주어 근원의 상처를 찾아내고 돌보며 누구나 현재 나에게 나타나는 문제를 해결 수 있게 도와준다.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담, 내담자의 사례, 치유의 대화를 나누기 위한 방법과 실천 연습을 각 장마다 제공하며 더욱 건강하게 소통할 수 있게 도와준다.

나는 왜 이런 어른이 되었을까.
내 안의 뿌리내린 상처를 찾아내고 온전한 나로 살기 위한 심리테라피.

어릴 적 가족에게 받은 상처가 어떻게 행동으로 나타나는지 책을 보며 과거를 탐색해 본다. 상처를 치유하려면 내면의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근원의 상처와 함께 새로운 길을 열고 상처를 인정하고 이해하기 위해 이름을 붙이며 상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모든 감정을 온전히 느끼며 애도를 한다. 과거로부터 파생된 나의 행동 패턴이 더 이상 나의 삶에 개입하지 않게 방향 전환을 하는 과정을 거치는 근원 치유 연습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이 책과 함께 스스로 가족의 상처를 찾고 치유하는 연습을 하면서 더 자유롭게 앞으로 나아가는 삶을 살아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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