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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 간 의사 - 영화관에서 찾은 의학의 색다른 발견
유수연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9월
평점 :
[영화관에 간 의사] : 유수연
영화, 의학, 신화의 ‘삼중주 콜라보’ 지식 탐험!
역사, 판타지 문학, 만화, 추리소설을 좋아하고 즐겨 읽는다는 유수연 작가는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신경과 전공의 과정을 마친 후 현재는 계명대학교 의과대학 동산병원 신경과 부교수로 있으며 의학적 지식이 없으면 알 수 없었던 영화 속 숨겨진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 냈다.
영화 덕후이자 신화 덕후인 신경과 의사가 알려주는 재미있고 색다른 영화 속 이야기. 사람들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일이 업무인 저자의 직업 특성상 영화를 볼 때도 직업병이 발동했다.
진료실 밖에서 만난 21편의 영화 속 의학 이야기.
<곤지암>, <기생충>, <올드보이>, <진격의 거인>, <빨강머리 앤>, <아이언맨> 등 좋아하는 영화를 의학적으로 분석한 흥미로운 책이다.
근육으로 혈류가 증가하고 상대적으로 손바닥과 가슴 부위로는 혈류가 줄어들어 손과 가슴 주위가 상대적으로 차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몸이 차가원진다'고 착각할 수 있습니다 - P.17 <곤지암>
<곤지암> 편에서 나의 괴심을 파괴했지만 이론적으로 납득이 가는 부분이 너무 재밌고 어쩌면 대문자 T들에게 너무 편안한 이론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 <진격의 거인>에서도 작가의 지식은 빛이 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다양한 유전병이 많다고 알려져 핍박을 받았던 유대인들과 작품 속 에르디아 민족의 자손들이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 사실 관계를 전달해 준다. 단순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를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게 안내하고 있으며 동시에 의학적 지식, 신화 이야기를 동시에 습득하여 교양 지식을 높여 준다. 영화를 이미 봤던 독자들에게는 영화에 대한 색다른 이야기로 흥미가 생길 것이고, 처음 본 독자들에게는 영화로 의학 지식을 쌓을 수 있는 더 없이 수준높은 교양서가 될 것이다.
영화를 스토리 위주로 먼저 보고, 다시 보기전에 해석을 꼭 찾아보는 편이라 이 책이 더 흥미롭고 느껴진다. 21편의 다시 볼 영화들이 생겨서 벌써 마음이 든든하고 작가가 알려준 지식들과 역사들을 기억하며 조금 더 오래 남을 수 있게 의미있는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