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만한 음치 거북이들] : 아구스틴 산체스 아길라르스페인의 권위 있는 문학상,2023 에데베 어린이 문학상 수상작음치 거북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치라고요?왕년의 스타 성악가의 눈물겨운 밥벌이!왕년의 스타 성악가 ‘카실도’는 무대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한 뒤 노래를 접었다. 오랜 실직으로 생활은 궁핍해지고, 어느덧 집세가 여섯 달째 밀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카실도는 돈을 벌기 위해 은퇴한 거북이 합창단 ‘원더풀’에게 노래를 가르친다. 타고나길 음치인 거북이들은 노래 경연 대회 1등을 목표로 연습에 매진하는데 노래를 잘하게 될 가망은 전혀 없다. 그런데도 어찌나 낙천적이고 자신만만한지, 거북이들은 포기하지 않는다. 과연 카실도는 이 눈물겨운 밥벌이를 그만둘 수 있을까. 그리고 원더풀은 대회에 참가해 바라던 1등을 할 수 있을까.삶의 모든 순간을 즐겨라, 거북이가 되어라!한 번의 실수로 노래를 접은 카실도에게 먼저 손을 내민 거북이들, 거북이들의 관용에 감동한 카실도는 자신을 되돌아보며 현재에 눈을 뜨게 된다. 교만하고 무뚝뚝하고 실수를 자책하며 세상에 화풀이하던 과거의 카실도를 보고 있자니 마치 요즘의 내 모습인 것 같아 마음이 짠하다. 끈기와 노력, 통찰력까지 있었던 거북이의 말에 나도 감동을 받았다. 거북이를 통해 작가가 해주는 위로를 받으며 삶의 모든 순간을 즐길 줄 아는 거북이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눈부신 성과보다 과정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인생의 희노애락을 모두 보여준 책으로 많은 아이들이 읽어주면 좋겠다.카실도 선생님, 아주 오래전 일 때문에 평생을 세상에 화풀이하며 살아가는 게 의미 있다고 생각하세요? 분명 아니겠죠? - p.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