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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지 마, 네 인생이잖아 - 134cm 결핍을 꿈으로 채운 김해영의 신앙고백
김해영 지음 / 두란노 / 2013년 4월
평점 :
육체적인 장애보다 정신의 장애가 더 문제임을 절절히 깨달은 시간이다.
키134cm에 지속적인 허리통증, 아버지의 자살, 어머니의 학대, 초졸에 가난한 집의 맏딸인 삶은 인생에서 무얼 기대할수 있을까.
나라면 현실을 원망하며 거의 포기하는 심정이었을 거다.
그런데 그런 저자는 편물기능대회에서 세 번이나 금메달을 따고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가르쳤고, 미국 뉴욕에서 대학을 마치고 명문 대학원인 콜롬비아 대학원에서 석사를 땄다. 청와대에 두 번이나 초청을 받았고 국제 사회복지사로써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서는 베스트셀러까지 올랐다.
평범한 사람도 해내기 어려운 일을 그러한 환경에서 이루어 낸것은 본인의 꾸준한 노력과 신앙의 힘이었다.
신체적 한계를 가진 14살의 가정부 소녀가 몇 년 후 세계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고 청와대를 방문한다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보츠와나, 뉴욕, 부탄 등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필요한 사람으로써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 될지 누가 알았을까.
내가 무엇보다 존경할만한 점은 그녀가 불평불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에 집중하고 묵묵히 노력하는 것이다.
계속되는 허리통증, 부모에게 받은 마음의 상처 등 그녀가 원망할수 밖에 없는 고통스러운 현실 속에서 묵묵히 해야 할 일을 하고, 틈틈이 사서오경, 문학 등 책을 열심히 읽으며 독서를 통해 사고의 균형감과 간접경험을 쌓았다.
자신의 삶을 고유하게 만들어 내면 거기에 대적할 사람이 없다.
자기만의 인생을 만들어 낸 사람은 이길 수가 없는 법이다.
돈 걱정없이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행복해하며 열정적으로 공부에 매진하는 저자를 보면서 내 자신의 하찮은 고민의 어리석음을 절로 반성하게 되었다.
일단 몸 건강하고 든든한 가족이 있는 것만으로도 그녀에 비해 많은 것을 가졌다. 키도 훨씬 크고 별 어려움 없이 대학을 졸업했다. 그런데 도대체 뭐가 문제인가 싶게도 늘 불평이다. 외모에 대한 불평, 타인과의 비교. 도전 앞에서 머뭇거리게 하는 쓰잘데기 없는 자잘한 고민들 따위에 부끄러워 진다.
미디어를 통해 외적인 것들, 화려함, 멋진 것 등 최대한의 것만 바라는 현대의 많은 사람들은 분명 최소한의 것을 놓치고 만다.
진짜 평안과 행복은 저 멀리로 달아난 채 늘 목마른 인생을 산다.
저자는 처음부터 아프리카의 불쌍한 아이들을 돕고 교육하는데 목표가 있었다. 경험과 학벌을 갖추고도 겸손함을 잃지 않고 진짜 자신의 마음이 이끄는 대로, 밀알복지재단의 희망사업 본부장으로써 부탄과 케냐 등 열악한 지역으로 향하는 그녀를 보며, 필요한 사람으로써 자격을 갖추기 위한 진정한 공부와 노력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었다.
자신의 134cm의 키도, 허리통증도, 초졸도 지금의 나 되는데 없어선 안될 요소였다라는 말이 마음에 크게 남았다. 결국은 내 마음과 의지에 달린 것이고 무엇이든 도전할수 있는 것이다.
편물공장에서,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뉴욕에서, 그 동안 노력하고 살아온 인생의 돌이킴 끝에 그녀가 얻고 가장 깨달은 것은 사랑이었다. 미워했던 어머니에게 마음이 열렸고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마음 속에서 사랑이 흘러나오게 된 것이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것과 좋은 대학에서 공부한 것은 열심히 살아온 결과물 일뿐, 나의 본질이 아니라고 말하며 예수님이 말씀하신 사랑의 본질에 이르려고 노력한다는 그녀의 인생이 누구보다 행복하고 충실한 삶이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