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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마리의 빨래하기 ㅣ 14마리 그림책 시리즈
이와무라 카즈오 지음, 박지석 옮김 / 진선아이 / 2022년 7월
평점 :
14마리의 빨래하기,이와무라 카즈오 글그림,진선아이 출판사
내게 도착한 이 책의 초록색 표지는 마음을 편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모두가 바라 보는 한 곳의 시선. 그 곳이 어디일까 궁금해졌고 따라가게 만들었다.
초록색 하면 주는 이미지가 있다. 푸르름, 자연, 새싹, 건강, 시작 이러한 느낌들. 그래서 설래였고 생기가 느껴졌다. 14마리가 다 같이 빨래를 한다면... 그 전에 갑자기 레이놀즈의 책이 생각났다. 내가 하루에 해야할 일들이 너무 많아서 지치고 힘들어하던 찰나 계속 또다른 내가 나타나는 책이다. 그런데 또다른 내가 증가할수록 빨래감도 2배 3배 10배 많아지며 할 일이 증가한다는 책의 장면이 이 책의 제목에서 생각이 났다.
14마리의 등장인물인데다가 이름을 부르지 않으면 이들을 어찌 구분하지 했는데 각기 다른 옷을 입혀 우리가 분간 할 수 있도록 친절히 이끌어 주었다.
친정엄마의 가족은 8남매이시다. 할머니가 아이를 낳고 어릴 때 죽은 형제도 몇 있었다고 한다. 목재사를 하셔서 일꾼들도 같이 사시고 집에 일손을 도와주시는 분도 같이 사셔서 열댓명은 기본으로 생활을 하셨다고 한다.
이 14마리 가족이야기처럼 우리 윗세대, 윗윗세대만 해도 이렇게 북적북적 하며 살았을 거다. 풍문으로만 들은 이야기를 이렇게 책으로 보는 느낌도 물씬 풍겼다.
숨은 그림 찾기를 하는 기분이었다.
여기서 할아버지와 일하는 친구는 몇째일까? 엄마 옆에 있는 얘는 누구지? 아무도 묻지 않았지만 궁금하고 구분하고 싶어지는 충동이 일었다. 아이와 함께 누구일지 맞춰보는 게임을 하며 책을 읽어나가도 재미있겠다.
그러면서 각자의 개성과 각자의 특성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는 것도 흥밋거리라 여겨졌다. 빨래를 하는 방식에서도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는 것 같다.
여행을 자주 다니는 우리 가족은 자기 속옷은 자기가 빤다. 7살 꼬맹이도 자기것은 자기가 빨겠다고 한다. 하루종일 놀고 와서 지칠텐데도 해 내고 싶은가보다. 14마리 빨래하기 이야기처럼 우리도 때로는 양말, 때로는 손수건, 때로는 속옷 쯤은 빨아보면 어떨까? 세탁기의 고마움이 느껴지는 기회로만 남을까? 학창시절 과제로 설거지 해보기, 빨래해보기를 했던 기억도 새록새록 떠올랐다.
페이지마다 나오는 쥐 가족 말고 어떤 생명체가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이다.
각자의 역할 분담이 어떻해 이뤄지고 있는지 나는 가족 내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 수 있는지 이야기 나누면 어떨까?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성심성의껏 읽고 개인적인 의견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