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하나도 안 무서워! - 큰 고슴도치와 작은 고슴도치 이야기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22
브리타 테큰트럽 지음, 김서정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실 우리 둘째가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였다.
나는 그것이 본인의 약함을 숨기기 위한 쎈 척이라고 생각했다.
왜 그럴까에 대한 고민도 많이했다.
그 아이에게 어떻게 반응해야할지도 고민했다.

하지만 이 책의 작은 고슴도치를 따라가 보니 아이가 이해되었다.
아이는 본인의 놀람, 무서움, 반가움을 몸으로 표현하였지만,
말로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던 것이다.

큰 고슴도치와 다니는 동안
다른 사람이 말하는 감정에 대해 인정받는 것을 느낀 작은 고슴도치는
본인의 마음을 나타내는 법을 자연스레 익힌다.

그리고 결국 본인의 감정 표현에 대해 큰 고슴도치로 부터 인정을 받는다.
나는 그 마지막 문장에서 스스로 안도감이 느껴졌다.
아.. 이제 작은 고슴도치도 되었구나..
그리고 우리 아이도 될 수 있겠구나..

사실 책에는 큰 굴곡이나 특별한 가르침은 없지만,
작은 고슴도치를 따라 그의 깨달음에 함께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내가 작은 고슴도치가 자연스럽게 되어있을 수 있다.
(그리고 그 고슴도치가 자꾸 생각난다..아마도 따뜻한 그림색채 덕분일듯)

쎈 척하는 아이를 키우고 있다면, 그 아이에게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약함은 아니라고, 너의 감정은 인정받을 수 있다고 알려주자. 이 책과 함께...
일단 나부터 오늘 아이에게 이 책을 권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커다란 비밀 친구
경혜원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화책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것이 가능할까?

사실 2022년은 참 힘든 한해였다.

처음으로 아이와 멀리 떨어져 살있던 해이기도 하고,

학교로부터 가장 많은 연락을 받은 해이기도 했다.

아이가 말은 안했지만 힘들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사는 이유가 무엇일까 고민해 보는 한해였다.

그렇게 여러번 학교로부터 전화를 받고

고민끝에 내가 내린 결론은

그것이 무슨이야기든 아이의 이야기를 나라도 들어줘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난 이 책을 만났다.

나는 이 책을 다 읽고 눈물을 흘리는 날 보았다.

아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을 찾았다는 그 안도감과

내가 여태 왜 하지 않았을까하는 후회였다.

이 책에서는 명명백백 말해주고 있다.

아이가 가장 행복해하는 순간은

“본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시간”이란 것.

요즘 리액션라는 단어가 자주 쓰이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들은 알고 있다.

나의 리액션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특별한 것은 없지만,

참 특별한 책이 될 것 같다.

워킹맘이라면,

혹시 아이의 의외의 행동으로 속상해하고 있다면

반드시 읽어봐야할 그림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 나의 반려 닭, 코코 찰리의 작은 책꽂이
이명희 지음, 최지영 그림 / 찰리북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둘째 아이가 닭을 참 좋아한다.

먹는 것을 좋아하는게 아니라 그냥 닭이랑 생명체를 좋아한다.

신기하다. 시골집이 있는 것도 아니고, 딱히 그동안 키우고 싶다고 하지도 않았지만,

뭔가 '닭'이라는 단어가 좋다는 아이에게 내가 줄 수 있는 공감이 제한적이라서,

닭을 좋아하는 아이의 이야기 책을 보자마자 신청했다.

만약 닭을 키운다면 어떤 일이 있을까,

만약 병아리를 키운다면 닭으로 어떻게 커가는 것일까,

만약 닭을 키운다면 어떤 느낌일지 말이다.

아이와 닭을 매개로 공감대를 형성하고싶었다.

<오! 나의 반려닭, 코코>는 초등학교 저학년들이 읽을만한 글밥과 재미가 있다.

여기 나오는 민서가 딱 2학년이란 점이 더욱 실감케 한다.

할머니를 졸라서 간 시장에서

선물로 받은 코코는 민서의, 민서 가족의 생활을 180도 바꾼다.

엄마가 알러지로 힘들고, 배변 훈련으로 고군분투하지만,

밖에서 우리 코코를 지키기위해, 집안에서 우리 코코를 인정받게 하기 위한 민서의 노력은

정말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같이 살아가는 방법'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림도 실감나고,

이야기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주제이지만,

'닭'이라는 애완용으로는 흔치 않은 매체가 들어와 이야기를 신선하게 만든다.

‘에이 닭을 애완용으로 키우는 사람이 어디있어’라고 말할 수 없을만큼 사랑스런 고군분투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이다.(둘째도 이미 두번이나 읽은 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른 그림책 여행 - 내 마음을 둘러보고 싶을 때
어른그림책연구모임 지음 / 백화만발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그림책을 좋아한다.

사실 아이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의레적으로 아이에게 해야하는 과정이라 그림책을 사 모으기 시작했다.

아이에게 옷과 장난감을 사줄 때보다 훨씬 뿌듯함도 컸고,

뭔가 내 소비에 대한 만족감도 컸다.

아이가 색깔을 구분하기 위한 검정색 흰색의 책부터 놀이책, 나이가 들면서 글밥이 많아지는 동화책..

 

어느순간 시리즈로 된 동화책은 싫어서

내가 고르다보니 점점 그림책은 내 취향으로 가게 되었고,

이제는 아이들이 훌쩍 컸지만,

나는 그 반짝반짝한 창의성으로 무장한 현명함을 담은 그림책에 애정을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올해 좋아하던 그림책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노력했다.

그림책을 좋아하는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내가 좋아하는 그림책을 고르고, 읽고, 생각해보고..

 

그렇게 지내면서 만난 <어른 그림책 여행>

사실 이 책을 펼치기 전까지는 그저 다른 그림책을 소개하는 것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이상의 것을 담고 있었다.

매 주제마다의 책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그림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생각,

(이 생각을 공유하면서 힐링되는 내 마음과 생각들은 최고의 득템이다)

그리고 그 책들과 비슷한 그림책들..

매 장마다 마지막 페이지는 그림책에 관한 전문적인 이야기를 담아두어 그림책 분야도 점점 그 지평을 넓어지고 있음을 실감케 해주었다.

 

매주 그림책을 읽으려고 노력한다.

짧지만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는 머릿 속 공간을 주는 그림책이 좋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아 이 책이 다른 사람한테는 이런 느낌으로도 다가 올 수 있구나,

아 이 장면을 내가 놓쳤었구나 등

나의 그 빈틈을 채워가는 여정이 너무 신나고 신기하고 행복했다.

 

비록 내가 직접 가서 함께 이야기하지 못하지만,

이렇게 책을 통해서

그림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의 따뜻한 생각과 느낌을 전달 받을 수 있는 것은 참 값진 경험이었다.

알면 알수록 더욱 사랑하게 되는 그림책을 앞으로는 나만 즐기는 것에서 함께 즐기는 것으로

전환점을 마련해보고자 스스로 목표도 만들어 본다.

일단 이 책 속에서 나를 끌어당겼던 그림책을 모두 만나보기로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두려움이 찾아오면 올리 그림책 25
주리스 페트라슈케비치 지음, 김은지 옮김 / 올리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두려움이란 단어는

단어를 말하는 것부터가 참 크게 다가온다.

중저음의 덩치 큰 무언가가 나를 덮치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는 내가 작아서 두려움이 크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아직까지도 두려움은 내 주변을 도사리고 있었다.

다만 그 종류가 달라졌을 뿐이었다.

어느 순간 두려움은 늘 우리와 함께 하는 것이라는,

그 두려움을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은 그들과 자주 마주하며 아무것도 아님을 몸소 체험하는 것뿐임을 깨달아야만 했다.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내가 겁쟁이라서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만난 <두려움이 찾아오면>이란 그림책

 

난 여기에서 어떤 해결책이 있을까 궁금했다.

우리 둘째도 늘 새로운 일에 무서움(두려움)을 달고 살아서,

내가 그 아이에게 어떻게 해줄 수 있는가 궁금했다.

 

책 표지에는 소녀와 귀여운 얼굴의 요상한 생명체가 있었다.

저 생명체가 바로 우리의 일상 속 두려움이다.

생각보다 두려움이란 애가 귀엽다.

심지어 집안에서는 곳곳에 그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생각의 전환이 가능하다.

 

하긴 생각해보면 우리가 어렸을 때 가졌던

'저 책이 떨어지면 어쩌지''저 컵이 깨지

면 어쩌지' 등의 두려움이

이제는 조그맣게 되었지만 그 두려움들이 사라진게 아니라 어딘가 귀엽게 살아있는 것을 나타내주는 것 같다.

(이제는 그런 조그마한 두려움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해결할만한 만만한 두려움, 친숙한 두려움이 된거겠지)

 

에리카도 이런 내 맘 같은지 작은 두려움과는 곧잘 장난을 치고,

일부러 자연스럽게 놀라는 척 하기도 한다.

그러다 에리카가 도망치는 가장 큰 무서움을 만나는데 바로 폭풍이었다.

자주 보는 아이도 아니고,

덩치도 크고,

또 어둡게 생겼다. 휴우..

하지만 에리카는 다른 두려움을 이용해 함께 폭풍 두려움에게서 도망치기에 성공한다.

 

예전에는 그림책은 그저 아이들에게 일방적인 '교훈'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점점 그 교훈이 '착하게 살아라''열심히 살아라'가 아니라

우리가 평소에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한 진짜 모습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사실 내가 좋아하는 그림책이 그런 종류라서 그런것일지도 모르겟지만)

나는 <두려움이 찾아오면>은 그런 역할을 잘 해내 준 책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둘째랑 읽으며 '이것봐..너에게 익숙해진 두려움들은 이렇게 작고 귀엽고 같이 놀 수 있는 네 친구가 될거야'라고 이야기 해주면서 읽어보았다.

그 아이에게 바로 효과가 나타나거나 하진 않을거지만,

무언가 두려움과(작던 크던) 마주쳤을 때, 두려움의 이미지로 요 아이를 떠올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조금 만만하게 생각하고 의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순간이 조금만 빨리 오길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