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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사라지기 전에 ㅣ 커피가 식기 전에 시리즈
가와구치 도시카즈 지음, 김나랑 옮김 / 비빔북스 / 2020년 11월
평점 :

영화 커피가 식기 전에 가와구치 도시카즈 원작 소설, 세 번째 이야기 추억이 사라지기 전에..
최근에 박현숙 작가의 구미호 식당을 읽어본적이 있었다.
망각의 강을 건너기 전 중간계에서 서호(구미호)를 만나게 된다.
아직 식지 않은 자신들의 피 한 모금과 사십구일을 맞바꾸기로 하고 살던 세상으로 돌아온다.
대신 본인 몸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다른 사람 몸을 빌어 49일동안 구미호 식당에서 살게 된다.
아저씨와 도영은 서호가 알려주지 않은 한가지를 알려준 걸 모르고 허락한 걸 후회하게된다.
그 한가지는 구미호 식당에서 한발자국도 나가지 못한다는 것이였다.
추억이 사라지기전에
내가 원하는 시간으로 돌아가 원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신비의 찻집이 홋카이도의 하코다테.
찻집의 이름은 ‘도나도나’.
거기에도 구미호처럼 내가 가장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나, 미련이 남았던 일들에 대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 이동이 가능한 찻집이다.
하지만 아주 성가진 몇 가지 규칙이 있었다.
1.과거로 돌아가도 그 찻집을 방문한 사람은 만나지 못한다.
2.과거로 돌아가서도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
3.과거로 돌아가는 자리에는 먼저 온 손님이 그 자리를 비켜야만 앉을 수 있다.
(도나도나 찻집에는 커피를 다 마시지 못해 유령이 된 노신사가 있다. 그 노신사가 화장실을 간 사이에 앉을수가 있게 되어 있다)
4.구미호 식당과 마찬가지로 과거로 돌아가도 자리에서 일어나 움직일 수 없다.
5.과거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커피를 잔에 따른 후 그 커피가 식을 때까지만 가능했다.
커피가 식기전에는 네 개의 이야기가 구성된다.
홀로 남겨진 딸이 과거로 돌아가 엄마에게 온갖 욕을 하며 살기를 거부하기로 마음 먹기로 결심.
그 이면에 느낀 모성애를 알게 된 이야기.
사랑하는 아내가 남긴 유언대로 개그맨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도도로키가 아내를 따라
인생을 끝내고자 한 이야기.
혈육이라곤 동생 뿐인 언니가 ...허망하게 떠난 동생을 따라 인생 종지부를 끊을려고 한 이야기.
찻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나나코의 소꿉친구와의 사랑 고백..그 후의 이야기.
네 개의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고, 죽은 사람과 다시 맺기를 원하는 간절함이 내 마음을 울리기도 했다.
영혼을 다시 만날수만 있다면...
세월이 지나감에 잊을수는 없지만 잊고 살다 문득문득 생각날때
추억이 사라지기전에, 구미호식당 같이 죽은 사람들을 다시 만날 수 있는 이야기를 읽을 때
나도 셀 수도 없이 과거를 회상하고 다시 되돌리고픈 사건들을 떠올리며 마음 한 켠이 콕콕 찌르르한다.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을 아이 돌보듯이
늘 살갑게 챙겨주던 나의 오빠....
(피아노, 컴퓨터도 모두 사준다며 주위 사람들이 우선순위였던 그..)
마지막으로 받았던 머리핀을 고이 간직하다
잦은 이사와 세월이 지나 녹슨 머리핀이 언제부턴가 눈에 보이지 않아 속상했던 기억...
누군가는 세월이 약이라고 하겠지만
점점 더 보고 싶고 눈물만 많아지는 세월 속에 더 그리워지는 나의 가족.
'나는 생각한다. 사람의 죽음 자체가 사람을 불행에 빠뜨리는 원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왜냐하면, 이 세상에 죽지 않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죽음이 사람을 불행에 빠뜨리는 원인이라면, 사람은 모두 불행해지기 위해 태어난 것이 된다.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지기 위해 태어나니까....' p382
나는 오늘도 사랑하기 위해 살고 살기 위해 사랑하고 있다.
추억이 사라지기 전에를 읽고 그리워 하는 사람과 만나는 상상을 해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