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부쩍 마음이 지치는 날이 많았어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나만 왜 이렇게 힘들지' 싶은 순간들이 쌓이다 보니, 어느 순간 스스로가 참 작아 보이더라고요.
그러던 차에 오디세이아 이야기를 다시 접하게 됐는데, 이상하게도 그 오래된 이야기가 지금 제 마음을 정확히 짚어주는 느낌이었어요.
트로이 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그 길, 사실 승리 이후의 여정이잖아요.
그런데도 신들의 노여움을 사서 10년이나 바다 위를 떠돌고, 곁에 있던 전우들을 하나둘 잃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영웅에게도 저런 시간이 있었구나' 싶었어요.
다 이루고 나서도 끝없이 시험받는 게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그가 절망 속에서도 하늘을 원망하며 무릎 꿇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대신 스스로 가슴을 치며 "참아라 나의 마음이여, 너는 언젠가 이보다 더 끔찍한 일도 견뎌내지 않았던가"라고 되뇌었다는 대목에서 마음이 뭉클했어요.
남 탓도, 신 탓도 하지 않고 오롯이 자기 자신을 다독이는 그 태도가요.
돌이켜보면 저도 예전엔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하며 억울해했던 시간이 많았어요.
근데 요즘은 조금 다르게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다들 나름의 파도를 넘고 있는 거고, 그저 상황이 다를 뿐이라고요.
그렇게 마음을 다잡으니 예전엔 몰랐던 평범한 하루의 소중함이 새삼 크게 느껴져요.

우리 모두는 매일 자기만의 오디세이아를 쓰고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오늘의 작은 파도를 넘기는 나 자신을, 이제는 조금 더 믿어보려고 합니다.
<출판사에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