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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학년 2반 집중력 도둑
김연희 지음, 박종호 그림 / 터닝페이지 / 2024년 11월
평점 :

요즘 “스몸비”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로, 스마트폰만 바라보며 걸어 다니는 사람들을 뜻합니다. 이 단어는 우리 주변에서 점점 늘어나는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특히 아이들에게도 이런 현상이 확산되면서, 주의력이 산만해지고 집중력이 저하되는 모습이 점점 눈에 띄게 되었죠. 5학년 2반 집중력 도둑은 바로 이런 현실을 재미있고도 진지하게 풀어낸 책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5학년 2반 아이들입니다. 스마트폰을 들고 있을 때는 마치 천재처럼 문제를 푸는 듯한 집중력을 보이지만, 막상 친구들과 대화하거나 수업 시간에 집중해야 할 때는 딴생각에 빠져 있죠. 화장실에서도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는 아이들, 밥을 먹으면서도 핸드폰만 들여다보는 아이들. 한때는 상상도 못했던 이런 모습이 이제는 자연스럽게 느껴질 만큼 흔한 일이 되었습니다.
책 속에서는 "집중력을 훔쳐 간 도둑"이라는 재미있는 설정이 등장합니다. 실제로는 그 도둑이 스마트폰과 과도한 디지털 기기 사용에 따른 산만한 습관이라는 걸 암시하지요. 이야기 속에서 아이들은 도둑의 정체를 파악하고, 스스로의 집중력을 되찾으려는 과정을 통해 변화해 나갑니다.

가장 공감이 갔던 부분은 “멀티플레이”라는 이름 아래 여기저기 손을 대는 모습이었습니다. 스마트폰을 통해 여러 일을 동시에 하려다 보면, 결국 제대로 해내는 것은 하나도 없고 스트레스만 쌓인다는 사실은 어른들에게도 해당되는 문제입니다. 이런 모습이 어린아이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5학년 2반 집중력 도둑은 단순히 재미있는 학급 이야기를 넘어서, 오늘날 아이들의 생활 패턴과 그로 인한 문제를 직시하게 합니다. 동시에, 집중력과 몰두도 훈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아이들이 이를 스스로 깨닫도록 돕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나 자신이나 아이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질문들을 떠올려 보게 됩니다. “나는 스마트폰을 얼마나 자주 들여다볼까?” “대화 중에 상대에게 온전히 집중하고 있을까?”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이 책을 읽고 스마트폰 사용 습관이나 주의력 향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결국, 진짜 도둑은 외부가 아닌 스스로에게 있다는 점을 일깨워 주는 이 책은, 오늘날의 어린이들에게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큰 교훈을 주는 이야기입니다. 집중력과 몰두를 되찾기 위한 첫걸음을 이 책과 함께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출판사에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