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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5 : 안녕 기차역 ㅣ 특서 청소년문학 41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11월
평점 :

줄거리 > 미리가 세상을 떠난 후, 그리움에 미리 휴대폰 번호로 문자를 보내던 시연이는 이른 첫눈이 내리던 날 답장을 받는다. 「혹시 당신의 선택 중에 되돌리고 싶은 게 있나요? 당신이 선택했던 그날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불사조를 꿈꾸는 구미호 ‘달호’는 시연의 하루를 가져가는 대가로 가장 후회되는 선택을 한 날로 시연을 보내주겠다는 제안을 해온다. 고민 끝에 시연은 미리를 보낸 후 수십 번씩 후회했던 4월 28일로 돌아간다.
과거 어느 날, 시연은 이온이의 압박으로 유재의 휴대폰을 훔쳐 이온이에게 전달한다. 이온이는 유재의 휴대폰으로 회장단 단톡방에 무언가를 보낸 뒤, 시연에게 다시 유재의 휴대폰을 가져다 두라고 시킨다. 며칠이 지난 뒤, 학교 회장단이 발칵 뒤집어진다. 시연은 일이 커질수록 자신이 유재의 휴대폰을 훔쳤다는 사실이 알려질까 전전긍긍한다. 이온이와 유재는 사귀는 사이라고 들었는데, 대체 왜 그런 일을 벌인 걸까? 이 일로 억울하게 누명을 쓰게 된 동주가 범인을 찾겠다며 이를 갈고, 점점 숨통을 조여오는 압박에 시연은 매일 불안에 떨게 되는데…

기차역은 출발과 도착, 만남과 이별이 공존하는 곳입니다. 그런 기차역이 죽은 이들이 잠시 머무는 중간 지점으로 설정된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이곳에서 사람들은 다시 떠날 준비를 하거나 미처 전하지 못한 마음을 정리합니다. 작품 속 각 사연들은 마치 우리가 살면서 느끼는 크고 작은 이별들을 떠올리게 해 주었죠.
특히 이번 이야기에서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떠난 가족을 그리워하는 어린아이와 그를 따뜻하게 품어주는 구미호 주인장이었습니다. 아이는 어리지만 그 안에 담긴 슬픔은 어른보다도 깊었습니다. 반면, 구미호 주인장은 차분하고 따뜻한 태도로 아이의 아픔을 어루만지며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해줍니다. 이들의 대화는 단순한 위로를 넘어선, 진정한 공감과 사랑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별과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야기가 절망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각자의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길을 나아가는 희망을 담고 있었어요. 또한 우리 삶에서도 누군가에게 작게라도 따뜻한 위로와 손길을 건넬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미호 식당 5: 안녕 기차역은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지나치는 순간들,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과의 시간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만약 삶에 지치고 위로가 필요한 분들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어요. 마치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듯한 편안함과 잔잔한 여운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출판사에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