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지우개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146
박은정 지음, 박재현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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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아이 할 거 없이 누구에게나 지우고 싶은 기억은 한 번쯤 있을 것이다.

혹은 실수를 해서 그 실수를 잊고 싶은 적도 있을 것이다.

내 아이 경우는미우처럼 방귀를 참다가 교실에서 터진 건 아니지만,

학교 화장실에서 용변을 봤다는 이유 만으로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은 적 있다.

급하게 집에 초인종을 누르고 바지도 내리지 못한체 화장실로 직행하는 아이를 보면서 물어본 적이 있다.

"00야~급하면 참지 말고 학교 화장실에서 누고 와~~~"

"친구들이 냄새 난다고 놀려서 싫어"

"누구나 다 화장실을 이용할 권리, 장소 구분없이 눠도 상관없어"

활달하고 친구들 말에 신경쓰지 않는 친구들은 상관없지만, 상대방 말에 상처를 잘 받는 친구들 경우

부모가 옆에서 조언을 해줘도 다른 친구들 말에 신경쓸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뿌웅, 부르릉 부르릉 뿡뿡!’ 천둥 같은 미우의 방귀 소리가 교실에 울린다. 모두의 눈이 미우를 향하고, 미우는 홍당무처럼 빨개진 얼굴로 얼음처럼 굳는다. 집으로 돌아온 미우는 반 친구들이 자신을 보고 방귀쟁이라고 놀릴 것만 같아서 창피해 견딜 수가 없다. 세계 여행을 다니는 삼촌이 집에 찾아오자, 미우는 삼촌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 삼촌은 다시 여행을 떠나기 전 미우에게 황금색 지우개와 하트 스티커로 봉해진 분홍색 편지 봉투를 준다. 삼촌의 말에 의하면 황금색 지우개는 사람들의 기억을 지워 주는 지우개이다.

웬걸??!!!

등교 중에 친구들을 만나도 친구들이 놀리지 않는다.

어라?!! 정말 삼촌의 마법이 맞나보다.

미우 오빠가 바지에 실수를 해서 학교에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미우는 삼촌의 기억 지우개를 생각해서 놀림을 받지 않도록 편지를 썼다.

하지만, 다음날 오빠 친구들은 x싸개라고 막 놀리기 시작했다. 이상했다. 내 마법이 통하지 않았다.

그치만 오빠의 반응은 아무렇지 않게 친구들과 깔깔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학교에서 똥을 지리고도 창피함 앞에 당당한 모습을 본 그런 오빠의 모습을 통해 미우는 실수는 두려워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실수에 대한 두려움, 창피함과 같은 감정은 누구나 느낀다.

너무 심각하게 걱정하기보다 별일 아니라고 가볍게 생각하면 큰일이 아니게 된다.

아이들마다, 어른들마다 성향이 다 다르지만 누구에게 찾아올 수 있는 실수를 어떤식으로 대응할지는 본인 판단에 달린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도 실수에 유연함을 지닐 수 있도록 부모가 예민하게 반응하지 말아야겠단 생각도 들었다.

완벽함이 아이에게 성공을 가는 지름길은 아니기에.....................

**출판사에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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