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의 세계사 - 왜 우리는 작은 천 조각에 목숨을 바치는가
팀 마샬 지음, 김승욱 옮김 / 푸른숲 / 2022년 1월
평점 :
절판



작은 천 조각으로 배우는 오늘날 세계의 역사

30여 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국제 이슈와 외교 문제를 주로 다루었던 팀 마셜. 지정학을 바탕으로 세계사를 풀어내 미국, 영국, 독일, 한국 등 20여 개국에서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은 《지리의 힘》은 그의 대표작이다.

그가 이번 책의 주제로 ‘깃발’을 선택했다.

단순히 각 나라 깃발 이야기가 아니라 깃발이 주어지는 상징적인 의미 부여에서 오는 각 나라 이야기도 돋보였다.

"나는 미합중국 국기와 그것이 상징하는 국가에 대한 충성을 맹세합니다.

우리는 하나님 아래 나뉠 수 없는 하나의 나라이며, 모두를 위한 자유와 정의의 나라입니다"

1982년에 처음 발표된 이 충성 맹세는 서서히 전국으로 퍼져나갔으며, 남북 전쟁 이후와 이민이 한창이던 시기에 국가적 정체성을 만들어내는데 유용하게 쓰였다. p35

즉, 국기는 충성과 단합을 강조하는 도구이기도 하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금메달을 거머쥐고 단상에 올라가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는 모습과 국기를 들고 포즈를 찍는 모습을 보면 각 나라가 가지고 있는 국기에 대한 맹세가 어느정도인지 상상을 초월하는 것 같다.

국기가 가지는 '맹세'와 '경례'로 이루어진 예식들이 집단의 상징물이 갖는 중요성 못지않게, 그 상징물이 내포하고 있거나 유발하는 것들이 때로는 폭력적일 수 있다는 사실도 마찬가지다.

에베레스트산에 등반하여 성공적으로 완등했을때에도 각 나라의 깃발이 꽂히는 것처럼 단지 보기 좋아서 꽂는 깃발과는 달리 영토의 대한 소유권을 표시하는데도 사용되기도 한다.

석유와 천연가스 시추공을 뚫을 권리가 있는지 순전히 선전을 위한 행동이 아닌것처럼 깃발을 둘러싼 문제가

지배하는 나라가 없는 지역은 누구든 와서 차지하기만 하면 될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깃발의 세계사 책에는 깃발이 지닌 상징적 의미 뿐 아니라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를 기리기 위해 망자의 관을 국기로 덮어주기도 하고, 불만과 항의의 표시로 깃발을 태우는 화형식을 거행하기도 한다. 한국의 ‘태극기 시위대’는 태극기와 함께 성조기, ‘다윗의 별’이 그려진 이스라엘기, 더불어 일장기까지 들고 나온다. 가히 ‘깃발의 세계’라고 할 만하다. 세계사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나 역사를 좋아하는 누구라도 읽어보면 깃발과 관련된 호기심을 해결해줄 수 있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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