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잰디 넬슨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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잰디 넬슨의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는 미국청소년도서관협회 최고의 영어덜트 소설로 선정되었고,

2021년 현재 영화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할머니는 내 열입곱 인생 내내 이 별 특징 없는 품종의 화초가 나의 정신과 영혼, 신체의 건강을 반영한다고 믿었다. p9

"이번에는 상태가 아주 심각해요" p10

수목 관리자 빅 삼촌은 나의 화초에 반점이 생긴것에 불길한 예감을 예상했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16년전 엄마가 떠난 후 유일한 혈육 친언니 베일리를 엄마처럼 의지하며 살던 레니.

하지만 연극 무대 리허설 도중 친언니 베일리는 치사성 부정맥을 쓰러지며 요절하게 된다.

언니를 잃은 슬픔, 가족을 잃은 슬픔을 이루말할 수 없다.

부모가 없는 유일한 혈육였던 친언니가 그렇게 되었으니 상실감은 이루말할 수 없겠지.

낙엽에 쓴 글, 휴지통에 버려진 구깃한 종이, 베일리 옷장 벽에서 발견

책 속에는 언니를 잃은 레니가 슬픔을 뱉어내듯이 레니의 마음 속 슬픔을 토해내는 글귀들이 군데군데 남겨져 있다.

한달만에 학교를 간 레니를 위로하기 위해 친구들은 공감가는 말을 전달하지만 그 말이 귀찮고, 친한 친구 사라에게조차도 말을 걸 틈을 주지 않는 레니. 레니에게 가장 유일한 안식처는 집! 언니 방! 언니의 흔적이 남아있으니까...

슬픔은 집이다.

의자가 우리를 붙는 법을 잊고

거울이 우리를 비추는 법을 잊고

벽이 우리를 보호하는 법을 잊은 집.

슬픔은 집이다.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거나

초인종을 누를 때마다 사라지는 집

아주 작은 돌풍에도

허공으로 날아가 버리는 집

모두가 자는 동안

땅속 깊이 묻히는 집.

슬픔은 집이다.

동생이 언니보다 나이를 먹어도

아무도 막아줄 수 없는 집.

문이 들여보내 주지도

내보내 주지도 않는 집

-할머니의 화원 바위 밑에서 발견 - p112

가족을 잃어 본 나에게 이 구절이 확 와 닿았다. 부모님의 슬픔을 몇 년간 바라보아야만 했고, 나의 슬픔은 꺼내보지도 못한체, 성장했다.

성인이 되어 그 슬픔이 계속 꺼내지려고 한다. 그 슬픔 속에 나의 다른 모습을 보게 된다.

평생 가슴 속에 담아두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지만 마음의 병은 점점 깊어만 가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글로 내뱉는 방법 뿐이였다.

레니가 쪽지로 쓰는 방식에 나의 모습도 오버랩 되었으니깐...

베일리와 2년 동안 사귄 남자 토비, 토비도 어쩌면 레니에게서 언니 베일리의 모습을 보고 싶었던 것일까?

레니를 계속 찾아와 서로 위안을 얻으려고 한다. 그러다 넘지 말아야 할 선까지 넘게 되지만, 베일리는 계속 토비가 생각난다.

마음 한 켠 죄책감이 들지만, 동질감이라고 해야할까? 가족을 잃은 슬픔과 레니를 보면서 언니의 모습을 그리워하는 토비.

레니가 학교에 없던 사이 전학 온 조 폰테인. 소문의 전학생, 지난 몇 주간 밴드부에서 레니의 자리를 대신 채워주었던 클라리넷 연주자.

처음 본 레니에게 미대륙을 밝힐 듯 환하게 웃어주던 그 애는 알고 보니 평범한 클라리넷 연주자가 아니라 거장처럼 연주하는 트럼펫 연주자였고, 숨 쉬듯 곡을 써내려 가는 음악 천재였다!

그런 조가 레니에게 관심의 표현을 한다.

언니를 잃었지만 24시간을 슬프게만 살 수는 없다. 가족을 잃은 상실감은 그 경험을 해보지 않는 이상. 평생 한이 되어 그리움에 휩쌓여 지낼 수 밖에 없다. 살아있는 가족들은 그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아픈 고통을 행복해지고자 하는 욕망을 끌어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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