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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핑 더 벨벳 ㅣ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평점 :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 원작자로 잘 알려진 영국 작가 세라 워터스의 <티핑 더 벨벳>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를 본 이로써
줄거리도 읽어보지 않고 몽실북스에서 책을 받아보았다.
퀴어 작품을 처음 읽어 보았고
티핑 더 벨벳에서 적나라게 묘사되는 애무와 감정을 남녀간의 관계가 아닌
동성끼리의 이야기라는 점이 세라 워터스만이 할 수 있는 스토리지 않을까 싶다.
티핑 더 벨벳을 읽으면서 아가씨 원작 핑거스미스와 끌림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티핑 더 벨벳은
빅토리아 시대 영국, 바닷가 마을의 굴 식당집 딸 낸시는 평범한 열여덟 살 소녀다.
늘 평범한 식당에서 틀에 박힌 생활, 굴 껍데기를 열고 굴을 꺼내 요리하고 접대하고,
굴 작업을 하며 하루 하루를 보내던 중
마을에는 극장이 없어 기차로 15분 걸리는 캔터베리까지 가야 하지만,
낸시는 앨리스와 극장에 가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그런 이 소녀의 삶은 어느 날 남장 여가수 키티의 공연을 본 후 송두리째 바뀌어 버린다.
"키티 버틀러를 보면 , 마치....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마치 내가 지금까지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산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몸에 뭔가 가득 차오르는 느낌이, 와인이 들어 있는 와인 잔이 된 듯한 느낌이 들어.
키티 버틀러의 앞의 공연들도 보았지만 그건 아무것도 아니야.
먼지와도 같아. 그러다 마침내 키티 버틀러가 무대로 걸어오면...
그 여자는 너무 예뻐. 옷도 무척 멋지고, 목소리는 아주 달콤해. 키티 버틀러를 보고 있으면 울고 웃고 싶어져.
동실에 말이야.
그리고 날 아프게 해. 여기를..."p31
평범한 일상에서의 지루함이랄까?
일탈이랄까?
낸시는 한순간에 반해버린 남장 키티를 따라 사랑을 주체하지 못하고 고향과 가족을 뒤로한 채 키티를 따라 런던으로 향한다.
고등학생 시절
참..이건 뭐랄까?
같은 반 여자 아이가 양아취? 버릇을 한다며 친아버지가 집에서 머리를 확 밀어버려
그 친구가 몰라보게 보이시해진 사건이 있었다.
가득이나 뽀얀 피부에 헤어 스타일까지 바뀌고 걸클러쉬처럼 행동했던 아이였던지라
그 후로 고1부터 고3 여자 아이들에게 쉬는 시간마다 초콜릿이며 사랑의 편지며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그 아이의 인기를 잊을 수가 없었다.
얌전했던 나에겐 참 부러운 대상였기도 했다.
하지만...내 취향은 남자를 좋아하니깐 ㅋㅋㅋㅋ
빅토리아 시대는 영국 1837년 6월 20일부터 1901년 1월 22일까지 빅토리아 여왕이 다스리던 시대를 말하는데
이 시대에 퀴어가 존재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
허긴 조선시대때도 금기의 벽 춘화를 사고 팔고 했으니 말이다.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퀴어 뿐 아니라 다양한 인간관계가 형성됐을테니깐 말이다.
낸시는 키티를 따라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면서 승승장구 하다
키티가 레즈비언이라는 걸 들킬까 월터와 결혼을 강행한다.
그 충격으로 낸시는 영국 거리에 방황하며 변장을 한 낸시와 모르는 사람에게
돈을 구걸하며 즉석 만남을 가진다.
인생노답! 인생에 정해진 길과 답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인 것 같고,
그 정답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낸시의 방황하는 모습에 20대 좌절하고 고꾸라진다 하더라도
두려울 것 없는 시절이지 않을까 싶다.
퀴어 소설을 처음 접해보고 솔직히 거부감도 들긴 했지만,
읽어보니 불온하게 여긴 가부장주의적인 사회의 성적인 편견과 억압 속 이야긴 것 같고
21세기 미투운동과 연관지어서 생각도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