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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반짝 ㅣ 라임 청소년 문학 46
라라 쉬츠작 지음, 전은경 옮김 / 라임 / 2020년 11월
평점 :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내 딸과 연령대가 맞아 접하게 된 사랑이 반짝.
우리 아이들 세대는 사춘기가 우리 때 보다 훨씬 빨리 찾아온 것 같다.
수많은 정보와 미디어 노출로 인해 받아들이는 정보가 빨라 사춘기도 빠르다고 한다.
종종 맘 카페에 들어가 글들을 보면 4학년때부터 춘기가 찾아온 것 같다며 구구절절한
하소연에 나 역시 공감하게 된다.
내 아이도 어느순간 자아를 찾기 위해 자기 주장을 펼치고 띠겁다?라는 용어까지 써 가며
친구들과 적응하는 방법에 다양한 언어 구사로 휘날리기도 한다.
열네 살 생일을 앞둔 구스타프
어느 날 갑자기 작은 완두콩 크기로 자라며 따끔거리기 시작한 가슴 때문에 밤잠을 설치게 된다.
이런 모습을 까칠하기 이를 데 없는 언니들의 놀림감까지 되니...사춘기가 오고 있다는
생각에 참을 수 없는 기분마저 든다.
구스타프는 방학동안 늘 덴마크에 캠핑카를 타고 다니며 여름 휴가를 가족들과
잊지 못할 추억을 매년 쌓았다.
어느 날 화목한 가족인 줄 알았던 구스타프의 부모님이 중년의 위기에 빠져 폭풍 같은 갈등과
자식들 앞에서조차도 부부싸움이 잦아들었다.
아버지의 무능력으로 엄마는 점점 지쳐갔을까? 자식을 키우며 지키고자 했던 가정에 참아왔던 한계치가 도달했을까?
결국 엄마는 혼자 마요르카로 훌쩍 떠나 버린다.
참는 것도 한계치가 있다는거 너무 공감가는 대목였다.
부부 싸움은 되도록 안하고 싶으나 권태기인지 사소한것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애들한테 짜증 부리고, 화내고,
아이들에게 투정을 부리는 내 모습과 오버랩되기도 했다.
부모가 처음이라 실수투성였지만 감정 기복이 점점 심해져 갱년기를 코 앞에 둔 것처럼 심신이 지쳐감에
아이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드는 시기를 겪고 있다.
자기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유일한 친구 아니나조차도 이성과의 관계로 점점 멀어진다.
특이한 복장으로 전학 온 문을 위기에 구해주고 그 후로 둘은 점점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엄마는 결혼이 멍청한 짓이래"
엄마와 아빠도 분명 사랑해서 결혼한 걸 텐데. 그러니까 둘이 진공청소기와 친환경 고기 때문에 싸우기 훨씬 전에 말이다.
그렇다면 지금 그 사랑은 어디에 있는 거지? 허공으로 흩어졌거나 더는 맞지 않아서 조각조각 분해되었나?
어쩌면 사랑은 색깔 같은 걸지도 모른다. 구스타프는 언젠가 빨간색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색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사랑도 이것과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다. p122
내 아이 또래의 이야기로 내 아이도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으면서 중년의 위기 또한 곁에서 지켜보고
그 감정이 구스타프와 비슷하지 않을까 ....
사춘기 아이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들여다 볼 수 있었던 사랑이 반짝.
부모님도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