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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버텨내는 데 때로 한 문장이면 충분하니까
서메리 지음 / 티라미수 더북 / 2020년 10월
평점 :

번역가,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유튜버 서메리의 문장 에세이
때로 길을 헤매기도 했고, 무신경한 타인의 말에 상처를 받기도 했으며,불투명한 미래 앞에서 불안감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거짓말처럼 마주친 책 속 문장 덕분에 자신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고.는 흔들릴 때마다 버팀목이 되어준 73개의 문장을 추리고 그에 얽힌 이야기를 가지런히 묶어낸 책이다.
제1장
제목부터가 불혹을 넘긴 이 한 문장이 주는 의미가 깊다.
사회 초년생때는 멋모르고 좋은 직장, 연봉이 높은 곳을 선호하는게 전부였지만,
살다보니 하고 싶은 일이 생기게 되었다.
직장을 퇴사하고 1년동안 학원을 다니면서 갈고 닦은 실력으로 내가 원하는 제2의 직장에 입사를 하게 되었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뛰어넘지 못할 정도로 고달프고 멘탈이 약한 나에게는 버티기 어려운 시기들이 많았다.
버티고...버티고...버티고..버티고...버틴다는 말이 맞겠지?
인간 관계에서 오는 회의감, 상사와의 업무 트러블 등 눈엣가시처럼 여겨졌던 사건들 등
그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지나고보니 꼭 이 길이 아니어도 괜찮았는데...지금 생각 해 보면 꼭 그 길만 고집을 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기분 나쁘지 말라”는 명령 자체가 타인에 대한 무례요, 침해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최근의 일이다.
여느 때처럼 비판을 빙자한 악플을 읽으며 침울해 있는데, 문득 이 상황 자체가 우습게 느껴졌다.
아니, 내 기분을 왜 당신이 결정하는 건데? 기분이 나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시답잖은 변명을 할 게 아니라 아예 말을 말아야지!
나는 큰맘 먹고 그동안 내내 눈에 밟혔던 외모 지적 댓글을 지워버렸다.
오래도록 방치해서 더러워진 방을 마음 먹고 청소한 듯한 개운함을 느끼면서. 내게 유감스러운 일을 결정할 권리, 그것은 분명 내게 있었다.
착한병은 때론 나의 결정권이 무시되고, 제3자들의 의견에 나의 인생의 일부가 흔들리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뒷담화에 신경 쓰고 , 나와 맞지 않는 색깔의 사람들의 의견에 상처 입고, 지금은 하고자 하는 말을 하면서 살자 주의였지만,
사람들의 비위를 맞춰주면서 지내왔던 이유는 지금 생각해보면 ...거절 당하는게 싫어서였나보다.
이제는 내 의견도 말하면서 상대방과 다름을 인정하면서 살려고 한다.
최근에 큰 아이 학원을 옮겼다. 원장과 상담을 하다...살다살다 이렇게 말씀이 많으신 분은 오랜만에 겪어보는 것 같다;;;;
(학원 원장은 처음)
실리주의 원장의 말을 듣다 보니 (아이에게 베푼 거, 본인 PR, 자식들 성공한거 등) 한 번 통화를 하면 끊을 생각이 없으실 정도이다.
원장을 겪으면서 나도 상대방들에게 내 말만 하는 게 아닌지 , 길고 구차하게 상황을 에두르기보다 간결하고 솔직한 핵심을 고백하는 게
진심으로 표현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