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의 변신
피에레트 플뢰티오 지음, 이상해 옮김 / 레모 / 202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여왕의 변신이라 해서 명작동화 속 주인공만 뒤바뀐 줄 알았다.

하지만, 읽다 보니 속담 한 가지가 떠올랐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ㅋㅋㅋㅋㅋㅋ

화려한 겉표지에 속아 왕비와 눈이 맞은 신데렐로의 모습이나 식인귀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읽다가

적나라게 드러나는 식인귀의 겉모습을 보면서 딱 저 속담이 떠올랐다.

뒷통수 한 대 후려 맞은 느낌....하.하.하.....

옛날 옛적에 왕비에게 쫓겨난 백설공주가 일곱난장이 도움으로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와는 상반되게

거인들이 악질의 왕에게 쫓겨난 왕비(백설공주 맘)를 도와 백설공주를 구출하는 작전을 벌였고,

깨지지 않는 일곱 번째 거울 속에는 큰 열의 없이 대학입학자격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백설공주 모습이 그려졌고, 거인 중 색녀는 국회에 진출해 열심히 정치까지 히힛!

이거 완전 대한민국 입시와 난장판인 국회가 생각났다는.....

그야말로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스토리.

빨간바지와 신데렐로,잠자는 숲속의 왕비 등 여기서 나오는 주인공들은 나만큼 나이를 먹은 중년 여성들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고, 왕자가 등장하는 게 아닌 조연들이 나타나 왕비를 구출하고 결합하는

여성의 육체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는 관능을 드러내는 장면에서 작가는 탐미적인 상상력을 마음껏 뽑냈다.

왕과 왕비, 그리고 그들의 딸은 변두리 임대아파트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나는 최근에 그들이 이 마지막 거주지마저 버리고 거리를 떠돌아다니며 방랑자로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들이 매일 서로 사랑하고, 해가 작은 지방도로 위로 뉘엿뉘엿 내려오는 저녁이면 황금빛 들판이나 파도가 치는 절벽 가장자리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그 옆에 앉아 그들의 삶을 장식한 이상한 사건들을 떠올리며, 그 길고 설명할 수 없는 몽환을 떠올리며 재미있어한다는 것을 p131

왕이 전쟁터에서 귀환하는데 비행기로 귀환하고 , 마녀의 저주에 의해 바늘에 찔려 잠이 들것이라는 예언에 불구하고 죽은 줄로만 알았던 왕비가 벌떡 일어나 마녀의 예언은 아주 아주 옛날 거라며 , 왕비가 백년 동안 잤으니 내 공주는 자지 않을것이란 몽환적 말만 내뱉고 방랑자 생활을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가장 인상에 남았다.

허를 찌르는 이야기들이 모두 무려 300년도 전에 쓰인 옛 동화들이라니 내 아이에게도 명작동화 속 주인공들의 깨알정보를 알려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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