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에 빠진 세계사 - 전염병, 위생, 화장실, 목욕탕에 담긴 세계사와 문화 이야기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13
이영숙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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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역사 시간이나 한문 시간에 필기를 하다 꾸벅꾸벅 졸거나, 선생님 강의를 듣는 둥 마는 둥

왜 이렇게 역사는 지루하고 재미가 없을까?

그 답을 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변기에 빠진 세계사를 보니 그 정답을 알 수 있었다.

어느새 내 아이도 한국사, 세계사를 접하면서

표지만 보아도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고 한다.

맞다..

학교 수업에서 느껴지는 지루함과 스마트폰 세대답게 손꾸락만 몇 번 움직이면 답이 나오는 세상에 사는 아이들에겐

암기란 정말 난관에 봉착했다는 뜻이 맞을 것이다.

그만큼 손꾸락의 힘은 강하니깐~~~~

이영숙 작가는 학생을 가르치다 아이들에게 지저분한 것들의 이야기를 한동안 늘어놓았더니 생기 넘치는 반짝반짝 빛나는 눈빛을 보고 지저분한 것들의 세계사를 써 달라는 학생들의 요청에 쓰게 되었다고 한다.

지저분한 이야기 한국사나 세계사가 학습만화로 나오게 된다면 우리 아이들도 낄낄거리며 역사가 왜 이렇게 재미있는거야?

할아버지 할머니 시대 때 목욕을 이렇게 했던거야?

수십만 사람들이 병에 걸려 죽은 이유가 이렇구나라며 대화가 더 쉬울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책의 중심부라고 할 수 있는 목차.

목차를 안 읽고 읽다보면 작가가 의도하는 요지가 흐려져 , 꼭 목차보고 훑어보고

관심 있는 주제부터 살펴보기도 한다.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아리스토텔레스도 탈모는 피해갈 수 없었나보다.

기원전 4세기경의 전통적인 탈모 방지법은 빠진 부위에 염소의 오줌을 바르는 것이었다고 한다.

염소 오줌 치료법은 현대에도 지구촌 오지에서 민간요법으로 사용된다고 하니 이 얼마나 역사가 긴 것인가.ㅋㅋㅋ

현대인들의 고민거리 탈모 방지법도 고대에도 피할수는 없었나보다.


2020년에는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들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면

중세 14세기에는 유럽 전염병으로 유럽인의 20~40%가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인 페스트로

중세 유럽의 목욕탕이 문을 닫게 된 가장 큰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한다.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20세기의 공포와 슬픔이 중세에 살았던 사람들의 공포와 슬픔이 어느 정도 공유할 수 있었던 내용이다.


역으씨나 내 아이도 이 부분을 가장 흥미롭고 웃으면서 보았던 것 같다.

역사 드라마나 유럽 파티하는 사람들을 영화로 보는 경우가 더러 있었는데, 저 사람들은 목욕과 화장실 사용은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을 가끔씩 한 적이 있었다.

그 의문이 변기에 빠진 세계사에 두둥! 나와 있었다니~호기심 찬 눈으로 아이에게 읽어주니 아이의 표정이 점점 일그러져 갔었다.

성에 산다는 건 높은 직급과 직위로 그 나라를 이끌거나 관리직으로 부유하게 산다는 뜻일 것이다.

그 사람들은 화장실을 최대한 실내에 악취가 나지 않도록 변기 구멍을 성벽 밖으로 뚫었다고 한다.

성곽을 자세히 보면 성벽에 돌출부가 있는데 돌출부가 화장실로 생각하면 된다고 하니 ( 적이 쳐들어오면 역청 성벽 돌출부에서 적의 공격을 막기 위한 역할도 했다고 한다) 그 시대에도 냄새와 악취에 신경 썼다고 볼 수 있겠다.

성밖으로 낙하된 오물들은 인부들이 똥오줌을 치우는 허드렛일을 했다고 하니;;;;

상상만 해도 공중에서 오물이 떨어진다???

그 상상은 독자들에게 맡겨야.....

한국사나 세계사는 위인들의 위대한 업적이나 시대에 맞는 왕들의 이름만 달달달 외우느라

평소에 알지 못했던 고대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었던 기회였다.

빌 게이츠가 연구하고 있는 화장실 개선 프로젝트를 보면 우리가 쓰는 수세식 화장실도 머지않아 역사 속에 등장하는 유물이 될 수 있겠다는 작가의 말에 공감하며 미래의 우리의 화장실 문화도 궁금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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