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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너의 눈치를 살핀다 - 딸의 우울증을 관찰한 엄마의 일기장
김설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눈물 없이는 볼 수 없었던 오늘도 나는 너의 눈치를 살핀다.
김설 저자의 딸이 우울증에 걸려 일기로 썼던 글을 책으로 출판하면서 자기 딸의 모습, 저자의 현실적인 모습을 눈치 보지 않고 적은 엄마 일기장.
이 마음을 저도 알기에 심란한 마음을 부여잡고 몰입하게 되었던 일기장.
나의 유년시절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불행하지도 않았던 삶을 살면서 아주 큰 트라우마를 겪어야만 했었던 사건들을 겪으면서 나에게도 존재했을 붙잡고 있지 않아도 될 불운을 대물림 해 주고 있는 것 같아서 이 책은 소장하면서 삶이 지치고 유리멘탈이 되었을 때 다시 꺼내보고 싶은 책이다.
아이의 인생에 우울증이 끼어들 거라고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삶에 예기치 않은 일이 찾아올때마다 바다에 떠 있는 부표처럼 휩쓸리고 매달리며 아우성쳐야 하는 건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평소대로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일이다.
내가 남들보다 의연해서도 아니고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밖에 없기 때문이다. P39
아이의 인격을 존중하지 않고 자존감을 떨어뜨렸다.
남들과의 비교를 통해 현재를 돌아보게 만든다는 생각으로 쉽게 내뱉은 말이지만, 부정적인 결과만 초래했다.
아이가 처한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그저 부모가 정해놓은 잣대로 아이를 평가하고, 일상생활에서 자유를 가혹하게 제한했다. P97
말없는 관찰자로 살았으면 아이가 우울증에세 헤매지 않았을까? 침묵이 정답이라 침묵하면서 지냈으면 아이에게 악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저자의 글 속에서 나의 치부도 느껴졌고, 저자가 했던 아이를 협박하면서 내 안에 가둬둘려고 했던 최악의 행동들이 담겨져 있어 멈칫했다.
내 아이를 우울증에서 헤어나오게 하려면 무엇보다도 옆에서 조언이라는 말 같지 않은 말을 하면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도 가끔 화가 났을 때 내 잎을 꿰매고 싶을때가 종종 있었다.
그런 모습이 너무 싫기도 하고 서로 상처만 남게 될 뿐인 것을 알기에....
내가 그렇게 자식 교육에 닦달하고, 불안해하고, 안달을 내는 이유는 가진 게 없어서였다.
내가 남들보다 특별히 욕심 많아서도 아니었고, 내가 잘나서는 더더욱 아니었다.
단지 처지와 환경이 가난했기 때문이었다.P103
어느 설문지에서 다시 아이를 돌리고 싶다면 몇 살로 되돌리고 싶냐는 질문을 본적이 있다.
만약 그 시간이 존재한다면 둘째를 낳기 전 6살로 다시 돌아가 사랑을 더 뜸뿍 주고,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을 더 가졌을 것이다.
둘째를 낳는 동시에 큰 아이 취급하면서 어깨에 큰 짐을 쥐게 하였고, 그 후로 아이 학습에 나도 모르게 더 몰입하면서 쪼았던게 가장 후회스럽다.
한창 뛰어놀고 아양을 떨어야 할 시기에 큰 아이라는 입지에서(애늙은이라는 타이틀) 맞벌이하는 부모 대신 둘째를 어린이집에서 하원까지 도맡아 하는 아이를 볼때면 눈물을 훔친적이 여러번 된다.
엄마가 흙수저래서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