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멸일기 - 윤자영 장편소설
윤자영 지음 / 몽실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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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북스 출판사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윤자영 작가의 첫 장면부터 가슴을 후벼파는 추리소설 파멸 일기!

“이제 여기서 떨어지면 지옥 같은 세상은 끝이 나고, 나는 새롭게 태어나는 거야. 신이시여, 저를 불쌍히 여기시어 행복한 세상에서 다시 태어나게 해주세요.”

첨벙!

책을 잡은 순간부터 단숨에 읽어 버리고 감정을 더하기 위해 동네 공터에 쭈그리고 앉아 파멸 일기를 느껴 보았다.

현직 생명과학을 가르치는 교사이면서 한국추리작가협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인 윤자영 작가.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다양한 시도와 여러 장르의 통합으로 융합 수업을 추구하는 작가가 학교를 배경으로 같은 이름을 가진 두 명의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묵직함을 던져주는 내용이다.

학.폭.위(학교폭력운영위원회) 나의 어린 시절에는 요즘처럼 흔하디 흔한 학.폭.위라는 단어 조차도 없었던

아~주 어린 시절때는 선생님께 몽둥이로 맞는 아이들을 보면서 배우고 자랐던 것 같다.

한 놈이 잘못하면 단체 벌을 세웠고, 일명 빠따라는 방망이로 피멍이 들 정도로 맞는 머시마들...

그 시절에는 학.폭이라는 단어가 낯설었고, 부모가 나서는 일은 드물었던 것 같다.

승민이라는 두 명의 이름을 가진 아이들....중학교 때부터 공승민이는 이승민이라는 아이를 이름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증거를 남기지 않고 지능적으로 두들겨팼다.

그러다 "저승! 매일 같이 밥을 잘도 쳐먹네! 퉤! 이거 먹고 저승이나 가라" p83

하얀 침이 미역국 위에 떠 있는 것을 본 이승민의 뇌에 수많은 전류가 흘려 당하기만 했던 사건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며 이성을 잃어버렸다. 처음으로 주먹을 날려버린 것이다.

그렇게 한 놈은 한 아이를 죽도록 몰래 팼고, 한 놈은 한 번의 실수로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둔감하는 순간이 발생했다.

이승민이는 그날 사건으로 자기를 믿어주지 않는 학교와 선생님, 경찰관들에게 배신감을 느꼈고, 강제 전학을 당하며 공승민과 인연을 끊게 되었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도 잠시...집 근처로 고등학교를 입학하였지만, 중학교 때 되살아난 악몽이 연타로 발생하게 되었다. 공승민과 같은 학교로 엮이게 돼 버린 것이다.

역시나...중학교 때 복수를 똑같이 당하며 화장실에서 수차례 따귀를 맞으며 선생님께 상담도 했지만, 중학교 때 한 번의 꼬리표로 본인 말을 믿어주지 않는 선생님과 학교...

학교에서 있는 듯 없는 듯...일명 왕따 생활이나 마찬가지인 승민이...선생님조차도 미세먼지 보다도 못한 존재로 여긴 이승민이가 칼날의 복수를 위해 절망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1. 공승민이를 죽여버리고 싶다.

2. 학습된 무기력에서 벗어나고 싶다. - 이 부분은 꼭 읽어보면 무슨 내용인지 알것이다. 스포는 금지!

이 책을 보면서 여러 사건의 학.폭.위가 기억 났지만 최근 한 사건이 기억났다.

홀어머니 밑에서 착하고 여리게 지내던 한 남자 아이가 또래 집단들에 끌려 다니고 폭력에 못 이겨 결국은 끌려간 옥상에서 투신한 사건이 있었다.

피해 학생은 마지막 죽는 순간에도 이렇게 맞을 바에는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며 투신했다고 한다.

뉴스에서는 가해 학생이 사망한 학생 패딩 옷을 빼앗아 입고 나타나 어머니를 두 번이나 상처주기까지 했다고 한다.

파멸 일기에 나온 이승민과 오버랩되어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나고 마음이 멍해진다.

나날이 심해지는 학교폭력이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학교폭력 강화 처벌을 더 강화해야 하지만, 가재는 게편인지 강화는 커녕 학폭위 처벌 수준이 더 약해졌다는 기사를 보고 현재 살아가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 받고 있는 듯하다.

학교는 부모탓을, 부모는 학교 탓을 ..무엇보다 안전한 우리 아이들의 지키미가 되어야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

학교=교도소와 같다고 한다.

네모난 공간에 갇혀 뛰어놀지도 못하고 교시마다 수업하며, 아이들 안전을 빌미로 (다치면 학교 탓이라는) 쉬는 시간에도 에너지 발산할 수 없는 감옥처럼 교우 관계에서 오는 트러블을 학폭으로 푸는 것 같고 그것에 맞춰 비행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공승민과 이승민의 관계는 흔하디 흔한 우리 아이들 학교 생활일 것이다.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가 없는 것처럼 우리 아이들 안전을 위협하는 그 무엇인가가 보호되지 못한다면 파멸 일기처럼 파멸에 치닫지 않을까 싶다.

윤자영 저자님의 글속에 빨려들어가 감정 이입이 되어 버렸고, 내 자식에게도 사건이 발생한다면 나 역시 형사 말대로 무릎에 빵! 눈알에 빵!하고 쏼 수 있을까?

우리나라 법이 약하니 이달수(이승민 아버지)처럼 고민하게 될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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