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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 ㅣ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20년 4월
평점 :

미야베 미유키님은 스무세 살 때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해 1960년, 1987년 소설 '우리 이웃의 범죄' 데뷔,
어렸을 때부터 시대 소설과 대하드라마를 좋아했던 아버지 덕에 많은 작품을 접했고, 시대물에 대한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작가의 연륜에서 묻어나는 미스터리 추리에서 연륜과 지혜가 묻어났다.

조그마한 탐정 사무소를 차린 스기무라 사부로의 첫 의뢰인은 스스로 자해한 딸과 한 달이 넘도록 연락이 안 돼 고민에 빠진 하코자키 부인이다.
평소에도 모녀간에 남다른 애정으로 연락을 자주 주고 받으며 속 마음을 엄마에게 털어놓았던 아이가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것이다.
사위는 아내가 자살 시도했다는 걸 숨기다 이 핑계 저 핑계대며 결국은 장모님때문에 아내가 자살을 시도했다며 비난하고 병원에 입원해 있으니 면회가 어렵다는 이야기만 되풀이했다고 한다.
하코자키 부인은 딸이 자해를 할 이유가 없다며 스기무라 사부로에게 의뢰를 요청했고, 무언가 냄새를 맡은 스기무라 사부로는 끈질기게 주위 사람들에게 파고든다.
이 사실을 알게된 사위 도모키는 스기무라씨와 계약을 끊고 더 이상 조사하지 않는다면 유비를 돌려보내주겠다는 제안을 했고 하코자키 부인은 딸이 돌아왔다는 사실을 스기무라에게 알리고 계약을 종료하기를 원했다.
손목을 긋고 자해한 원인이 도모키가 바람을 폈다는 핑계에 스기무라는 좀 더 관여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다 알게 된 사사 도모키의 하키팀인 트리니티에서 활동했다는 사실과 선배 다카네자와 데루유키라는 사람과 유착 관계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키팀원 집마다 돌아다니며 부인들에게 술 시중을 들게 하거나 부인을 성추행하며 인간이 할 수 없는 이상의 짓을 벌였던 것이다.
부모님이 공주님처럼 소중하게 키워 주셨으니까 진짜 공주가 되고 싶다. 부모님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고요. 진짜 공주님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애였어요. 안 된다는 말을 들을 적이 없다는 것도. 그냥 태어나면서부터 여러 가지 요소에서 운이 좋았기 때문만은 아니에요.
자신이 노력했기 때문이죠.
........ (중략)
그런 유비의 성격을 알고 도모키 씨는 그 위에 떡하니 안주했어요.
유비는 어떻게 할 수도 없을 만큼 너무 좋아서 견딜 수가 없는 사사 도모키를 위해 성미에 맞지 않는 욕에도 계속 응해왔다. 현재도 마찬가지... p155
유비가 손목을 그었던 이유가 믿었던 남편에게 유린 당하고 죄책감에 그랬던게 아닐까?
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를 읽으면서 n번방이 생각났다. 성착취 영상물을 찍어놓고 협박하며 디지털 성범죄 온상이 된 현재를 대변하듯이 있어서는 안되는 이야기지만, 현실과 매치가 되었던 이야기다.
미미 여사의 탐정 시리즈 1권~4권도 기회가 될 때 꼭 읽어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