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 (너나들이 리커버 에디션)
김상현 지음 / 필름(Feelm)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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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

한 순간 망설여진 책였다. 제목부터가 강력해서 우울한 이야기이지 않을까? 혹은 장례에 관련된 이야기일까?

제목처럼 나의 죽음에 대해 누구나 생각은 해 보았을 것이다.

죽음을 생각 해 보았지 장례식을 생각해 보지는 못했다.

자식들에게 짐이 되기 싫다며 화장해서 바다에 뿌려 달라는 부모님 말씀을 듣기는 했지만, 내 장례식장에 누가 오는지. 몇 명이 오는지 ....아직은 중년의 나이라 해도 살기 바빠서인지 고민을 해보지 않았으니깐...

책을 읽으면서 책 제목과는 달리 반전이 있었다.

살다보니 인간 관계에 상처 받게 되고 극복하게 되며,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이야기를 작가만의 경험에 이야기를 엮어 주어 글을 보면서 위로와 용기를 전해주고 있다.

인간관계는.....참...난해하고 어렵다.

아이가 태어나고 첫 사회 생활 유치원부터 겪게 되는 관계부터 자식을 낳고 시작하는 무리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낯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서먹함과 익숙하지 않게 알게 모르게 받게 되는 상처들...

그 관계에서도 물론 나와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는 유지가 되었지만, 대부분 서먹하거나 거리가 멀어지게 마련이다.




주고 받는게 있어야 받을 수 있다. 오는 게 있어야 갈 것도 생긴다는 말. 모든 관계는 주고 받음이 있어야 유지된다. 관계를 겪어내는 과정 안에서 받는 것이 익숙한 사람을 많이 보게 된다. 그 역시 받기만 하는 사람들을 마주할 때면 누가 됐든 인연이 오래오래 이어이지지 못한다고 했다. 공감되는 말이었다.p75

마음도 역시 주고받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음이라는 건 주고받을 때 크기도 커지고 더불어 온도도 올라간다. 결국 상대방을 생각하고 공감하고 배려하는 일이다. 의지할 사람이 있다는 것. 주고 받음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것. 내 모습 그대로를 받아줄 수 있는 사람. 내 의견을 지지해줄 사람. 그런 사람을 내내 곁에 두고 싶다. p76

격하게 공감되는 내용이다. 지인 중 한명이 give &take 는 기본이라는 말을 한적이 있었는데 책 속에 반영된 문장과 똑같아서 놀라웠다. 주기만 하는 사람들도 마음 속으론 받기를 원하기도 하고, 받는 사람들은 당연시 생각하면서 지내다 보면 어느새 주위 관계에서 오는 소원함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거나 밥 혹은 커피를 얻어 마셨다면 불편함으로 소소하게라도 베풀려고 한다.

그래서인지 20대 때 함께 보냈던 직장동료들과는 지금도 연락하며 함께 여행도 다니며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며 지내고 있다.

관계에서 오는 피곤함도 있지만 그 사람의 말투와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면 관계는 끝이 나는 것 같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다르기에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며 더 나아가 그 사람이 겪고 있는 상황까지 헤아리려는 노력을 해 보면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단순히 이해하다보면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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