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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ㅣ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1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안 스파르 그림,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더글라스 케네디를 대표하는 『빅 픽처』. 빼어난 착상 위에 반전을 거듭하는 폭발적 흡입력의 스토리가 펼쳐져 유럽을 사로잡은 장편소설이다.
케네디의 어린이 소설 오로르 탄생 일화는 친구의 권유로 어린이를 위한, 자폐증이라고 알려진 발달 장애를 다루는 책을 쓰지 않겠냐는 친구의 제안이 있었기 때문이다.
더글라스에게는 자폐증 아들이 있다고 한다. 대부분 병원에서는 오로르처럼 참깨세상이 존재하는 자기만의 틀 안에서 존재하는 아이이기 때문에 더 이상 나아질 가망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전문가라는 사람의 말을 그대로 믿지 않아도 된다는 더글라스 아들의 엄청난 의지를 보여준 아들이기도 한다. (외부의 도움없이 혼자 살아가는 참깨 세상이 존재하지 않는 자폐증 아들, 아는 사람들 중에 가장 교양 있는 아들에 대해 자부심이 대단한 작가)
힘든 세상 사람들은 모두가 나름대로 외로워. 그래서 친구라는 개념이 생긴거야. 친구는 그냥 재미있게 놀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게 아니야. 세상에 나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 주기 위해 존재하는 거야 p37
오로르는 타인의 눈을 바라보면 그 사람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한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꿰뚫어봐서 그 사람의 약점을 역이용하는 아이가 아닌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1년동안 노력해서 배운 태블릿에 침착하게 내용을 적어서 그 사람에게 오로르의 감정을 잘 이야기할 수 있는 아이다.
단지, 말을 하지 않을 뿐이지 내용 속에 오로르는 자폐증을 앓는 아이라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경쾌하고 명랑하고 항상 참신한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한 아이 같았다.

언니의 친구 루시를 항상 괴롭히는 무리들을 우연히 수영장에서 만나, 루시에게 햇빛에 내놓은 치즈 덩어리라고 놀려 충격에 빠진 루시는 도망쳐 숨어버린다. ( 숨어서 몇 일 나오지 않은 이유는 무서운 엄마가 루시를 찾게 되면 더 크게 혼이 날까봐서였다.)
그런 루시를 찾기 위해 오로르는 경찰들에게 놀린 친구들이 거짓말한다는 것을 알렸고, 나쁜 친구들에게는 태블릿으로 "사실을 말해" "사실을 말하면 우리가 보호할게" 그래서였을까?
진심이 통했는지 나쁜 행동을 한 친구는 괴롭힌것을 인정했다.
상대방이 아무리 괴롭혔다고 했지만 오로르 언니는 괴롭힌 친구에게 가서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다며 오히려 위로를 하면 우는 수잔을 토닥여주었다.

우리는 살면서 오류를 범하는 일이 잦기도 하다.
나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나와 생각이 틀리다는 이유만으로 앞에서 비방하고 뒤에서는 그 사람을 따돌리기까지...
몸은 어른이지만 생각은 철부지 아이 같은 성인이나, 쎈 척하려고 거칠게 욕하고 거칠게 욕하는 청소년들이나
모두의 공통점은 나와 틀리기 때문에 나와 다름을 인정하지 못한 생각에서 상대방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신체가 불편하다고 해서 , 생각이 온전하지 못하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감정이 없을까?
아주 거대한 우주에서 우리는 아주아주 작은 입자에 불과한 별똥별일 뿐이다.
그러니 오로르처럼 남들에게 휘둘리거나 끌려다니지 말고, 신비한 능력을 가진 것 처럼 인생의 모험을 즐겨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