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세탁소 - 걱정을 세탁해 드립니다!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115
홍민정 지음, 김도아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2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빨래처럼 더러운 이물질을 없애주듯이 나의 걱정도 세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이의 말처럼 걱정은 누구에게나 가지고 있고, 그 걱정을 안고 살아가는것임은 분명하다.

걱정의 강도의 차이는 사람의 성격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우리가 걱정하는 건 일어나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걱정 세탁소 재은이처럼 첫날부터 지각하면 어쩌지? 3학년 교실은 잘 찾아갈 수 있을까? 개학을 앞둔 사소한 걱정부터 두통이 올 정도로 걱정을 한 몸에 안고 살고 있다.

내 아이의 지금 걱정은 어떤 게 있을까? 글을 읽으면서 궁금해지는 부분이라 아이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독서활동지를 쓰면서 내 아이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좋은책 어린이 저학년문고 독서 목록을 보면 저학년 때 필독서로 읽었던 책들이 눈에 많이 띄었어요.

아이가 좋하는 폰트와 글씨체라 도서관 대여 목록 1번였을 정도로 아이가 저학년 문고 책을 아끼고 독서를 좋아하는 아이가 집중하면서 볼 수 있었어요.


예민하고 걱정이 많은 제 아이가 이 책을 읽고 적당한 걱정은 일상 생활에서 살아가면서 나쁘지 않다는 걸 어느 정도 인지했을까요?


저학년때는 독서 활동지 활용을 잘 이용하지 않았지만, 독서를 강조하는 시대에 사는 요즘에는 독서 활동지가 필수로 되어 버렸어요.

좋은책 어린이 저학년문고도 QR 코드를 찍으면 저학년 문고에서 출판한 책 독서활동지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었어요.

익숙한 책들이 많아 이 기회에 다운로드 받아서 아이와 함께 활동지를 해 볼까 생각중이에요.


둘째가 아직 어리다보니 함께 읽기도 , 연령 구분없이 읽을 수 있었던 재미난 책인 건 분명했어요!

맞벌이 부부 부모님이 바쁘셔서 할머니와 함께 지내고 있는 재은이는 할머니의 몸이 편찮으셔서 걱정이 더 많이 생겼어요.

할머니께서 편찮으시면 자기를 돌봐줄 사람이 없기 때문일까요?

저도 어린 시절에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면서 할머니 밑에서 자라긴 했지만, 할머니께서 저학년 때 일찍 돌아가셔서 대부분 혼자 집에서 보냈던 기억이 나요.

나는 결혼하면 아이들을 혼자 두지 않고 , 가정에 충실하게 아이를 돌보고자 마음을 다짐했건만, 현실에서는 저 역시 맞벌이에 아이들만 낮에 두면서 걱정은 한아름 안고 살고 있어서 재은이의 마음이 백배 공감은 되더라고요.


큰 아이가 어느 날, 저에게 와서는 ...엄마 일하지 말고 낮에 우리를 돌봐주고 간식도 챙겨주면 안되냐 하더라고요.

자기들끼리 집에 있기 싫고, 간식도 챙겨 먹기 싫다면서....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울컥했지만 아이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길래...

아이의 마음을 공감하기보다는 부모님이 왜 맞벌이를 해야 하는지 현실적인 부분을 더 강조하면서 얘기했던 기억이 나요.


걱정 세탁소 내용을 읽어보면서 그때 내가 아이를 조금만 더 보듬어 줬다면...예민하고 걱정이 많은 아이가 걱정을 덜었을까?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네요. 밤에 잠들 때도 마음속 응어리가 있는지 종종 부모님이 했던 이야기, 걱정거리가 많은 애 어른처럼 말을 할 때가 종종 있어요.

재은이와 내 아이가 오버랩 되는 순간이 참..많네요.

재은이는 우연히 가상현실이라는 글자가 적혀있는 걱정 세탁소를 보게 되었어요.

4차원산업혁명 시대에답게 무인화에 비접촉식 시스템 방식이라 ㅎㅎㅎ

아이들도 쉽게 버튼 동작 설명 방법을 읽고 망설임 없이 실행을 하는 재은이였어요.

재은이가 잠시나마 걱정을 없앨 수 있다니! 긴장되고 두근거리는 그 느낌을 저도 알 것 같더라고요.

아..잠시나마 나도...로또나 맞았으면 좋겠다...라는 허황된 꿈을 꾸는 것처럼요


그 후로 재은이가 정한 시간만큼은 걱정 없는 아이가 돼버린 재은이였어요!

시험공부를 하나도 하지 않아도 재은이는 편안한 마음으로 과자를 먹으면서 집에 오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영상 몇 개를 연달아 보고 천하태평 같은 자세로 느긋한 재은이로 변해버렸지요.


하. 하. 하.

걱정 세탁소에 들어가지도 않은 ....하교하면 오자마자 스마트폰하고 액괴 하는 제 아이와 다를 바가 없다는;;;

재은이는 30분 걱정 없이 산 게 기분이 너무 좋은 마음에 한달음에 다시 걱정 세탁소를 찾아가 12시간 버튼을 누르고 일상생활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지내기로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걱정이 필요한 순간

재은이네 할머니께서 구급차에 실려가는 순간에도 모지??라는 생각으로 멍하니 쳐다보다

구급차가 멀어지면서 구급차 소리에 번쩍 정신이 든 재은이...

할머니를 걱정했던 그때 그 마음을 기억해 낸 순간, 걱정 세탁소의 마지막 문구가 또렷이 기억났어요.


"비상시 STOP 버튼을 누르면 기능이 멈춥니다"

할머니를 걱정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싶어 한달음에 달려가 걱정하는 마음이 필요한 순간을 알게 된 재은이는 STOP! 버튼을 누르고 평소의 재은이로 돌아가기로 결심했어요.


STOP 버튼을 누르는 순간 세탁 기능은 다시 사용할 수가 없지만, 사랑하는 할머니를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었으니깐요....


이처럼 내가 갖고 있는 걱정 거리의 무게를 마인트 컨트롤 할수만 있다면 그 걱정거리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고, 요즘처럼 대한민국이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졌을 때, 걱정만 한아름 안고 부정적으로 걱정만 하다 보면 스트레스로 병만 더 얹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과 집콕하는 순간을 행복으로 여기고, (물론, 삼시세끼에 아이들과 지지고볶는 매일이 힘들고 바쁘겠지만) 지금 이 순간이 힘들어도 걱정이 많아도 가족이 똘똘 뭉쳐 헤쳐나갈 수 있을 거란 희망적인 생각도 하게 되니깐요!

한 번쯤은 상상할 수 있고 이야기를 꾸며볼 수 있었던 걱정 세탁소!

저학년 문고 초등추천책이라지만 유아, 고학년, 어른 , 연령 구분없이 읽어볼 수 있었던 창작동화책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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