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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은 인류 사회 전체에 이득을 준다. 물질적 자산은 남에게 주면 줄어드나 무형의 지적 자산은 남에게 준다고 없어지지 않는다. 부와 권력은 유한하나 지식은 무한하다. 육체는 죽지만 지식은 영원하다.
지식의 기본은 타인을 배려하는 데 있다.
피타고라스 공동체에서 지식은 마치 암호와 같이 압축된 문장과수수께끼의 형식을 통해 상징적으로 전달되었다. 학생들은 선문답같은 가르침을 받았고 그 의미를 스스로 알아내야 했다. 피타고라스학파는 침묵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고, 주의력과 기억력을 발전시키는 일이 공부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생각했다.
- P27

호메로스는 신의 섭리가 인간의 의지를 매개로 실현된다는 철학을 갖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이제 중요한 것은 신과 인간의 소통이다. 따라서 그리스의 신들은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기 위해 부지런히 인간의 행동을 관찰해야 했다. 적어도 세상은 신의 의지대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동의를 얻어 관철되는 것임을 아테나와 아킬레우스는 보여주고 있다. 신의 뜻과 인간의 행동은 각기 독자적인 책임의 영역을 갖고 있으며, 양자 사이에는 긴밀한 연관성이 있다는 전제 위에서 호메로스는 세상을 보았던 것 같다.
- P44

플라톤에게 참존재는 이데아라는 보편자였다. 개개의 원보다는 원의 이데아가 더 참되게 존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참된 존재는 구체적인 사물, 즉 개별자였다. 원의 이데아‘ 이전에 컴퍼스로 그린 원, 모래 위에 그린 원이 먼저였다. 플라톤에게 보편자를 떠난 개체는 맹목적인 것이었다. 그렇듯이, 아리스토텔레스에게 개체를 떠난보편자는 공허한 것이었다. 플라톤에게 개체는 보편자의 특성을 나눠 가지는 것이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에게 보편은 개체 속에 실재할 때만 의미를 갖는다.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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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박연선 지음 / 놀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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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 이 말 하나면 끝! (코지미스터리물인만큼 미스터리 추적 과정이 거창하진 않다.)
말투와 행동에 플렉스가 넘치는 시골 할매와 자칭 서울여자 그러나 이름은 촌스럽기 그지없는 손녀 강무순의 티키타카가 시트콤을 방불케 한다. 대사가 찰지다. 책을 읽은 것이 아니라 대학로에서 연극 한 편 본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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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마리 여기 있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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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내용을 포함한 리뷰입니다.

희안하게 매번 도서관에서 대출 받고 기한 내에 다 읽지 못해서 반납했었다.
주인공이 워낙 한 독특하셔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데 왜 자꾸 끝까지 읽기가 어려웠을까.

프리드릭 배크만 소설 속 주인공 중엔 평범한 사람이 없다. 주로 부정적으로 평범하지 않다. 평범하지 않아서 주인공이겠지만.
브릿마리도 평범함과는 담을 쌓았다. 주변에 브릿마리 같은 사람이 있었으면 상종도 안 했을 거다.

브릿마리는 엄마로부터 언니와 비교 당했던 어린 시절을 거쳐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의 동생과 결혼하게 되었고 남편의 자식을 키우지만 남편과의 사이에서 자식은 없이 살았다. 남편은 최근에 젊은 여자와 바람이 나서 브릿마리를 버렸다.(브릿마리가 스스로 떠난 것이지만 어쨌든)

브릿마리가 청소와 청결에 집착하고 자신만의 규칙에서 벗어나는 것을 참지 못하는 성격이 된 것은 진짜 내 편을 가져 보지 못한 브릿마리의 삶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브릿마리에게 자신의 삶은 없었다. 남편의 삶에 보조를 맞췄을 뿐.

남편에게 버림 받은 브릿마리가 직업을 찾아서 거의 죽은 도시나 다름없는 보르그를 찾는다. 브릿마리와 같은 처지의 도시 보르그. 그 도시에서 브릿마리는 팔자에도 없던 유소년 축구팀 코치를 맡게 되고 축구대회를 준비하면서 동네 사람들과 시나브로 유대를 쌓는다. 브릿마리가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소속감과 하나됨을 다 죽어가는 도시 보르그에서 찾게 된 것이다. 그 과정에서 보르그도 조금씩 활력을 찾아 간다.
망하면 결국 조강지처인건지 남편은 브릿마리에게 돌아오고(망한 사실은 뒤늦게 밝히지만. 그 남편이란 사람도 사업이 망한 뒤로 젊은 여자한테 버림받았을 수도 있겠지.) 보르그에 브릿마리를 사랑하는 남자도 생겼지만 브릿마리는 그 둘 중 누구도 선택하지 않는다.

대신에 흰색 몸체에 파란색 문을 단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젊었을 적 꿈이었던 프랑스 파리에서의 삶을 선택한다. 앞으로 펼쳐질 그녀의 삶을 응원하고 북돋아 준 것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함께 정을 나누었던 축구팀의 어린이, 청소년들이었다.

프랑스에서 브릿마리는 좀 더 자신을 찾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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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상대는 추첨으로
가키야 미우 지음, 이소담 옮김 / 지금이책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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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인생의 큰 전환기라면 전환기인데 그걸 국가가 랜덤 맞선으로 정해준다는 설정이 얼토당토 해보이지도 않지만 소재 자체가 흥미롭다는 것은 부정하지 못하겠다.

남녀 각자의 생각이 어찌나 다른지... 랜덤 맞선에 나온 남녀의 각자의 삶을 들여다 보는 것이 재미있다.

국가가 개인의 삶에 법적인 장치까지 마련해서 관여하는 상황, 부모가 자식의 삶에 관여하는 상황 등 여러가지 문제들이 제시되지만 어쨌든 마치 연애소설인양 페이지가 술술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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