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는 우리가 그러한 요소를 다룰 때, "서로의 운명을 공유하고"우연히 주어진 선천적이거나 사회적인 환경을 자신을 위해 이용하려면 그 행위가 반드시 공동의 이익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데 동의하자고 제안한다. 롤스의 정의론이 궁극적으로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 이론은 미국 정치철학이 아직 내놓지 못한, 좀더 평등한 사회를 옹호하는 가장 설득력 있는 주장임에 분명하다.
애완동물은 우리가 갈망하는 특정한 정서적 만족감을 제공해 주기에 다른 동물들과 구별되는 특별한 대우를 받는다. 바로 이 같은 이유로 반려동물이 우리에게 한없이 소중한 존재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라면, 이러한 ‘반려‘는 타자들과의 관계로 확장될 수 없다. 여기에는 오직 인간과 인간의욕망이 투영된 이미지만이 관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려는근본적으로 내가 아닌 타자와 함께하는 것이다.
그들이 원한 건 아니었지만 인간의 요청에 의해 반려동물은 자신의무리가 아닌 인간들과 종을 넘어선 유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반려동물을 돌보기 위해 반려인이 쏟는 노력 못지않게 그들도 반려인과 함께살아가기 위해 그들 나름의 경쟁과 협동을 수행하면서 인간과 함께하는삶에 적응하고 있다. 반려동물들도 생명을 지닌 한 존재로서 다른 존재들과의 관계 속에서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말이 가하는 상처로 인해 고통 받는 우리 인간에게 동물의 말없는 자기표현방식은 깊고 다정한 교감을 나누는 시간을 선물한다. 교감의 언어야말로 동물의 모국어라 할 수 있다.
세계적인 영장류학자이자 동물행동학자인 프란스 드 발(Frans deWaal, 1948~)은 동물들도 사고능력과 의식을 가진 존재임을여러 실험을 통해 확인하며, "우리는 동물이 얼마나 똑똑한지알 만큼 충분히 똑똑한가?" 라고 스스로에게 되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