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한일경제전쟁
문준선 지음 / 스마트북스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소부장'이 뭔가 했는데, 소재/부품/장비의 앞 글자를 따서 부르는 말이었다. 'ㅁ')! 경제 관련 뉴스를 잘 안 보다 보니 소부장이라는 말 자체가 생소했는데, 다행히 책 서두에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설명이 있어서 공부하는 기분으로 열심히 읽고 책장을 넘겼다. 리뷰 작성에 앞서 네이버에서 검색을 해보니, '소부장'이라는 말이 들어간 경제/정책 관련 뉴스가 주르륵 나왔다. 그 가운데 지식인에서 '소부장' 뜻을 묻는 질문이 있어서 반갑기도(?) 했다. ㅋㅋㅋ.



(p.25)

소재.부품이란 테슬라의 복합소재, 폴더블 폰의 힌지, 롤러블TV의 폴리이미드와 같이 상품의 제조에 사용되는 원재료 또는 중간생산물을 말하며, 장비란 이러한 소재.부품을 생산하거나, 소재.부품을 사용하여 제품을 생산하는 장치 또는 설비를 말한다(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조치법 제2조). 소부장은 완제품에 녹아들어 우리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으며 인류의 삶을 좀 더 윤택하고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이러한 소재, 부품, 장비는 오래전부터 있던 개념이지만, 이를 묶어 하나의 산업군으로 보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2001년 정부는 '부품.소재 전문기업 등의 육성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면서 부품과 소재를 묶어 부품소재 산업으로 정의했다. 2015년에는 부품보다 소재에 무게를 두어 '부품.소재 특별법'을 '소재.부품 특별법'으로 개정했고, 자연스럽게 '부품소재'에서 '소재부품'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에는 특별법 전체를 개정해서 정책 대상을 소재.부품에서 장비산업까지 확대했고, 최근에는 소재부품장비, 약칭 '소부장'으로 부르고 있다.


*

이 책은 일본이 소부장 강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일본의 특수성 때문이라는 기존의 시각에 의문을 표시한다. 전쟁, 장인정신, 장수기업, 첨단산업을 비롯한 일본적 특수성을 강조하는 기존의 설명으로는 일본 소부장 산업의 성장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소부장은 한국의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 소부장 경쟁력의 원천을 찾는 것은, 정부와 관련 기업이 적절한 전략을 수립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p.37)

전쟁, 장인정신, 장수기업과 같은 일본적 특수성을 강조하는 기존의 시각은 자칫 일본과 같은 특수한 역사적 경험과 전통이 없는 국가는 산업발전이 어렵다거나, 일본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세기를 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왜곡된 인식을 불러올 수 있다.

또한 기존의 시각으로는 일본 기업의 탄생과 성장과정은 설명할 수 있겠지만, '잃어버린 20년'이라고 불리는 일본 제조업의 성숙 및 쇠퇴과정을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즉 1990년대 이후 일본 제조업의 침체는 군수산업에 대한 투자 미흡, 장인정신의 후퇴, 장수기업의 소멸 때문이 아니라, 일본 경제사회가 역동성보다는 안정성을 선택하고, 도전보다는 안정을 선호하며, 비주류들이 설 자리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정확한 분석과 인식을 갖추어야만 비로소 우리 소부장 산업을 키우기 위한 적합한 처방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

생각해보면, 지난해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해 전략물자 3개 품목에 대한 수출을 규제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감정적으로 분노하는 데 그쳤던 것 같다. 일본이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 보복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고,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더 알아보지는 않았다. 책에서 저자가 일본의 전략물자 수출규제 결정이 재도약을 노리는 일본의 전략적 결정일 수 있다고 지적하는 부분을 읽으면서,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이 들었다...;ㅁ; 다행히 수출규제 조치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소부장 국산화의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소부장 산업에서 일본과의 물밑 경쟁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며 장기전에 대비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

일본은 한국 사람들에게 복잡미묘한 감정을 일으키는 나라이다. 역사적으로는 깊은 감정의 골을 가지고 있지만, 문화적으로는 가깝기도 하고, 정말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이다. 물론 사람마다 시각이 다를 테지만, 경제적 측면에서는 일본이 한국보다 우위에 있다는 인식이 일반적인 것 같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있었을 때도, 한국의 관련 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렸었다. 그래서 일본을 넘을 수 없다고 여기는 자학적 경제관을 버리라는 저자의 말이 반가우면서도 신선했다. 그리고 실제로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본과 한국의 기술 격차는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p.136)

일제 치하 대만의 항일 무장봉기 사건을 다룬 영화 <시디그 발레>를 보자. 영화에서 일제는 시디그 부족의 족장들을 일본에 초대하여 불야성인 도시와 거대한 군함, 대포를 추장들에게 보여준다. 이후 자기 부족으로 돌아간 추장들은 일제에 저항을 포기한다. 젊은이들을 주저앉히고 제국을 동경하라고 설득한다. 그리고 이런 길들임은 마치 전염병처럼 감염되고 퍼진다.


자학적 자기인식을 심어놓는 이런 통치방식은 값싸고 효과적이다. 스스로 무릎 꿇게 하는 제국주의의 잔재라 할 수 있다. 그리고 한일 격차 50년 논쟁의 이면에는 우리도 모르는 이런 '자학적 경제관'이 자리 잡고 있는지도 모른다.


거대한 내수 시장을 활용하여 자신들만의 독특한 거래관행과 시스템을 구축해온 결과 글로벌화에 50년이 걸린 일본, 야심적 목표와 글로벌 지향성으로 13년 만에 끝낸 독일. 어느 길을 택해서 어떻게 갈 것인지는 이제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


*

<포스트 한일경제전쟁>에는 일본의 다양한 소부장 업체들의 사례들이 소개되어 있다. 소부장 업체들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지 않다 보니,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 업체가 대부분이었다. 해당 분야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둔 업체들인데도 이렇게까지 생소하다는 게 신기했다. 소부장 분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탓에 세부적인 내용을 소화하지 못하고 큰 틀에서만 책을 읽은 것 같아 아쉽다. 해당 분야의 경제 뉴스를 챙겨 본 뒤에 다시 이 책을 읽으면 또 다른 느낌으로 책을 읽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포스트 한일경제전쟁>은 일본의 소부장 업체들의 사례를 알차게 모아놓은 책이라서, 저자의 바람대로 소부장 분야의 중소기업 관계자들에게 혁신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ㅡ')!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1 에듀윌 공기업기출 일반상식 - 10일 끝장 학습플래너, 취업인강 1만원 할인쿠폰, 시사상식 무료특강 제공
에듀윌 상식연구소 지음 / 에듀윌 / 202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원래도 부족했지만,

속세와 거리를 두면서 더더욱 부족해진 시사상식을 키우기 위해 집어든 책!! 

<2021 에듀윌 공기업기출 일반상식>!! 


​*

일반상식을 갖추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신문이나 주간지를 찾아 읽는 거겠지만, 

문제는 그렇게 하려면 상당히 많은 시간이 든다는 점이다...- ㅅ- 

애초에 '일반+상식'이라는 말 자체가 참 모호하다...ㅇㅅㅇ


그런 의미에서, 

공사공단에서 기출된 공기업상식을 모아둔 이 책을 보는 게,

일정 수준의 시사상식을 갖추는 데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나 공기업준비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을 활용하는 것이 단기간에 효율적으로 공기업일반상식과 공기업NCS를 준비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

<에듀윌 공기업기출 일반상식>은 5단계로 기출 상식을 암기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 1단계: 핵심 한줄 설명으로 용어 익히기

-. 2단계: 기출 확인하며 출제패턴 파악하기

-. 3단계: 예문으로 익숙해지기

-. 4단계: 관련 용어로 가지치기

-. 5단계: 자세히 이해하기로 빈틈없이 쓸어담기


​*

다양한 용어가 분야별로 구분되어 있고, 

단순히 해당 단어의 설명만 적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표제어가 실제로 어떻게 기출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취준생들이 활용하기 좋을 것 같다. 



*

챕터별로 실전 문제들이 있기 때문에, 

실제로 해당 표제어의 내용을 이해했는지 체크해 볼 수도 있다. 

모든 공부가 그렇듯이, 

그냥 볼 때는 다 아는 것 같아도 문제로 접하면 모르겠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공기업일반상식이나 공기업NCS를 공부하는 공기업준비생들이 각 챕터별로 달려 있는 스피트 체크를 잘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개인적으로 <에듀윌 공기업기출 일반상식>에서 가장 좋은 점은,

10일 동안에 공기업상식 전체 내용을 볼 수 있도록 구성된 학습플래너가 책 날개에 달려 있다는 점이다.

기간이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고, 책 날개 부분에 있기 때문에 놓치지 않고 매일의 학습 상황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1 에듀윌 공기업기출 일반상식 - 10일 끝장 학습플래너, 취업인강 1만원 할인쿠폰, 시사상식 무료특강 제공
에듀윌 상식연구소 지음 / 에듀윌 / 202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단기간에 효율적으로 공기업 일반상식 공기업NCS를 준비할 수 있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비투스 - 인간의 품격을 결정하는 7가지 자본
도리스 메르틴 지음, 배명자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

친절한 자기계발서 위주로 읽다가 오랜만에 어려운 책을 만난지라, 살짝 허덕이며 책장을 넘겼다. '인간의 품격을 결정하는 7가지 자본'이라는 부제를 보고 경제경영 분야의 자기계발서라고 생각했는데, <아비투스>는 인문/교양 카테고리에 들어있는 책이었다. 허헛. 아비투스(Habitus)라는 말 자체도 이 책으로 처음 접했다. 네이버 국어사전을 검색해보니 '제2의 본성'과 같은 것으로, 친숙한 사회 집단의 습속, 습성 따위를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책에서 제시하는 '아비투스'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 타인과 나를 구별 짓는 취향, 습관, 아우라

-. 사회문화적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제2의 본성

-. 계층 및 사회적 지위의 결과이자 표현


​*

음, 개인의 사회문화적 환경이 그 개인의 아비투스를 결정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 본인의 위치보다 위쪽으로 향하고 싶어할테고, 그러기 위해서는 보다 높은 계층의 사람들의 아비투스를 몸에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아비투스>가 자기계발서로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p.5)

당신의 아비투스는 당신의 과거, 가족, 교육, 경력을 통해 형성된다. 하지만 고급 아비투스가 저 높은 곳에 있는 이들의 독점적 특권은 아니다. 나는 이 책을 당신과 나 같은 보통 사람들을 위해 썼다. 계층 사다리의 중간에 있는 사람들. 교육을 중시하고 사회에 공헌하며 자신의 소득으로 평범하지만 최고로 잘 살 수 있는 사람들. 연구자, 간호자, 기술자, 관리자, 교사, 사업가, 정치인, 프로젝트 팀장, 대학생, 심리학자, 웹디자이너, 자영업자.... 

당신이 아는 모든 사람, 당신이 만드는 모든 것, 당신이 해내는 모든 과제가 아비투스를 만든다. 올바른 방향 설정은 당신에게 달렸다. 열쇠는 당신 손에 있다. 당신의 아비투스에 날개를 달아라! 날아올라 꼭 최정상을 차지하길 바란다. 


*

<아비투스>에서는 심리, 문화, 지식, 경제, 신체, 언어, 사회의 7가지 자본이 인간의 품격을 결정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7가지 자본에 대한 설명이 각 챕터를 구성한다.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책이라, 한번에 몰아서 읽기 보다는 챕터 별로 나눠서 여유를 두고 읽는 걸 추천한다. ;ㅁ;! 


(p.23)​

-. 심리자본: 낙관주의, 열정, 상상력, 끈기. 잠재력을 온전히 실현하느냐 아니면 중간 수준에 머물게 하느냐는 심리적 안정감에 달려있다. 

-. 문화자본: 선망과 존중을 받는 코드와 취향. 몸에 밴 고급문화와 탁월한 사교술이 고전적 문화자본이라면 주의 깊고 한결같은 생활양식 혹은 용기 있는 기행(奇行)과 개별성이 새로운 트렌드의 문화자본이다. 

-. 지식자본: 졸업장, 학위, 전문 지식, 경력, 학술 및 기능 자격증, 자신의 지식과 역량으로 어떤 일을 해내는 능력. 

-. 경제자본: 소득, 현금 자산, 부동산, 주식, 연금, 보험, 예상되는 상속 재산 등 모든 물질적 재산.

-. 신체자본: 스스로 얼마나 매력적이고 건강하고 활기차다고 느끼는지에 대한 판단. 사람들은 외형에서 사회적 지위, 내적 가치를 유추한다. 

-. 언어자본: 유창한 언변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다양한 관점에서 구체적, 객관적으로 주제를 설명할 수 있는 능력. 어디에서나 무슨 주제를 어떤 방식으로 말해야 할지 아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 사회자본: 누구를 아는가. 개인이나 집단과 얼마나 잘 지내는가. 든든한 가족, 훌륭한 롤모델,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맥, 진정성 있는 멘토, 결정권자와의 친분, 서로를 격려하는 동료, 영향력, 권력, 가시성. 

*

사실 3장까지, 즉 심리자본과 문화자본에 대해 읽으면서는, '개인이 지금까지의 삶으로 구성된 아비투스를 바꾸는 게 가능한가'라는 의문이 모락모락 피어났었다. 그런데 지식자본 파트부터는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마다 다를 것 같은데, 내 경우는 실제로 주변에서 공부 내지는 성적으로 성과를 낸 사람들을 직접 봤기 때문에 이렇게 생각을 한 것 같다. 그에 반해 심리적 요소나 문화적인 소양에 대해서는 나 자신이 부족하다는 자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심적으로 거부감을 느끼는 것 같기도 하고...? 


*

<아비투스>에서는 챕터마다 끝부분에 해당 자본을 갖추기 위한 조언이 적혀 있다. 구체적인 행동 지침이라고 하기는 애매하고,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정도지만 마음에 새길만한 내용들이 꽤 있었다. 이 책을 한 번 읽고서 그 내용을 다 소화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생각날 때마다 틈틈이 꺼내서 되새기면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ㅇㅅㅇ.


(p.151...지식자본)

직업학교에서든 대학에서든 벼락치기로 공부하지 마라. 사회, 문화, 학문의 지평을 넓히는 기회를 놓치지 마라. 정해진 시간표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살펴라. 인턴십, 외국어 강좌, 성격 개발, 해외 체류, 명사 강연 등. 고급 아비투스는 전문 지식과 이론 지식 그 이상을 요구하고 지원할 때는 분야 관련 기술도 있어야 한다. 교육을 통한 계급 상승자는 출신 환경으로부터 이런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걸 해서 뭐 하게? 그게 돈이 돼?" 이런 질문에 방해받지 않고 위로 도약하려면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p.195...경제자본)

돈을 목표로 보지 마라. 탐욕이나 인색함은 경제자본을 늘리지 못한다. 당신의 인격 발달을 위해 재정적 가능성을 이용하라. 인생의 절반이 다 갈 때까지 기다리지 마라. 당신의 취미, 미디어 소비, 건강, 사회 참여가 지금의 재정 능력으로 감당이 되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하라. 이때 이미 한 걸음 앞서 있는 사람을 기준으로 삼아라. 그는 어떤 노력을 하고 무슨 말을 하고 무엇을 입고 무엇을 다루며 무엇을 단행하는가? 고급 아비투스는 단지 돈을 많이 가진 것 그 이상이다.


(p.227...신체자본)

비행기에서 응급 상황일 때 먼저 자신부터 산소마스크를 쓴 다음에 다른 사람을 도와야 하는 것처럼, 내 건강이 뒷받침되어야 남도 도울 수 있다. 건강이 무너지면 위대한 업적도 이룰 수 없고 원하는 삶도 누릴 수 없다. 삶은 높은 의지와 투쟁을 요구한다. 자기 자신을 돌보는 것이 신체자본을 쌓기 위한 전제 조건이다. 


*

음, 원대한 삶의 목표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 그런지, <아비투스>에서 이야기하는 모든 내용이 사무치게 와닿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나 역시 보다 나은 삶을 바라고 있고,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의 나의 생활에 이 책이 제시하는 전략을 조금씩 적용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ㅡ')!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생을 혼자 살아갈 너에게 - 서툰 오늘과 결별하기 위한 엄마의 지혜
다쓰미 나기사 지음, 김윤정 옮김 / 놀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인생을 혼자 살아갈 너에게>는 부모님과 함께 살다가 독립해서 생활하기 시작한 자녀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거창한 삶의 지혜를 전해주는 책은 아니지만, 처음으로 혼자 살기 시작하면서 마주하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유용한 팁들이 담겨 있다.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면 장보기, 설거지, 빨래, 쓰레기 버리기, 분리수거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내용들에 신경을 덜 쓰게 된다. 대부분 부모님이 해결해 주시니까. 내 경우도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셨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많은 걸 혼자서 해왔다고 생각했지만, 외국에서 1년 가량을 혼자서 생활하면서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부모님이 챙겨주시는 부분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장을 볼 때 식재료를 남기지 않기 위해 고민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타이밍 맞춰 빨래를 하고, 제 때 쓰레기를 버리는 것, 그리고 생활에 기본적으로 따라오는 전기, 수도, 가스 요금을 지불하는 것까지.



*

대부분의 경우, 부모는 독립을 앞둔 자식의 나이만큼의 시간을 더 살아왔을 것이고, 그 과정에서 익힌 삶의 지혜들이 자식들이 누리는 당연한 일상을 지탱한다. 그 울타리 밖에서 생활을 시작한 자식들이 여러 시행착오를 겪는 것은 당연하다. 그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여주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이 책, <인생을 혼자 살아갈 너에게>는 그러한 부모의 마음이 담긴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의 원고를 거의 완성하고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책에는 아들의 후기도 담겨 있는데, 이 원고를 읽고 '어머니가 세상에 남겨진 나를 위해 쓴 글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

책을 읽고 있으면, 엄마의 애정어린 잔소리를 듣고 있는 기분이 든다. 정리정돈 잘 하고, 밥 잘 챙겨먹고. 건강 잘 챙기고. 책 한 권의 내용을 몰아서 실제로 들으면 절로 "아, 알았다고"라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올 것만 같다. 오히려 그 말들이 책에 문장으로 담겨 있기 때문에 찬찬히 곱씹으면서 읽을 수 있는 것 같다.



(p.7)

누군가 수고해준 덕북에 여러분이 모르는 사이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거나 냉장고에 우유가 채워져 있었던 겁니다. 스스로 자신의 모든 것을 책임져보지 않고는 이렇나 '생활의 흐름'을 전혀 인식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것과 실제로 생활에 부닥치는 건 아주 커다란 차이가 있습니다.

한 번이라도 스스로의 생활을 책임져본 경험이 있는 살마은 생활의 흐름을 파악해서 자신이 '언제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게 된답니다. 이 흐름이 몸에 배면 자신의 인생을 제대로 돌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음에 누구와 같이 살더라도 능숙하게 생활을 함께 꾸려나갈 수 있게 되지요.



(p. 26)

인생을 살다 보면 예기치 않은 상황은 언제든지 들이닥치기 마련입니다. 어떤 어려움을 마주한다 해도 자립해서 사는 능력과 내가 살아가는 공간을 돌보는 능력이 있다면 인생을 살아갈 힘을 얻을 거라고 믿어요. 이러한 능력은 주변에 함께 살아가는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도 보다 풍요롭고 깊게 해줄 겁니다.



(p.53)

식(食)은 배를 채우는 게 전부가 아니랍니다. 혼자 살아도 식기를 잘 갖추고 식사를 하면 마음도 넉넉해져 잘 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거예요.

귀찮고 하기 싫더라도 '손쉬운 방법을 택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사람들의 신뢰를 받는 믿음직한 어른'으로 키워줄 겁니다. 편하다고 생활을 대충대충 하면 인생도 대충대충 살게 된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p.107)

힘들 때는 남에게 의지하세요. 혼자서 모든 걸 해내는 게 어른이 아니랍니다. 힘들 때 의지하는 강인함을 기르길 바라요. 다만 누구에게 의지하면 마음이 놓일지, 누구한테 의지하면 나중에 위험해질지 구별하는 지혜가 필요해요. 조금이라도 더 살아온 인생 선배로서 하는 말이니 꼭 마음에 새겨두었으면 해요.



(p.141)

정리는 '제자리에 두는 것'이 기본입니다. 물건마다 돌아가야 할 자리가 정해져 있지 않으면 정리는 요원하답니다. 물건이 어디에 있으면 생활하기 편할지 고민해 보세요. 물건의 위치만 정하면 '정리가 안 돼서 힘들어'라고 불평하는 일도 줄어들 거예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