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부바 앱에 접속하셨습니다 ㅣ 청소년 홀릭 3
김경미 지음 / 슈크림북 / 2026년 2월
평점 :
슈크림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
어부바 앱에 접속하셨습니다
" 앱으로 연결되는 여섯 가지 옴니버스 이야기! "

『어부바 앱에 접속하셨습니다』는
고등학생 전용 도움 공유 앱 ‘어부바’에서 시작된
여섯 아이의 비밀과 연결을 그린 이야기예요.

“어디든 부르면 바로 달려갑니다.”
이 한 문장은 홍보 문구처럼 보이지만,
책을 읽다 보면 그 말이 누군가에게는
정말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손길처럼 느껴져요.
어부바 앱은 겉으로는
숙제를 대신해 주거나, 출석을 맡아 주거나,
하루 친구를 구하는 가벼운 플랫폼처럼 보이기도 해요.
하지만 그 안에 모인 아이들은
각자 말하지 못한 상처와 외로움을 품고 있어요.

마은지는 숨이 막힐 때마다 귀를 뚫으며
간섭과 판단 속에서 자신이 살아 있음을 확인하려 하고,

안재휘는 사람들의 눈이 두려워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한 채
익명 속에서만 세상과 연결돼요.
그리고 유주영은
의대라는 목표를 이루고도 무너져 버린 뒤
도망친 곳에서 아이들을 만나며
‘리스타트’라는 이름으로 다시 삶을 시작해요.
이야기가 특별한 이유는
아이들이 도움을 받는 존재로만 그려지지 않고,
누군가는 도움을 요청하지만,
결국 또 다른 누군가의 포대기가 되어 주기도 해요.

할머니의 등을 기억하는 재휘가
처음으로 세상 밖을 향해 한 발 내딛는 순간,
주영이 중심에서 밀려난 아이들을 위해
‘비어 카페’를 만들어 주는 장면은
이 책이 말하는 ‘어부바’의 의미를 더 깊게 만들어 줘요.

누군가를 업어 준다는 건 단순히 도와주는 일이 아니라,
서로를 다시 살아가게 하는 연결이라는 걸 보여주거든요.
『어부바 앱에 접속하셨습니다』는
어부바 앱은 단순한 플랫폼이 아니라
상처받은 아이들이 서로를 통해
조금씩 다시 살아갈 용기를 배우는 공간처럼 느껴져요.
누군가에게는 하루짜리 임무였던 만남이
누군가에게는 삶을 붙잡는 손이 되기도 한다는 것,
그 따뜻함이 오래 남는 이야기였어요.